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로망이 아닌 ‘생존’을 위한 8가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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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로망이 아닌 ‘생존’을 위한 8가지 전략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12.29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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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프리랜서 시대_프리랜서 생존전략

프리랜서라고 하면 자유롭게 클라이언트를 선택하고, 스케줄을 운용하며, 페이를 협상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 모든 자유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홀로서기에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잘 인지하고 기본적인 전략을 세워두어야만 프리랜서로서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다.

 

원격 근무에 따른 신뢰의 문제를 극복하라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이 필수다. 하지만 클라이언트에게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유능한 파트너로 인식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원격으로 근무할 때는 더욱 어렵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의 비전에 공감하고, 그것을 실현할 사람으로서 당신을 신뢰하고 있어야 한다고 버드톨리 엔터프라이즈 컨설팅(Byrdttoli Enterprise Consulting)의 창립자이자 리드 컨설턴트 닉 브라톨리는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특히 원격 근무가 잦은 IT 분야에서 중요하다라며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테크놀로지가 우리에게 선사한 큰 선물이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은 멀리 떨어져서 일거리를 주고 받는 상대보다는 직접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본 사람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IT 프로젝트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보통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이지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들이 아니다. 브라톨리는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이 파악한 사항을 비전문가들에게 설득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이들은 인프라스트럭처에 가해지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태도로 접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 극복을 위해서는 직접 클라이언트를 방문할 것을 추천했다.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 가지 시안을 제안하고, 결정이 내려진 후에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유지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기대나 의문에 적극적으로 응하면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나만의 규칙적인 생활을 지켜라

프리랜서 생활의 두 번째 원칙은 생활의 규칙성을 만들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이른바 루틴이다. 소속 없이 자유롭게 일하기 때문에 생활이 무질서해지기 쉽다. 일에 관하여 다른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생활의 규칙성이 중요하다. 잠들고, 일어나고, 일하고, 먹고, 운동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약속도 아무렇게나 잡지 말아야 한다. 내 생활의 규칙성 안에서 약속을 잡는 게 좋다.

자율이란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것이다. 프리랜서의 프리란 바로 이러한 자율을 뜻한다. 그냥 제멋대로, 되는대로 생활하는 것이 아니다. 감시나 통제 없이 나 혼자 나 자신을 규율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러나 이것을 해내야 프리랜서로 먹고살 수 있다.

생활의 규칙성은 건강과도 직결된다. 프리랜서는 당연히 직장인의 병가나 휴직 같은 게 없다. 물론 퇴직금도 없다. 건강이 나빠져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면 금방 곤궁해지기 쉽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말은 프리랜서에게는 그야말로 금과옥조이다.

 

고객 불만 대응 절차 마련하라

프리랜서로 일을 하며 불편한 고객을 피해가겠다는 유혹에 빠질 수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소송을 피해갈 수 있는 상식적인 팁에 따르면, 한쪽이 상대방의 불만에 대응하지 못했을 때 소송이 발생한다. 불만 해결책이 반드시 정교할 필요는 없다. 다음처럼 간단하게 정리해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문서화하기

- 불만 사항 해결 과정을 기록하기

- 고객과 해결책 논의하기

- 해결된 사항이 만족스러운지 점검하기

이런 절차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더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으며, 이 과정만으로도 법정에 서지 않을 수 있다. 소송에 휘말릴 경우 이런 문서가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절차를 밟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서를 작성하는 데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추후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소송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분야 내에서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라

한 가지 핵심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그것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프리랜서로 생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다시 말해, 정해진 특정 분야의 여러 가지 일을 두루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건 프리랜서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회계에서 마케팅까지 능숙한 직원이 있다면 여러 부서에서 영입을 제안할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한두 가지는 상대적으로 더 확실하게 잘 해야 한다. 필살기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분야 내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도전적 자세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 들어오면 고민하게 된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맡아도 되는 걸까?’ 고민할 수 있는데, 이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80% 이상으로 내가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을 맡는 게 좋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자란 20%는 채울 수 있을 확률이 높다. 그렇게 해내고 나면 경험과 자신감이 쌓이고 영역이 넓어진다.

 

클라이언트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라

말도 안 되는 페이를 제시하는 클라이언트에게 돈이 너무 적네요라는 말 대신 에둘러 이야기한다. 싸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클라이언트들은 뭘 잘 몰라서 그런다’, ‘쓸데없이 높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책정하는 페이 안에는 위험 부담 책임 비용까지 책정되어 있다. 결국에 누군가는 그 프로젝트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가 짧은 기간 내에 해야 하는 프로젝트에 내부에 고용된 직원 대신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이유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뚜렷한 결과값을 내기 위해서는 투여 시간/노력과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예상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을 시, 프리랜서는 위기의 상황을 빠르게 막아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따라서 할당받은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하고 최상의 결과물로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페이를 산정하는 것이 프리랜서 본인과 프리랜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모든 클라이언트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며 저렴한 가격에 프리랜서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하겠지만, 그럴수록 클라이언트와 거리두기를 해야 서로 섭섭할 일 없는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절약과 저축을 생활화하라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프리랜서들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쉽다. 프리랜서 초창기라면 돈을 벌기가 더욱 쉽지 않다. 전 국민이 사용했던 싸이월드와 사용하고 있는 카톡도 처음부터 수익이 생기지는 않았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직과 비교하여 인프라가 부족한 프리랜서라면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지출을 줄여야 한다. 충분한 수입구조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 더 줄일 수 없을 만큼 줄여야 한다. 비용을 줄인다는 의미는 그런 생활에 대한 각오가 필요하다. 평생을 각오하란 말이 아니다. 어느 시점까지는 각오해야 한다. 내가 이러려고 프리랜서를 선택했냐 싶을 정도로 비용을 줄이고 줄이자. 그래야 미래가 있다.

퇴직금도 없는 프리랜서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불필요한 소비, 충동적인 소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프리랜서 각자의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2년 정도 쓸 수 있는 기본 생활비를 늘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이 퇴직금으로 모아두는 돈을 따로 쌓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군을 만들어라

프리랜서는 혼자 활동한다. 본업뿐 아니라 영업, 홍보, 세무, 회계, 기획의 모든 과정까지 혼자 감당해야 한다. 많은 사람과 미팅을 하고, 다른 업체와 협력 프로젝트를 해도 본질은 혼자다.

혼자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관성이 생긴다. 혼자 활동하는 게 익숙해진다. 오히려 함께 일하는 게 불편하고 비효율적으로 생각된다. 그러다 진짜 혼자가 된다. 프리랜서 생존의 위험요소다. 혼자서 활동하되 혼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프리랜서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아군이 필요하다. 일상의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때때로 만나서 밥과 고민을 나눌 친구가 필요하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지만 어느 날인가 이게 뭐지 싶을 때, 나를 격려해 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런 가족, 혹은 친구가 있어야 지칠 수 있는 시간을 견디게 된다. 견디다 보면 새로운 길을 만나고 또 다른 길이 열린다.

기억하자. 프리랜서는 일을 혼자 하는 사람이지 혼자 살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고객의 평가와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린라이트건, 레드라이트건 고객의 평가에는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불만과 비판을 통해 비즈니스를 더 날카롭게 갈고 닦을 수 있다. 만약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고객의 상황에서 생각하라.

또 클라이언트가 당신을 거절한다고 해도 거절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볼 것을 권한다. 이렇게 쌓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서 오래도록 당신을 승승장구하게 해줄 것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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