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빙하기, 이제 녹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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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빙하기, 이제 녹기 시작!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1.12.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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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_2021 채용시장 총정리 / 2022 채용 전망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채용시장에 조금은 숨통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앞으로의 채용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 그룹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올해보다 채용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대기업들이 여전히 연구개발(R&D) 인력 등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고 있어 문과생은 상대적으로 취업문이 좁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다.


대기업들이 그룹 단위 공채에서 계열사별 수시채용으로 선발 방식을 전환하고, 정보기술(IT) 개발자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채용시장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트렌드다. '구직난 속 구인난'인 셈인데 일부 대기업은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2021하반기 채용시장을 살펴보면, 국내 1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이 채용 방식을 기존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바꾸었고, 채용규모는 지난해 코로나19 빙하기를 넘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대세로 굳어진 온라인·화상면접 등에서 효율성이 검증됐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도 이 같은 방법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2022년에도 취준생들은 화상면접 등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은 채용방식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채용규모 늘고 수시채용 확산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고, 채용 방식은 수시채용이 과반이었다. 10대 그룹 중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 SK, 포스코, GS(일부 계열사), 신세계 등에 불과하다.

SK는 올해 공채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수시채용으로 전면 전환한다. 이 같은 수시채용 확대가 결국 고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이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채용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적성 검사, 필기시험 등은 10대 그룹 모두가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면접 방식도 1~2차 단계에서는 화상면접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이 같은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채용시장에서 이공계 선호도는 여전하지만 융합형인재를 찾는 수요도 감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부 제조 분야를 제외하고는 결국 개개인의 잠재적 역량이 중요하다는 게 기업들의 경험적 판단이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특정 기술 분야에서 구인난을 겪는 원인을 대학 교육의 경직성에서 찾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로 꽁꽁 묶였던 채용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국내 공기관 채용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마사회·강원랜드·그랜트코리아레저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일부 공기업들은 여전히 제대로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CEO랭킹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20213분기 공기업 35개 기관(36개 중 한국광물공사 제외)의 신규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왔다.

35개 공기업의 신규 채용인원은 지난 20167,934.5명에서 201913,257명으로 크게 늘어 났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9,65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도 3분기 현재까지 5,904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으며, 4분기 채용예정인원을 포함하더라도 7,794.4명에 불과해 지난 2019년의 58%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공기업은 주춤, IT업계는 활발

공기업 채용인원이 곤두박질친 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채용이 사실상 문을 닫은 데서 비롯됐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64.5명을 신규채용했으나 지난해 3, 올 들어서도 지난 3분기 3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한국마사회도 최근 4년간 연평균 42.4명을 뽑았으나 지난해 1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는 아예 1명도 뽑지 못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역시 연평균 86.3명을 선발했으나 지난해 1, 올해 3분기 현재 7명을 뽑은 게 전부다. 이외에 주식회사 에스알도 연평균 117.8명을 뽑다 지난해 34, 올해 36명을 뽑는 데 그쳤다. 이들을 포함 35개 공기업 중 지난해 21곳이 신규채용을 줄였으며, 이 중 9곳의 신규채용이 반토막 났다.

반면,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한국남동발전·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기업들의 신규채용은 크게 늘어났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경우 최근 4년 평균 105.8명을 뽑다가 지난해 5배 가량 많은 492.5명을 뽑았다가 올해는 3분기 현재 97, 연말까지 109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연평균 107.3명을 뽑다가 지난해 254명에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33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채용인원을 줄였던 공기업들의 채용규모가 늘어나면서 3분기 현재 17개 공기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어났다.

비대면, 언택트 환경에서 시장을 달구고 있는 분야별 IT 기업들이 채용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갈수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물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채용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를 선도하고 있는 당근마켓은 올 연말까지 핵심 인재들을 추가 채용해 현재의 240여 명 규모를 연내 300명까지 확대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개발, 디자인, 마케팅, 머신러닝, 데이터, 해외사업 등 전 부문에 걸쳐 채용을 진행한다. 개발친화적인 문화, 자율적인 업무 방식과 열린 소통문화 등으로 구직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당근마켓은 성장 기류를 타고 최근 1년간 3배 이상 조직 규모가 확대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채용 경쟁이 격화되면서,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털 기업들도 하반기 공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 세자리 수 규모의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이번 공채는 기술직군에 대한 통합 모집으로, 입사 후 개인 역량과 성장 가능성, 직무 수요에 따라 프론트엔드(FE), 백엔드(BE), 안드로이드앱, iOS앱 개발 등 직무에 배치된다.

네이버는 지원자들을 위한 신입 공채 마이크로 사이트도 마련했다. 이전 신입 개발자의 인터뷰, 상반기 기술 면접관 대상 사전 설문 결과 등을 공개하며 예비 지원자들이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합격자는 신입사원 교육을 비롯해 기술 및 서비스 분야에서 개발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IT 기반 금융시장도 격변의 시기다. 특히, 내년에는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범위나 깊이가 더욱 전문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들이 전문 인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토스증권이 60명 규모의 테크(Tech) 직군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집 부문은 서버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원장 개발자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가, 제품 디자이너, 보안 엔지니어 등 IT관련 총 18개 직무다.

글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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