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즐기는 브런치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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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즐기는 브런치와 커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1.12.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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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남서울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사과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질투심 많은 왕비가 백설공주에게 건네준 독사과, 성경 속 이브가 따 먹은 선악과의 사과, 당도가 뛰어난 엔비사과, 유감이나 후회의 표현 등 다양한 의미가 떠오를 것이다.

커피를 마시는 방식도 나라마다 다양하다. ‘에스프레소가 시작된 이탈리아, 자유를 외치는 미국의 아메리카노, 카페의 시초라 불리는 커피하우스(Coffee House)가 시작된 영국, 손님이 오면 환대의 의미로 카페징요(Cafezinho)를 대접하는 브라질, 추운 환경의 영향으로 커피에 달달한 코코아 가루와 설탕을 넣어 마시는 러시안 커피, ‘환영이라는 말로 불리는 ‘'틴토커피(Tinto Coffee)’를 즐기는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잔을 뒤집어 커피 가루가 만들어 낸 모양으로 그날의 운세를 점치는 전통문화가 있는 터키 등 세계의 커피문화는 다양하다.

블랙퍼스트(Breakfast)와 런치(Lunch)의 합성어로 이른 점심을 뜻하는 브런치도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에서 브런치 시간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가 막을 내린 20세기 초쯤 숲속에서 차와 간식을 곁들여 먹는 시간으로, 즐거운 연주와 함께하는 사교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영국인이 모두가 사랑하는 시간이 되었다. 영국에서는 이때 마시는 차를 오후에 마신다고 하여 ‘Afternoon tea’라 부른다.

벨기에에서 시작된 와플은 버터 향과 단맛이 나는 디저트 메뉴로 아침식사 혹은 브런치 메뉴로 자주 애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생크림, 과일, 잼을 곁들여 먹는다. 네덜란드의 팬케이크는 만들기 쉬워 집에서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고, 멕시코의 태양의 맛토르티야는 밀가루나 옥수수 가루를 이용해서 빈대떡처럼 만든 음식으로 속에 야채나 고기를 넣고 싸서 먹는 전통음식이다. 맛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며 토르티야를 어떻게 먹는지, 무엇을 넣어 먹는지에 따라 다양한 요리 변화가 가능하다. 특유의 소스 향과 고수 향이 인상적인 베트남의 대표 음식 반미 샌드위치도 있다.

브런치 시간에 같이 마시는 브런치 음료로는 샴페인과 오렌지 주스를 섞은 mimosa(미모사),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를 섞어 만든 blood mary(블러드 메리)와 알코올을 제거한 virgin mary(버진 메리) 음료 등이 있다.

브런치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요일에 교회를 가는 사람들이 예배 전 금식하고 예배 후에 늦은 아침을 먹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고, 달걀과 육류, 베이컨, 신선한 과일 등으로 구성된 영국의 사냥 아침 식사와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영국에서 시작된 브런치 문화는 어머니 날을 기념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미국에서 더 발달했다. 1930년대 시카고에서는 대륙횡단열차 환승을 기다리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호텔에서 늦은 아침을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호텔에서 브런치를 먹기 시작한 것이 이후 대중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해진다.

바쁜 직장인들은 아침을 제때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시간을 내 따뜻한 유기농 커피와 샌드위치 모닝세트를 주문해 먹어보자. 요즘은 주문 후 30~1시간 내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풍성한 구성에 건강까지 고려한 브런치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일상 속 여유로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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