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은 '오리무중', 불확실성에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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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은 '오리무중', 불확실성에 대비하세요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01.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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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22 경제·산업·고용 전망_전문가 인터뷰: 김기경 유어피플 대표

Q

김기경 유어피플 대표

Q. 2021년 한해, 채용시장을 평가한다면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2019년 말미에 처음 발생한 코로나는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에 퍼져나가며 그야말로 사람들을 패닉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독감 정도로 치부하던 사람들은 그 무서운 전파력과 후유증을 경험하며 대응을 위한 여러 가지 방책을 마련했고요. 상시 마스크 착용을 기본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했습니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가며 위드코로나라는 신조어와 함께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실현되는 듯하였으나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돌파감염과 델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대두되며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2022년 고용시장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사자성어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중국 후한에 살던 장해(張楷)’라는 뛰어나고 청렴한 인물이 도술을 부려 ‘5()의 짙은 안개를 만들어 본인을 찾으려는 속세의 사람들이 방향의 갈피를 잡을 수 없게 한 것을 이릅니다. 현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데, 우리 채용시장과 딱 맞는 사자성어라고 봅니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업과 산업, 취업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고용시장 악재와 호재도 궁금합니다.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오리무중의 채용시장에서 악재와 호재를 구분한다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다음과 같은 상황을 염두해 두시면 좋을 듯합니다.

악재 첫 번째는 전통 산업의 확실한 타격입니다. 높은 백신접종률과 치료제 개발로 2021년에는 회생할 것으로 보였던 오프라인 유통 및 면세, 여행 및 문화산업 등의 재개가 불투명해졌으며, 그로기 상태의 산업에 위드코로나의 철회는 카운터펀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극심한 코로나 피로감과 한계입니다. 무려 2년이 넘는 기간을 숨죽이며 사는 일이란 보통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과 관련 산업들은 그야말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상황에 놓여 있어 그간 간간히 유지해오던 자제와 통제가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당연히 채용확대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여전히 정점인 불확실성입니다. 2021년의 고용시장은 불확실성의 정점이었습니다. 정점이라는 말은 최고치를 말하며 달은 차면 기운다는 이치와 같이 이후에는 서서히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그 끝을 모른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2022년 고용시장에도 불확실성의 정점이 여전히 작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호재를 생각해 본다면 Untact 산업의 효과성과 방향성의 확인입니다. 코로나의 대유행은 ‘Untact Life’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으며 사람들에게 생경한 일상의 경험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그랬던 것과 같이 대유행이 지난 후에는 일상생활로 회귀하기 마련이고, 끝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새로운 경험과 가치는 과거의 유물이 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패턴에 커다란 금이 간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코로나라는 말처럼 다시는 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보하고 편리한 ‘Untact 기술의 효과성을 경험하였고, 어느 시점엔가는 필연일 수밖에 없는 ‘Untact 패러다임의 수용을 상대적으로 작은 성장통과 함께 빠르게 도달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효과성과 방향성이 정해 졌으니 그간 진출을 주저했던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자리를 찾아 갈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는 바이오 & 반도체 산업의 약진입니다. 어느덧 해당 산업들은 대한민국을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예정보다 빠르게 자리 잡은 Untact&Online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금은 제한적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Tact&Offline 산업에 있어 중심이 되는 두 산업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이고, 관련하여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채용 확대입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물려 사상 최대의 공기업 및 공무원 채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 정부 초기부터 진행하던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 채용의 마지막 해로 구직자들은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Q. 2022년을 앞둔 시기, 확실한 회복 전망은 어려워 보입니다. 2022년 고용시장 회복은 어떨 것으로 보시는지요?

2021년 많은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인해 코로나 세력은 고점을 찍고 서서히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협조로 짧은 시간 동안 높은 백신접종률을 기록하며 위드코로나가 실시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많은 전문가들은 자연스레 채용시장도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그런데 델타변이라는 코로나 변종의 갑작스런 확대, 백신접종자에게도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돌파감염과 함께 오미크론이라는 전염성이 기존 바이러스의 몇 배에 달하는 신종변이까지 등장하면서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위드코로나철회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강화정책을 다시 뽑아 들기에 이르렀고 2022년 채용시장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로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오미크론변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쇠퇴를 예견하는 모습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2022년도 하반기에는 채용시장도 안정이 되어 완만한 회복세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Q. 2022 고용시장에서 공기업, 대기업, 중소중견기업들의 채용 흐름은 어떨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공기업은 일자리 창출의 사회적 임무에 충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17년 현 정부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 채용의 마지막 해가 2022년입니다. 전국의 공기업 혹은 공공기관은 2022년까지 신규채용의 30%를 의무적으로 해당기관이 위치한 지역출신 인재를 뽑게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안정적인 공기업 혹은 공공기관의 취업을 고려하는 인재들은 이런 채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기업은 2020년에 예상한 바대로 2021년에 공채를 대거 줄이고 필요한 인력을 수시채용을 통해 수급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채용방식은 2022년도에도 여전히 유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방식은 채용유지 혹은 소폭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시대적 흐름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도 역시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 인재 채용에 보수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22년도의 채용시장은 중소기업에게는 기회입니다. 그간 더 좋은 기업과 직장을 잡고자 취업을 미뤄왔던 우수인재들이 한계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여전히 어렵겠지만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Q. 신입과 경력, 청년과 장년 등 구직자 별로도 고용 상황이 다를 것 같습니다.

2022년뿐만 아니라 미래의 고용시장은 기본적으로 경험이 없는 신입에게는 더욱 취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경력자들에게도 어려운 고용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신입에게는 잠재력을, 경력자들에게는 과거의 경험치를 기반으로 채용의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앞으로 이러한 것들은 기본이고 실제로 그들에게 주어질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증명을 해야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나이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2022년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구직자들이 미리 갖추고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약 2년 간의 코로나 시대를 통해 ‘Untact 산업의 효과성과 방향성의 어느 정도 의문점이 해소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Untact 산업은 지금보다도 더욱 확대, 다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포스트코로나를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Tact & Offline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영역이Untact & Online에서 구현이 되었고 온라인 시대의 상징인 메타버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Untact & Online의 지식과 기술은 필수입니다. 이에 익숙하지 않거나 외면했던 구직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해당 분야에 대한 학습과 개발을 반드시 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는 기업이나 구직자에게 모두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어떠한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방향이라는 것이 정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는 그 방향을 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무엇을 시작하기도 어려운 형국입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준비입니다. 내가 가려는 길이 비가 많이 오는 곳이라면 비옷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면 따듯한 옷과 설피(雪皮)를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라는 말은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불확실성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발만 동동거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22년 채용시장은 그야말로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혼란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준비를 해온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고 그렇지 못한 누군가에게는 어두컴컴한 터널이 펼쳐진 절망의 시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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