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남다른 통찰력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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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남다른 통찰력 중요해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11.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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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박소윤 레모네이드앤코 대표

마케팅 전략 컴퍼니 Lemonade&co.(이하 레모네이드앤코)는 소비자와의 공감(empathy)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제안하는 회사이다. SPC 미래전략센터의 브랜드전략팀, 마케팅 컨설팅 회사, 스타트업 등에서 전략 수립을 담당하다 10년 전 독립해서 지금의 레모네이드앤코를 설립한 박소윤 대표. 그동안 미샤, 소니, 펩시, E-Land Retail, 아모레퍼시픽, 풀무원, 베지밀, 한국야쿠르트(hy), 테팔, 글로벌 스포츠 웨어 브랜드, 홈쇼핑 브랜드, 광고회사 등과 일해 온 그녀는 Consumer Insight Consultant이자 스몰 데이터 전문가로 최근에는 오디오북&오디오 강의 플랫폼 윌라에서 스몰데이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을 찾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 찾는 회사인 레모네이드앤코 박소윤 대표를 만나본다.

 

외국 속담 중에 ‘When life hands you a lemon, make lemonade’라는 말이 있다. 삶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로 바꾸라는 이 속담은 레몬으로 비유되는 인생의 어려움이나 장애물을 오히려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 극복해 낸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레모네이드앤코는 스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제품 컨셉 개발, 마케팅/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데, 평균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작은 뷰틱 형태의 에이전시에요. 주로 대기업 FMCG(Fast movement consumer Goods) 소비재, 예를 들면 식품, 화장품, 주방기구, 가전제품, 의류, 유통 분야 기업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레모네이드의 차별성은 규모를 키워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매출에 압박이 없는 규모로 일하는 대신 하나의 프로젝트도 정말 성의껏,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것이다. 워낙 맨파워가 중요한 분야이다 보니 일을 맡은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남다른 통찰력을 가지고 완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케팅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는 힘 키워야

최근의 사회는 DDDM(data-driven-decision-making-in-businesses)로 데이터가 없는 의사결정은 상상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물론 과거에도 데이터 기반이 있었지만 빅데이터, AI 알고리즘 등의 기술 발달로 이를 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접하는 냉동만두를 출시하는 것 역시 기업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시합니다. 기업마다 데이터를 보다 세분화하고 또 이를 Convergence하면서 다양한 혹은 유사한 모습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거죠. 간혹 일부 천재적 기질을 가진 사람이 절대적인 촉을 지니고 족집게 같이 소비자 기반의 데이터가 없이도 성공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세상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촉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확실한 사회가 도래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데이터가 당연히 베이스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유사하지만 지금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가 더 많아졌고, 접근이 더 쉽다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박소윤 대표는 그동안 단독으로 2권의 책을 출간했다. 두 책 모두 스탠포드 d.school의 디자인 씽킹 및 마케팅 통찰력 함양과 연결되는 내용으로, 기업에서 흔하게 하고 있는 NPD(New Product Development)와 연결된다. 다시 설명하면, 새로운 제품 혹은 새로운 기술/서비스를 만들 때, 성공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와 방법론을 소개한 책이다. AI도 모르는 소비자 마음의 경우는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세종도서, 유경서원에서 CEO 필독서로 선정된 책이기도 하다.

“‘AI도 모르는 소비자 마음은 마케팅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책입니다. 방법론 및 이론을 실제 국내외 100여 개의 성공사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Pain Point’라는 개념을 통해서 소비자들의 사고방식, 행동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기업이 보지 못하는 세밀한 곳까지 파고들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어요. pain point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이해하는 5가지 구체적인 방법론, 즉 인터뷰, 관찰, 두들링, 소비자 여정 지도, 이미지와 콜라보한 은유를 이야기하면서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통찰력을 키우는 10가지의 스킬을 이론, 방법론, 사례와 결합해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마케팅을 위한 Small Data(스몰데이터)는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방법론을 기술한 책으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 스타트업 종사자, 마케팅 전공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다소 아카데믹하게 스몰 데이터라는 큰 주제 하에 이를 발굴하는 구체적인 4가지 방법론(인터뷰 방법-개인별 그룹별, Z-met, 에스노그래픽 연구=문화인류학적 연구)를 매우 자세하게 풀었다.

하지만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직접 사용하고 있는 방법을 접목하여 실무에서 쉽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스몰 데이터라는 건 마틴 린드스트롬이라는 미래학자이자 브랜드 컨설턴트가 이야기한 개념으로, 빅 데이터가 특정 집단의 공통적인 특징을 구분하는데 유리한 개념인 반면,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등의 사소한 행동에서 나오는 개인화된 데이터를 의미합니다. 결국 개인의 차별화된 특성을 파악하는데 only one의 유일하고 유리한 방법론이죠. 솔직히 요즘 모두가 관심갖는 빅데이터도 제가 말한 스몰 데이터도 데이터 그 자체만으로는 절대 우리에게 성공할 수 있는 답안을 주지 않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통찰력 가득한 해석 방법만이 성공 답안을 줄 수 있죠.”

사실 브랜드, 마케팅과 같은 분야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포진해 있어 자신만의 경쟁력을 지니지 않는 이상 평범한 수준에 머무르기 딱 좋은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은 단순히 SNS 홍보계획을 잘 수립한다는 것 이상의 매우 폭넓고 깊이 있는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통찰력이 없이는 성장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마케팅 이론과 실무를 연결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배운 마케팅 원론, 마케팅 전략, 신제품 마케팅과 같은 교재는 매우 두꺼운데, 그 내용의 반 이상은 매우 좁게 파고 들어가는 특정 전문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실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론도 많습니다. 실제 업무와 맞지 않는 이론도 솔직히 많은 편이고요. 그렇다고 이론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교재 내용 중 절반 이상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필요한 이론은 수업을 듣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달달 외워서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실무 경험을 직접 할 기회가 없다면 사례 연구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실무를 경험해 보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사례를 연결하는 연습을 하세요. 이 회사 혹은 이 브랜드가 성공한 이유를 이론과 접목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셔야 합니다. 마케팅은 이상향을 이야기하는 철학이 아니라 굉장히 실무 중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연결하는 훈련을 통해서 데이터를 해석하는 자신만의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더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pivoting!

앞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공부를 더 해서 이를 스몰 데이터에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싶다는 그녀는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대기업 위주로 업무를 진행해 왔는데, 스타트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창 닷컴 붐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스타트업 대신 벤처라는 표현을 사용했어요. 그때 벤처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새로운 틈새 그리고 현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자문도 구하고 주변인들과 논의도 하고 있고요.”

마케터로서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TV는 물론 광고, 마트부터 백화점까지, 미술 전시, 사람들의 삶 바라보기 등 정말 많은 걸 보는 그녀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무언가를 계획하기보단 지난 20년의 삶을 기반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중이다. 돈을 버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박 대표는 이왕이면 재밌게 일하고, 인생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청년들에게도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의를 하다 보니 많은 청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우선 고려하고 그 상황을 분석한 다음에 의사결정을 하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본인이 여러 번 취업에 실패했고,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거나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들을 맞추기 어렵다면 이를 인정하고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우선 직장에 들어가 일을 해보는 게 좋아요. 물론 자신의 이상과 다르겠지만, 그냥 제자리에서 걱정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분명히 배우는 것이 있을 겁니다. 그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점핑할 기회를 찾으면 됩니다.”

박 대표는 이렇게 경험을 중요시하면서도 자신만의 정체성도 고민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무가 자신의 적성과 다르다면 하다못해 인간관계 대응법이라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이상을 추구하는 것 외에도 주어진 현실에 적응하면서, 하지만 나만의 소중한 본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멋지고 가치 있는 일이란 걸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인생이 길다고 생각하세요. 주변 친구들보다 자신이 1~2년 조금 늦는다고 해도 전혀 초조할 이유가 없으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세요. 요즘은 과거와 달리 대기업 외에 정부 혹은 민간 영역에서 스타트업과 관련된 지원도 많고 이와 관련된 플랫폼도 넘쳐납니다. 자신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도전해 보세요.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더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pivoting하는 것만이 모두에게 답이 될 것입니다.”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사진/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박소윤 대표는

Consumer Insight Consultant, Small Data 전문가, 경영학 박사

마케팅 전략 컴퍼니 ‘Lemonade&co.’ 대표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 강의

) SPC그룹 미래전략센터 브랜드관리팀 외 글로벌 컨설팅 회사 책임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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