상상의 존재를 현실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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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존재를 현실로 만들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11.1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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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영화 속 이색직업_‘나의 마더’ | 로봇공학자

넷플릭스에서 충격적인 결말의 영화를 시청했다. 로봇이 주인공인 영화이다. 4차 산업혁명 이후 로봇 산업의 규모는 급격하게 팽창했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로봇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 영화에서처럼 인류 종말의 미래에도 인류를 향한 로봇이 움직이도록 하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까?

 

멸종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가 경과하고, ‘인류재건시설에서는 마더라는 인공지능 로봇 이 63000개의 배아 중 하나를 부화시킨다. 그로부터 13,867일이 지난 후, 현재 인류재건시설의 인간은 단 한 명. 부화된 배아가 성인으로 자라나고 마더는 이 아이를 이라고 부른다. 딸은 바깥 세상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되지만 마더는 위험한 곳이라며 이에 대해 함구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한 여자가 총에 맞은 채로 벙커에 들어온다. 그 여자는 마더를 기피한다. 오히려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딸이 여자를 치료해준다. 그때 여자는 바깥 세상에 인간들이 로봇을 피해 살고 있다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해준다. 마더는 이제 아들배아를 키우고자 하는데, 여자는 계속해서 딸에게 광산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바깥세상으로 나가자고 말한다. 고민하던 딸은 마더가 자신과 같은 배아들을 계속 테스트했고, 실패라고 여겨지면 소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충격에 벙커를 떠나기로 한다.

벙커 밖, 그 세상은 암담했다. 아무 것도 없는 회색빛의 세상. 광산은 없었고, 여자가 했던 모든 말은 거짓인 듯했다. 결국, 딸은 마더가 있는 벙커로 돌아간다. 마더는 아들 아기를 안고 딸을 맞아준다. 그리고 마더는 딸의 손에 있는 총으로 자신을 쏴서 죽는다.

넷플릭스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 나의 마더속 로봇 마더는 인류가 멸망할 경우 인류를 다시 재생산하도록 설계된 시설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역할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과연 인공지능 로봇은 어디까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처럼 로봇이 육아전반을 담당하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로봇공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자.

 

로봇공학자가 하는 일

로봇공학자는 우리의 생활과 산업에 도움이 되는 로봇을 개발하는 사람으로,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서 로봇제품 및 로봇기술을 연구하고 직접 설계, 제작하는 일을 한다. 공학인 외에도 의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 로봇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로봇연구에 적극 참여하는 전문가들도 포함되며 이들을 로봇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로롯공학자는 크게 로봇연구원과 로봇조작원으로 나눌 수 있다. 로봇조작원은 생산현장의 자동 또는 반자동 조립라인을 조작하거나 산업용 로봇을 조작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로봇연구원은 산업용, 의료용, 해저자원개발용 및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며 로봇의 구성요소를 연구·개발하고 하나의 단일체로 조립, 제작한다. 용접로봇 등 생산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이나 자동화시스템 설비를 설치하고 운용하며 정비하고 수리하기도 한다. 또한 최적의 방법으로 공장의 생산설비를 자동화하기 위하여 최신 제조기술, 자동화기술 등에 대하여 자문하고 전기, 전자, 기계장치를 자동화하는 설비를 연구·개발하기도 한다.

로봇연구원이 하는 일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먼저 기계공학 분야 연구원은 로봇 형태와 움직이는 것에 관한 연구를 하는 사람이다. 사람으로 치면 뼈와 근육을 만드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다.

전자공학 분야 연구원과 컴퓨터공학 분야 연구원은 로봇의 하드웨어 부분과 소프트웨어 부분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컴퓨터의 본체를 하드웨어, 컴퓨터를 켜면 구동되는 윈도우 같은 운영체제를 소프트웨어라고 한다. 로봇에서 회로 설계, 시스템 설계 등 실제로 전기신호가 흘러가는 부분에 대한 설계를 주로 하는 부분, 그래서 기계공학 분야와도 밀접한 것이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주로 전자공학을 이용하여 설계하게 된다.

설계된 시스템이 잘 동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스템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소프트웨어 연구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은 컴퓨터공학 분야 전문가가 연구하게 된다.

통신공학 분야 연구원은 외부의 통신을 통해 로봇을 제어한다거나, 주위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부분을 연구하며, 로봇의 신경이라고 볼 수 있는 센서와 제어기기 등을 개발하기도 한다.

로봇 개발에는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에 각 분야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자신의 전공을 살리되 협동하여 로봇을 만들어 내게 된다.

로봇공학자의 전망

미래의 유망직종을 보도하는 매체들을 보면 로봇 관련 분야가 10대 직업군에 속해 있다. 특히, 최첨단기술의 융합체인 로봇응용산업은 미래 국가 핵심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삶의 질 향상, 고령화 시대의 도래 등으로 기존 산업현장은 물론 환경, 실버, 의료, 국방, 교육 등 우리 생활 전 분야에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으며, 교육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게임 로봇, 헬스케어 로봇, 의료·재활 로봇, 사회안전 로봇 등이 점차 상용화되고 있다.

가령, 엔터테인먼트 공연 로봇의 실용화에 따라 로봇 오퍼레이터(조정자, 운영자), 로봇 데이터베이스 구축자, 로봇디자이너, 로봇심리학자, 로봇 점검 및 AS 기술자 등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거나 더 전문적으로 세분되는 경향도 예상되며, 교육용 로봇의 시장이 커지면서 로봇 교육 및 콘텐츠 개발 부문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사람의 형태를 가진 안드로이드 로봇의 경우, 연극 공연을 하거나 패션모델로 활동하는 등 문화콘텐츠로서의 활용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기에, 안드로이드 로봇공학자의 전망도 매우 좋은 편이다.

 

로봇공학자 준비하기

로봇공학자는 논리적 사고력, 창의력, 기술/장비활용능력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로봇공학자의 업무는 로봇 생산 설비에 대한 설계, 제조 등이 주를 이루는데, 하나의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원하는 기능을 담을 수 있으려면 어떤 단계에서 어떤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생산설비를 고안하기 위한 창의력이 요구된다. 논리적 분석과 창의력을 통해서 생각한 기술들을 실제로 적용하여 기계를 제조해내기 위해서는 기술 및 장비활용능력 또한 뛰어나야 한다.

로봇공학자는 공학, 자연과학적인 지식의 역량이 아주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기계와 물리적 지식를 키우는 것이 필요한데, 에너지공학, 열역학 등의 지식을 이용하여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분석적 사고 능력과 혁신적 태도도 기본으로 갖추어야 한다. 하나의 로봇을 설계하고 제조하기 위해서 기존의 기계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여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분석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또한 로봇의 결함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적이고 톡톡 튀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므로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태도가 요구되기도 한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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