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출품하기까지의 과정, 훌륭한 경험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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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출품하기까지의 과정, 훌륭한 경험 자산입니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2.10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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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공모전 도전하기_수상자 블라인드 인터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으나 미술 분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 H를 만났다. 코로나 팬데믹 속 서늘한 바람이 부는 취업시장에서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공자인 H는 개발자로서 보장된 미래를 뒤로 하고, 자신의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예술 분야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다. 다양한 공모전 도전부터 수상까지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지런히 디자인 경험을 쌓고 있는 H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는 취준생 H입니다.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공을 했지만, 전공과 관련된 직무보다 디자인 관련 분야로의 취업을 희망하여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전공생이 아니기 때문에 공모전을 통해 저의 디자인 실력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Q. ‘2021 화성습지 캐릭터&일러스트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고, 어떤 작품을 구상하셨나요?
미술 분야 공모전을 서칭하고 참여를 계획하던 중, 공모전 일정이 올라오는 사이트를 보고 ‘2021 화성습지 홍보 캐릭터&일러스트 공모전일러스트 부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현재 살고 있는 곳이라 더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요. 사실 공모전에 참여하기 전까지 화성에 습지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습지의 생태와 관련된 일러스트를 그려서 저와 같은 습지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습지 생태계를 알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습지 생태계는 전 지구적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지만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참가하신 공모전은 어떤 취지로 열린 공모전인가요?

화성습지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철새 3(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혹은 화성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공모전입니다. 크게 캐릭터와 일러스트, 두 부문으로 나뉘었습니다.
캐릭터 부문에서는 화성습지 서식 철새 3종 중 하나의 종을 선택해서 캐릭터로 표현하는 것이었고, 일러스트 부문에서는 유튜브 화성호TV’ 윤도현, 정유민의 화성습지 탐사 1~2를 참고해서 화성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포함한 생태적 가치를 담은 장면을 그려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러스트 부문에 출품하여 4등을 수상했고 30만 원의 상금과 수상작이 들어간 2022년 달력을 받았습니다. 화성시청 로비와 지하철 1호선 서동탄역에 일정기간 동안 출품한 작품이 걸리기도 했고요.

Q. 출품하신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따로 있을까요? 작업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 어려웠던 점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2021 화성습지 캐릭터&일러스트 공모전 4등 수상작

화성 습지의 생태 풍경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각각 다른 동물들이 중심이 되고 계절의 색감에 맞게 표현하면서도 각 계절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보일 수 있도록 톤을 맞췄고요.
그림을 보면 느껴지겠지만 병풍컨셉이기 때문에 도장이나 그림 바깥을 둘러싸고 있는 프레임의 문양들도 직접 그려서 표현했습니다. 사실 처음 공고를 봤을 때, 병풍으로 컨셉을 잡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렇다 할 컨셉이 잡히지 않아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출품 마감 3일 전 공사장을 지나치다 공사장을 둘러싼 가림벽이 병풍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규격에 A2라는 것 외에는 어떤 제약도 없었기 때문에 화면을 분할하여 각각의 요소를 집어넣으면 병풍과 같은 형태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감 시간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이틀 밤을 꼬박 새면서 작업했는데 생각했던 결과물이 나와서 안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지쳤지만 뿌듯했죠.

Q. 평소 습지 생물과 생태계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는지요? 혹은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지요?
작업을 하기 전에 화성시청에서 참고 유튜브 영상으로 추천해준 윤도현 정유민의 화성습지 탐사 1, 2를 보고 습지의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습지라고 하면 철새가 왔다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철새 외에도 수달이나 삵 같은 멸종 위기 급의 동물들도 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철새마다 다른 각각의 습성도 관찰할 수 있어서 영상을 보는 내내 신기하고 즐거웠습니다. ‘화성호TV’에서 해당 영상을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셨나요?
작품 평가자의 입장에서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그림을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튀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미술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서 그림 실력에서의 차이를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어 컨셉을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아요.
다른 일러스트 공모전들의 수상작들도 살펴보고, 잘 알려진 작품들도 많이 보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사장을 지나치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병풍’, ‘동양화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비전공자로서 미술 분야 취업을 희망하면서 많은 공모전에 참여하고 계시다고요, 어떤 공모전에 도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캐릭터 공모전과 동화책 공모전, 컷툰 공모전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1 화성 습지 캐릭터&일러스트 공모전은 저의 첫 수상 공모전이고요. 현재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공모전을 통해 느낀 점과 수상 소감 부탁드립니다.
사실 수상할 때까지만 공모전에 도전하려 했는데 지금은 공모전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상작은 아니지만 이전에 완성한 작품들을 보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요. 전공생이 아닌데도 부지런히 도전하면 된다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부족한 작품이지만 새로운 컨셉을 독창적으로 봐주시고 수상의 영광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계속 열심히 도전해서 디자인 분야 필드에서 인정받는 사회인이 되고 싶어요.

Q. 공모전을 준비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전공 분야로의 취업 희망을 계기로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공모전 수상이 취업을 위한 발판으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공모전 출품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난관들을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저의 자산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시간을 가지고 정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공모전에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더 잘 맞는 분야를 찾을 수도 있고, 취미 활동으로서도 물론 좋고요. 수상에 상관없이 내 작품이 하나씩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거예요.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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