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수시채용‧직무중심‧비대면이 자리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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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수시채용‧직무중심‧비대면이 자리잡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12.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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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_2021 채용시장 총정리 / 채용시장 트렌드

 

2021년은 2020년부터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들이 생겼다. 그리고 그 변화는 위드 코로나가 온다고 해도 뉴노멀로 자리잡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지배한 2021년 한해, 채용시장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기업과 구직자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올 한해의 변화를 통해 전체적인 채용 트렌드와 이슈를 살펴보자.

 

처음 코로나19가 창궐하였을 때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예견하기는 하였지만,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오랜 기간 실생활에 피해를 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기업과 인재 모두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하였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력 수급의 가늠이 어려워져 보수적 관점의 채용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인재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는 것 외에도 실직의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본격적인 진입과 함께 급변하는 산업환경, 고질적 만성화되어 가고 있는 경제불황, 점차 가속화되는 기술집약적 체제로의 전환은 인재 채용의 양적 축소를 불러왔다. 그 결과 채용시장의 트렌드가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옮겨졌다.

 

수시채용 급격히 증가

2년 동안이나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대규모 신입 채용을 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채문화가 수시, 추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서구식 채용문화로 빠르게 바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실제 채용시장에 그런 흐름이 자리잡았다. 서구권의 경우 철저히 인력이 필요한 해당 부서에서 필요한 인력의 직무기술(job description)을 기준으로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것이 트렌드다.

2021, 이렇게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채용규모를 줄이면서 취업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청년 구직자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리고 수시채용은 직무경험 중시, 인턴 부활 등의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결정요인 등 취업준비생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입사지원서, 면접 모두 직무 관련성(경험)으로 나타났다.

입사지원서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요소는 전공의 직무 관련성(47.3%) 직무 관련 근무 경험(16.2%) 최종 학력(12.3%) 순으로 나타났으며, 면접에서 중요한 요소는 직무 관련 경험(37.9%) 인성, 예의 등 기본적 태도(23.7%) 업무에 대한 이해도(20.3%)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결정 시 우선순위가 낮은 평가요소로는 봉사활동(30.3%)이 가장 높았고, 아르바이트(14.1%), 공모전(12.9%), 어학연수(11.3%)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직 선발도 마찬가지로 입사지원서에서는 직무 관련 프로젝트·업무경험 여부(48.9%), 면접은 직무 관련 전문성(76.5%)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입사지원서 평가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요소는 직무 관련 프로젝트·업무경험 여부(48.9%) 직무 관련 경력 기간(25.3%) 전공의 직무 관련성(14.1%) 순으로 나타났으며, 면접에서 중요한 요소는 직무 관련 전문성이 76.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디지털 등의 분야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확장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Tact’ 산업은 하향의 길을 걸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금기 혹은 비선호되는 현상으로 인해 특히 대면접촉이 필수적인 오프라인 유통 및 면세, 여행 및 문화산업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현상은 무려 2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그 과정에서 버티기 어려운 회사들은 문을 닫았고 합병이나 파산도 이어졌다.

언택트 라이프라는 신조어가 일상어로 자리잡을 만큼 비대면, 비접촉이 일상화되면서 그와 관련한 산업이 새로이 개척, 확대되어 가고 있다. 과거 1차 산업혁명 이후 기계의 출현으로 생존과 일자리에 위협을 느꼈던 사람들이 기계를 파괴했던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은 결국 기우로 끝나고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는 것을 되새겨 본다면 이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언택트 및 재택근무의 효과성을 확인했다. , 일하는 방식이 변한 것이다. 통상의 많은 사람들은 일은 만나서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로나19를 통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비대면, 비접촉 및 재택근무의 효과성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위드 코로나가 되더라도 언택트 및 재택근무의 도입을 유지하겠다는 조직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어떤 면에서는 고용의 유연성과 육아 및 거리의 제약 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언택트 강세 지속

구인구직 포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6곳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하는 방식이 변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코로나19가가 종식되더라도 바뀐 일하는 방식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439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일하는 방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60.8% ‘일하는 방식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변화로는 대면회의 대신 메신저나 화상회의 진행’(43.4%, 복수응답)1위였다. 다음으로 재택 등 원격근무 실시’(39.3%), ‘온라인 협업툴 적극 활용’(25.8%), ‘근무시간을 자율 조정하는 탄력·선택 근로제 도입’(22.8%), ‘대면 결재 대신 온라인 결재 활용’(21%)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74.9%)이라는 응답이 부정적(25.1%)이라는 답변의 3배 가량 됐다.

긍정적인 부분은 업무 효율성 향상’(5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직원 만족도 증대’(38.5%), ‘감염병 예방 및 직원 건강 유지’(36.5%), ‘비용 절감’(24%),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외부 홍보’(6.5%)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 이후 생산성이 기존보다 12.5% 가량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10곳 중 7(69.5%)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변화한 근무 방식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답해, 팬데믹으로 변화한 근무방식이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음을 방증했다.

근무 방식의 변화를 유지하려는 이유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48.9%, 복수응답)가 첫 번째였고, 근소한 차이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할 수 있어서’(45.3%)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바뀌고 있어서’(34.5%),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어서’(22.3%), ‘인재 유입에 도움이 되어서’(6.5%) 등이 있었다. 기업들의 73.3%는 향후 3년 이내 우리나라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이 전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국내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이 변할 것 같은 이유로는 61.5%(복수응답)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를 꼽았다. 계속해서 산업계 전반에서 근무 방식 변화가 확산하고 있어서’(38.8%), ‘MZ 세대 직원 비율이 높아져서’(33.9%),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32.3%), ‘제조업 쇠퇴, IT 발전 등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어서’(21.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글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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