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변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본질적인 성격이 변했다는 것이 아니라 ( )이나 희망사항이 변했음을 의미한다. 만일 인생의 변화를 꿈꾼다면 ( )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한다.”

위에 인용된 문장 중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로는 어떤 단어가 적합할까. 바로 ‘가치관’이다. 우리는 오랜만에 과거에 만났던 사람을 만났을 때 그가 예전과 달리 무엇인가 바뀌었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그의 외모나 패션, 지위가 적힌 명함 등 외형의 변화를 통해 느낀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내재적인 무엇인가를 뚫어보며 그의 지나온 세월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고 느껴진다면 그가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고, 나쁜 쪽으로 바뀌었다고 느낄 때는 그가 올바르지 못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니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오늘 당장 나 자신의 가치관부터 바꿔야 한다.

 

상황에 따른 H빔 건너기와 가치관

아직 가치관을 수립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H빔을 비유로 들겠다. H빔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철골구조물로서 모양이 알파벳 ‘H’와 비슷해서 ‘H빔’ 또는 ‘I빔’으로도 불린다.

H빔을 상상해보자. 100m 정도의 길이이고 폭은 불과 5cm 정도다. 이 위를 걷는다면 까치발을 세워야 겨우 걸어갈 수 있는 정도로 좁다. 이 H빔을 지상 500m 상공의 쌍둥이 빌딩에 걸쳤다고 상상해보자. 그리고 누군가가 당신에게 지금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이 H빔을 3분 이내에 건너오면 현금 10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하자. 이 순간 당신이라면 수락하겠는가?

솔직하게 대답해보자. 그래도 건너겠는가? 만일 금액을 1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올린다면? 아니 1,000억 원까지 올린다면 건너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결론은 조금 뒤에 알아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다른 상황을 상상해보자.

이번에는 누군가 당신에게 식용 바퀴벌레를 주면서 이걸 먹으면 10만 원을 준다고 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곧바로 안 먹겠다고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100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면? 여전히 생각만 해도 역겨운가? 그러면 금액을 1,000만 원으로 올리겠다.

어떤가? 쌍둥이 빌딩에서의 외줄타기와는 달리 ‘수락해볼까’ 고민되지 않는가. 좋다. 이왕 올리는 거 금액을 1억 원으로 올려보겠다. 만일 10억 원으로까지 금액을 더 올린다면 어떨까? 바퀴벌레 한 마리 먹고 10억 원이라니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군침이 돌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눈 감고 꼴깍 삼키는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만하지 않는가.

이 정도 금액이라면 아마 상당수는 먹겠다고 나설 것이다. 간혹 100억 원을 줘도 못 먹겠다고 하는 고귀한(?) 분들도 있겠지만 극소수일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금액 단위가 올라가면 ‘바퀴벌레를 먹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다시 H빔의 비유로 돌아오자. 바퀴벌레와는 달리 아무리 금액이 올라가더라도 건너가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을 것이다. 이유가 뭘까? 답은 간단하다. 내 목숨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돈보다 자기 목숨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질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번에는 상황을 바꿔보자. 돈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붙잡혀있다고 상상해보자. 테러리스트들이 공포에 질린 인질을 붙들고 다리를 건너오지 않으면 당신이 사랑하는 이를 밀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그 대상은 당신의 두 살배기 딸이든 부모님이든 이성친구든 누구든 이 세상에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런 상황을 진짜라고 상상해보자.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느끼겠는가? 아마 10억 원이라는 금액을 들었을 때와는 다른 이유로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비록 상상이지만 그 아찔한 다리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당신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지도 모른다. 많은 돈을 제시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다리를 건너야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 스토리는 하이럼 스미스의 저서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에 등장하는 ‘인생의 지배가치를 찾기 위한 질문법’을 필자가 임의로 각색해본 것이다.

우리에게는 돈으로는 찾을 수 없는 가치, 목숨을 걸고서라도 교환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이런 것을 이른바 ‘인생의 지배가치’ 혹은 ‘우선가치’라고 부른다.

이런 중요한 가치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먼저, 목숨을 걸고도 바꾸지 않을 가치부터 찾아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가치를 찾아본다. 이렇게 순서를 정해서 찾은 가치가 당신의 지배가치다.

다시 H빔 위로 돌아와서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반대편 다리에 놓아보자. 그러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내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살고 있으며, 무엇에 목숨을 걸 수 있는지, 무엇을 소중히 느끼는지. 다시 말해 그 반대편에 놓인 것, 즉 그 위험한 다리를 건너게 하는 무엇인가가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이다.

우리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한결 더 현명해질 수 있다. 여러분의 H빔 위에는 무엇이 놓여있는가? 위험을 감수하고 천 길 낭떠러지를 건널 수 있을 만한 소중한 가치를 찾았는가? 당신이 지키고 싶은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자신의 가치관을 확실하게 정립하라

가치관(價値觀)이란 ‘어떤 가치에 대한 관점’이다. ‘자신이나 타인, 더 나아가 세계나 사상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근본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인 ‘값어치 없는 인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치관에는 ‘값어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즉, 무언가를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건 그것을 값어치 있게 여긴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가 아끼는 모든 것들을 가치관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다. 가치관 수립에는 자라온 환경, 경험, 교육, 만남, 재능과 관심, 성격과 기질, 성향 등의 다양한 요소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현재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임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삶에서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진지하게 탐색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거짓된 삶을 살고 삶을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가치관은 기본적으로 우리 마음의 법칙을 의미하는데, 자신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내고 그 가치에 우선순위를 정해두면 마음의 평화까지 얻을 수 있다.”

여러분에겐 가치관이 있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을 지배하는 가치관, 즉 인생에서 가장 우선하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그 가치관은 과연 올바른가?

위대한 인물들은 자신의 우선가치를 절대적으로 여겼던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정직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어떤 사람은 인간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이타심을 위해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국의 역사만 봐도 자유나 인류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건 사람이 적지 않다.

이처럼 인간은 믿음과 신념에 따라 목숨까지 버릴 줄 아는 존엄한 존재다. 그러나 정작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한 이들도 주변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평범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위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나가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주변을 둘러보면 정작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허다하다. 있다 해도 어렴풋이 생각만 할 뿐 분명치 않다. 게다가 눈에 보이는 물질적 가치만 중요시한다. 정신적 가치가 있다 해도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는 우선순위조차 없다. 이렇게 중요시하는 가치에 순서가 없다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여러분은 자기 인생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지 말할 수 있겠는가? 아래의 빈 칸에 사랑, 행복, 건강, 직업, 지위, 존중,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인정, 영적인 평화, 사회적 성취, 경제적 부의 성취 등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적어보자.

기록해 보기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우선가치는 무엇인지 아래에 10가지 정도 무작위로 나열해보자. 1. 2. 3. 4. 5. 6. 7. 8. 9. 10.

아래에 제시한 항목들은 필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10가지 가치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가치로 가족을 손꼽는다. 필자도 그랬다. 그런데 생각만 그렇게 하고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면이 있다는 사실을 30대 중반에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가족보다도 필자가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렇게 솔직하게 받아들이며 나를 챙기고 나부터 바르게 서기 위해 노력했다. 삶의 목적을 수립하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들에게도 더 잘하게 되었다.

 

커리어코치 정철상의 우선가치관

① 자아실현

② 가족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

③ 지적 탐구(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용하는 즐거움)

④ 존중, 존경 받는 느낌

⑤ 다른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일(교육, 코칭, 상담, 컨설팅, 글쓰기 등)

⑥ 사회적 위치, 지위, 명예

⑦ 사회적 기여, 공헌

⑧ 인류애, 동정심

⑨ 공중도덕, 규칙, 질서

⑩ 완벽한 경제적 자유

필자의 경우처럼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10가지 이상 나열해 본 다음에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Q.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나?

Q. 내 인생에 큰 영향력을 미치려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나?

Q. 위대해지려면 어떤 가치관을 가져야 하나?

Q. 더 행복해지려면 어떤 가치관을 우선해야 하나?

Q. 이 가치관을 가치관 목록에 올려놓으면 뭐가 더 좋은가?

Q. 현재 기록해놓은 가치관에 어떤 가치관을 더해야 할까?

Q. 궁극적인 비전 성취를 하려면 어떤 가치관을 지워야 할까?

Q.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완성하려면 어떤 가치관을 세워야 할까?

이제 위의 질문들을 참조해 삭제할 가치관은 과감히 삭제하고, 추가할 내용은 추가해보자. 다 되었으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대로 다시 정리한다.

가치관과 관련해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가치관도 폭넓은 인생 경험 속에서 더 풍요로워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세월이 흐를수록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만들어둔 가치관은 우리가 혼란스러울 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 된다.

출처: 도서 <대한민국 진로백서>중에서

정철상 대표는....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