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보안 기술로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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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보안 기술로 미래를 열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11.12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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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영화 속 이색직업_‘인타임’ | 생체인식 전문가

인타임에서는 팔에 이식된 13자리 숫자가 지갑과 같이 여겨진다. 이 숫자들을 지불해서 물건을 사고, 이 숫자들을 꾸어주기도 하며 빼앗아 오기도 한다. 이 시간을 거래할 때 홍채인식 기술을 사용한다. 영화를 봤을 당시만 해도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얼굴을 인식하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생체를 활용한 보안기술은 어떤 이들에 의해 발전되고 있는 것일까?

 

커피 한 잔=4, 권총 한 정=3, 스포츠카 한 대=59.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된다.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노화를 멈추고,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는다. 이 시간으로 사람들은 음식을 사고, 버스를 타고, 집세를 내는 등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간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진하고 13자리 시계가 0이 되는 순간, 그 즉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부자들은 몇 세대에 걸쳐 시간을 갖고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된 반면, 가난한 자들은 하루를 겨우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노동으로 사거나,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그것도 안 된다면 훔쳐야만 한다.

윌 살라스는 매일 아침 자신의 남은 시간을 보며 충분한 양의 시간을 오늘 벌지 못하면 더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눈을 뜬다. 어느 날,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헤밀턴이란 남자를 위험에서 구해준 윌은 그에게서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현 시스템에 대한 비밀을 듣게 된다. 그 남자가 윌에게 100년의 시간을 넘기고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졸지에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부자들만이 모여 사는 뉴 그리니치로 잠입한 그는 끈질긴 타임 키퍼 리온의 추적으로 체포될 위기를 맞지만, 와이스 금융사의 회장 딸인 실비아를 인질로 삼아 간신히 탈출한다. 이때부터 윌은 실비아와 함께 누명을 벗고 전 세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인간의 수명이 돈으로 거래되는 미래를 그린 영화 인타임에서는 지문인식을 비롯하여 홍채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들이 등장한다. 영화 개봉 당시만 해도 먼 미래의 일이었지만 현재 우리는 열쇠 대신 지문인식 기술을 이용하고 있고, 은행거래 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대신 홍채인식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생체인식전문가가 궁금하다.

 

정보보호와 함께 주목받는 생체인식 기술

디지털 세상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오늘날, 가장 중요한 화두는 정보보안이다. 컴퓨터 네트워크에 불법적으로 접근하고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사이버 범죄도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사이버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도 꾸준히 발전돼 왔다. 그 중에서 생체인식 기술은 최고의 보안 수준을 자랑하는 기술이다. 생체인식 기술은 사람마다 다른 지문과 홍채, 혈관 등을 비밀번호처럼 활용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잠금 해제, 금융기관 거래, 도어락 등 이미 우리의 일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체인식 전문가와 생체인식 시스템 개발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 직업도 생체인식 분야별로 상세하게 나뉘어져 있다. 지문인식 전문가, 얼굴인식 전문가, 서명인식 전문가, 손구조인식 전문가, 정맥인식 전문가, 제스처인식 전문가 등이 그 예이다.

가장 오래되고 보편화된 생체인식 기술은 지문인식이다. 지문은 센서에 접촉하는 방식으로 인식률이 높아 스마트폰 보안에서도 가장 먼저 채택됐다. 1960년대 후반 지문을 전자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라이브 스캔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광학식, 정전기식, 초음파식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땀이나 먼지로 인식률이 떨어지거나 지문을 본떠 위조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홍채인식은 생후 6개월에 형성되어 두세 살에 이르러 완성되는 홍채의 고유한 수학적 패턴을 인식하고, 정확성이 높고 센서에 접촉하지 않아도 원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다.

얼굴인식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이다. 코와 입, 눈썹, 턱처럼 사람마다 다른 얼굴 특징을 분석해 개인을 특정한다. 그러나 조명 및 환경, 영상의 각도에 민감한 단점이 있어 오인식률이 높아 독립적인 신원확인 수단으로는 사용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딥러닝을 적용하면서 얼굴인식의 정확도가 높아졌고, 출입국 관리나 금융 같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적외선 필터를 사용해 손바닥, 손등, 손목 등의 정맥을 인식하는 정맥인식도 있는데, 혈관 모양을 이용하기 때문에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비용이 비싸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행동적 특징으로서 음성은 비강과 구강의 모양에 의한 음성학적 특성을 이용하고 있다. 사용자에 따라 인식률 차이가 크고, 주변 잡음에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손발이 자유롭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걸음걸이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은 이미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알고 있었다. 걸음걸이인식 기술은 지금도 활발히 연구 중이며 걸음의 너비, 가로와 세로 길이, 보폭 등을 컴퓨터 시각처리 소프트웨어로 추출해 이용한다.

현재 생체인식은 특히, 금융과 통신, 의료, 치안 관리, 전자상거래 등에서 활발히 응용되고 있다. 차세대 보안 산업의 핵심기술로도 떠오르며 활용 분야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생체인식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생체인식 전문가 준비하기

기술 개발에 수학을 잘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컴퓨터 언어와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가지면 더욱 좋다. 외국 회사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므로 외국어 습득도 필수적이다.

전공으로는 컴퓨터공학이나 물리학, 보안학 등을 공부하면 좋다. 사람의 신체 특성에 대해 잘 알아야 하므로 생명공학과도 적합하다. 생명 분야와 컴퓨터, 물리 등을 동시에 다루는 융합학과인 생체공학과도 생체인식 전문가를 준비하기에 알맞다.

생체인식 기술 자체가 워낙 주목받는 시장이기에 생체인식 전문가 역시 다양한 직군에서 일할 수 있다. 단순하게 보안이 필요한 각종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소속되어 일할 수도 있고 생체인식 개발 관련 기업, 연구소에 취직할 수도 있다. 생체인식이 필요한 의료, 통신, 금융, 치안 등의 분야에서 시스템 유지 관리자로 일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지문이나 홍채가 생채인식의 대표적인 방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목소리나 정맥, 말투, 귀 모양 등 생체인식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체인식 방법에 걸맞은 새로운 시스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생체인식 전문가가 기여할 수 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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