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에는 카페인 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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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미’에는 카페인 커피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03.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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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1년을 4계절로 나눌 때 첫 번째 계절인 봄의 시작, 3월이다. 모두가 축하하는 3월은 한 해 세 번째 맞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는 새해 첫날과 설날을 지나면서 몸과 마음을 쇄신해 새롭게 출발했다. 그런데 3월이 되면 개강과 개학, 겨울을 이겨내는 꽃이 피는 것을 보며 또다시 시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천문학적으로는 춘분부터 하지까지가 봄이지만 기상학적으로는 3~5월을 봄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봄은 황사현상, 심한 일교차, 아지랑이, 이동성 고기압과 같은 특징도 가지고 있다.

겨울은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하다는 의미의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있지만, 봄은 요즘 삼한사미라 불린다. 새로운 신조어로 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의미다. 예전에는 미세먼지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미세먼지가 거의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먹거리, 숨쉬는 공기, 환경도 모두 신경써야 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하늘 색깔을 노란색으로 그린 것을 봤다. 필자는 충격을 받았다.

미국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지에 실린 내용에 의하면, 미세먼지에 3년간 노출되면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난청 위험이 1.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폐에 유입될 경우엔 염증을 유발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COPD는 일반 대중의 인식보다 더 치명적인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폐질환은 2020년 전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3위를 기록했고, 2050년에는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한다. 환자의 70~80%는 흡연과 연관돼 있지만, 비흡연자는 결핵과 천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천식은 기도와 기관지가 자극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의 일종으로, 미국은 전체 인구의 2~6% 가량이 천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만 1천만 명 이상의 천식 환자가 있다는 이야기다.

천식 치료제는 그 효능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테오필린이라는 약물은 카페인의 화학구조와 흡사하다. 카페인은 호흡계에 두 가지 영향을 미친다. 첫째는 호흡기를 관장하는 뇌 부위를 자극해 호흡의 깊이와 속도를 상승시킨다. 둘째는 테오필린처럼 강력한 기관지 확장제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천식 환자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커피를 마시면 이 같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인간은 1천 년 이상 커피를 마셔왔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한 번쯤은 커피를 마셨을 것이다. 커피를 마셔서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커피 섭취는 통상적으로 폐기종을 앓는 사람을 포함해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지만, 사람에 따라 생두를 만지거나 생두 가루를 흡입할 경우 알러지 증세나 천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은 호흡량을 증대시키는 생리 작용을 하고,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준다. 그러므로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면 건강한 호흡계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고, 모든 천식 환자는 매일 규칙적으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도 있다. 이처럼 카페인은 천식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 흡연자와 만성 폐질환 환자를 위한 순한 기관지 확장제가 될 수 있다.

시중에는 많은 커피가 유통되고 있다. 그 브랜드도 다양하다. 카페인 함유량도 제각각이다. ‘삼한사미가 심한 3,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셔 자신의 호흡기를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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