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왜 중요해졌을까
상태바
포트폴리오, 왜 중요해졌을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1.28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ecial Report / 포트폴리오_왜 포트폴리오인가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취업과 이직의 필수적인 무기로 여겨지고 있다. 디자인 관련 직종에서 자신의 디자인 작업물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포트폴리오가 왜 전 직무에 걸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일까? 특히, 채용시장에서 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자.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이유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아이캐칭(eye-catching)’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이력서나 경력기술서 및 자기소개서는 빽빽한 줄글로 이루어져 있어 세부적인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렵다.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떠올리기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경우, 형식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그림이나 사진, , 도형 등을 활용해 시각화할 수 있다. 때문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지원자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SNS나 노션과 같은 온라인 툴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링크를 통해 누구나 접속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추세이다. 이를 발견한 인사담당자나 헤드헌터들이 적극적으로 이직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용 패러다임의 변화

2000년 초까지 우리 경제는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에 따라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했고, 채용도 공개채용을 통해 대규모 인원을 선발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이른바 취업 스펙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현재 경제적으로 저성장 시기에 놓여 있다. 대기업에서도 전통적으로 유지해오던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저성장 시기에 접어들며 패러다임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기업은 지원자들에게 취업 스펙보다 해당 업무에 본인이 왜 적합한지에 대해 날카롭게 물어보기 시작했고, 지원자의 차별성을 과거 이력을 통해 알아내고자 한다. 최근 몇 년간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구조화 면접이라는 것이 바로 지원자의 과거 경험/경력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직무 적합성과 회사 적합성을 판단해내는 방법이다. 단순히 내가 어떤 경험을 했다가 아니라, ‘나는 어떤 프로젝트를 경험했으며, 여기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으며, 그것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랑 이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포트폴리오가 가장 좋은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공개채용이 일반적이던 때, 포트폴리오는 선택사항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직무 관련성이 있는 지원자를 가려내는 일종의 필터링 도구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수시채용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나의 전문성과 지식의 깊이와 커리어패스 계획, 직업 가치관 등까지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채용공고가 없더라도 회사 이메일이나, 링크드인 등을 통해서 지원자가 기업에 먼저 연락하는 콜드메일을 통해 자신의 이력과 경력을 통해 구직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런 활동이 구직 결과에 더 긍정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추천 채용 등을 활용한다면 이력서만으로도 면접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겠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는 기업에 지원한다면 이력서만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이때 필요한 것이 잘 만들어둔 포트폴리오인 것이다. 포트폴리오 하나만으로도 나의 경력을 시각화해서 보여줄 수 있고, 더욱 경쟁력 있고 전문성 있는 지원자로 인식될 수 있다.

 

인사담당자들도 스펙보다 포트폴리오에 집중해

잘 작성된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스펙을 뒤엎을 수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163명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담당자 90.8%가 스펙 대신 지원자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만 보고 서류전형을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가 좋았던 인재들이 일도 잘하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인사담당자 59.5%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어 채용한 인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을 잘한다고 답했다.

포트폴리오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인사담당자 50.9%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 위주로 정리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능력은 다소 떨어져 보이지만 성실히 준비한 인상을 주는 포트폴리오(19.0%)와 전문성이 돋보일 수 있도록 세련되고 멋지게 정리된 포트폴리오(17.8%)도 합격률을 높이는 유형이라고 답했다.

반면, 자료가 너무 빈약해서 능력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44.2%),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 두껍고 검토가 불편한 것(25.8%), 회사에 필요하지 않은 내용들을 담은 것(16.0%) 등은 채용하고 싶은 욕구를 떨어트리는 포트폴리오라고 답했다. , 구직자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연관된 아르바이트 경험, 과제물 수행 경험, 참여한 프로젝트, 봉사활동 및 대외활동 기록 등을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

 

소셜미디어 개인 계정의 포트폴리오와 트렌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개인 계정은 더 이상 사적 공간이 아니다. 최근 기업들은 이력서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개인 계정을 요구한다. 소셜 미디어는 구직자를 파악하기에 손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는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스펙의 하나이다. 취업준비생에게 소셜 미디어를 포트폴리오화하는 노력이 추가된 셈이다. 최근 채용공고 트렌드를 보면, 이력서에 구직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기입하라는 란이 있는 경우가 다수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사적 공간으로 활용된 만큼 게시글을 취사 선택해 업로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셜 미디어는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성별, 연령, 직업, 출신 학교 등 사생활을 드러내 타인과 소통하는 사적 공간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취업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취업에 유리하게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핵심은 자기 브랜딩과 취업용 계정 구분하기다. 소통용 계정으로서 소셜 미디어를 활용했던 지원자라면 아무래도 사생활 노출이 염려될 수밖에 없다. 고용노동부는 이럴 경우를 대비해 취업용 계정을 별도로 개설해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기업이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지원자의 성향과 장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 소셜 미디어가 보여주는 지원자만의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것. 사전에 본인이 원하는 직무와 어울리는 콘텐츠를 계획적으로 업로드하고, 해당 콘텐츠에 관한 지식을 쌓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킬러 콘텐츠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잘 포지셔닝했다면 이를 기반으로 관심 직무와 연관된 네트워킹을 맺을 수 있다. 전문가들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등 느슨한 온라인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 그 예다. 이 인맥이 훗날 지원자에게 의외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원하는 업종이나 회사가 분명하다면, 해당 계정을 팔로우하고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겨 애사심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훗날 인사담당자에게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 기자단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체험단과 같은 서포터즈 활동에 참여한 흔적을 남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