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격적인 업무 경험이 없는 신입사원들에게도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자소서, 이력서와는 또 다른 막막함을 느낀다. 신입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조금 더 충분히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업무라는 카테고리보다 훨씬 넓은 카테고리 안에서 경험들을 전체적으로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포트폴리오의 재료로 쓰일만한 참신한 소재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을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꿰어낼 시간과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작성을 위한 한걸음을 떼어보자.

 

학업, 아르바이트, 스터디, 커뮤니티 활동, 인턴십, 공모전 참여 및 수상, 해외 연수, 팀 프로젝트, 대내외 활동, 여행, SNS 활동 등을 포함한 경험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내야 한다. 지면으로 한정된 서류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면접에서 모든 경험을 드러낼 수는 없기에 경험의 중요도와 직무 관련성에 따라 선택하고 이 경험들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1단계_역량 중심 포트폴리오 목차 구성

(1) 경험 나열하기

학업, 아르바이트, 팀 프로젝트, 대내외 활동, 여행 등 경험을 시간순으로 나열해보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최신순으로 사실에 기반하여 상세히 떠올려 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채용공고에 서술된 중요 역량 파악하기

채용공고에 기재된 주요 업무와 자격 요건을 분석해야 한다. 주요 업무, 자격 요건과 관련된 나의 경험은 무엇이 있는지 연결해보자. 상위에 있는 항목일수록 중요한 업무와 자격 요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 서술된 업무, 자격 요건과 관련된 경험에 대해 더욱 자세히 복기할 필요가 있다.

 

(3) 중요 경험들을 역량 기준으로 카테고리화하기

각 역량에 해당하는 경험들을 한 문장으로 잘 정리하여 서술하면 활동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의 목차가 구성된다.

 

2단계_직무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본문 작성

(1) what + how

무엇을 했는지 서술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기본이다. 여기에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면서 직무와의 관계를 드러낼 수 있다. 경험의 과정과 결과를 이야기하는 스토리 안에 자신의 역할과 적용 점들을 짚어가며 업무와의 연관성을 드러내야 한다. 아래 질문 리스트들은 해당 경험을 직무 중심으로 서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해당 경험이 지원하는 직무의 필수 역량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혹은 어떤 도움이 되나요?

Q.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나요?

Q. 경험의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어떤 것인가요? 인상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Q.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나요? 배우거나 깨달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2) 학교, 스터디 등 팀 프로젝트 경험 서술

졸업 프로젝트 혹은 과제 프로젝트 등 실제 회사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대학생활 내내 여러 곳에서 팀 단위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경험할 일들이 많다. 이런 경험들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목적이 있는 활동이었기에 결과물도 있을 뿐더러, 각자의 역할 또한 비교적 명확하다. 기본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했으며, 직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3) 직무와의 접점이 없어 보이는 경험 활용팁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일도 그 안에서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경우들이 많다. 직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본인의 성향이 해당 직무에 적합하다는 것을 느꼈다, 혹은 해당 직무에 흥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정도의 사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직무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해온 지원자임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3단계_입사 후 포부 및 역량 강화 계획 작성

그동안 해온 것들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작성하는 것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보자. 포트폴리오의 본래 의미는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정리하여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있지만, 신입이라는 직위는 어떻게 하면 똑 부러지게 일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획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너무 뜬금없이 ‘열심히 배우겠습니다’라는 식의 문장은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지만, 앞선 역량 관련 경험을 기술한 본문과의 연장선 상에서 어떤 방법으로 역량을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과 포부를 밝히는 것은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1) 지원하는 조직, 혹은 직군의 긍정적/부정적 이슈 체크

채용공고의 주요 업무, 필요 역량 등의 정보를 토대로 추가적으로 검색한다. 앞으로 조직의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의 영역은 무엇인지, 어떤 이슈들로 고민하고 있는지 이슈를 파악하는 것이 앞으로의 성장 계획과 입사 후 포부 서술의 좋은 소재가 된다.

 

(2) 구체적인 계획 밝히기

어떤 방식으로 배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다. 이때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평가자가 지원자의 계획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좋은 마케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보다는 ‘영상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영상 콘텐츠로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 영상 툴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카피라이팅 공부를 하겠습니다’라고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는 문장으로 미래 계획을 밝혀보자.

 

4단계_자신 있게 포트폴리오 뿌리기

사실에 근거한 경험을 소재로 하는 포트폴리오는 나의 스토리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문서이다. 모두가 다 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다. 나의 경험도 내가 원하는 직무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포트폴리오를 제출해보자.

글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