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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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는 언제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03.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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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언택트 대학생활_코로나19 전 vs 후

자영업 및 문화체육관광 분야 손실 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접적인 타격을 체감한 사람들은 자영업자들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사람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심리 때문에 사재기를 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등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로 인해 식당이나 카페, 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갑작스럽게 매출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이후에는 감염위험으로 인한 공포심리와 더불어 정부에서 업종별 영업 제한,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집합금지 명령을 시행했고, 이것이 장기화되면서 영업점 운영 자체가 어려워져 문을 닫는 곳들도 생겨났다. 결국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경제적으로 작게 혹은 크게 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방문했던 가게는 코로나 가게라는 낙인이 찍히며 이에 따른 부작용들도 발생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태원이다. 2020430일부터 55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소재의 다수의 클럽에서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됐다. 당시 이태원 클럽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시기는 확진자 수가 하루에 1명 정도 나오는 때라 코로나19가 거의 마무리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태원 사건을 기점으로 다시 사태가 심각해져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이태원 클럽만이 아니라 이태원 상권 자체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사람들은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에 대한 인식으로 이태원 지역 방문을 꺼렸고, 이에 이태원의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줄줄이 폐업하기 시작했다. 이태원 외에도 전국, 나아가 전 세계의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여러 사업 분야 중에서 특히 문화, 체육, 관광 분야의 손해가 심각했다. 코로나19 특성상 환기가 되지 않거나 폐쇄된 공간에서 감염이 일어날 확률이 더욱 높기 때문에 영화관, 헬스장, 전시회 등 문화체육 관련 실내공간에 대한 제한이 강하게 적용되었다.

운영시간 제한뿐만 아니라 운영인원 제한, 거리두기 의무화 등으로 인해 영화 관람객 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영화업계에도 큰 손실이 발생했으며, 스포츠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되거나 입장 인원을 제한시키는 등의 제약이 지속되었다. 해외여행객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어 여행사, 면세점과 같은 여행, 관광 관련 업계도 잠정적으로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무착륙여행이나 국내여행 같은 상품을 내놓긴 했지만, 코로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대학가, 비대면 강의로 수업의 질 하락

학생들에게도 코로나19의 피해는 컸다. 몇백 명의 학생들이 한 공간에 있을 수 없어 학생들도 등교를 금지하고 온라인으로 모든 수업이 대체되었다. 사실 학생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공부뿐만 아니라 사회생활과 인간간계, 사람들과의 교류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되는데 온라인 전환으로 인해 이러한 모든 것들을 경험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또한 수능을 앞두고 있던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은 중요한 시기에 큰 혼란을 겪었다. 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의 답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수능이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면서 학력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고 한다.

대학생들은 어떤 혼란을 겪었을까? 주로 실습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예체능 계열부터 공과대학까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혼란을 겪었다. 다른 계열도 비대면 수업으로 과제의 양이 늘어나고 학교시설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이에 수업의 질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대학생들은 학교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또한 코로나19 초기 해외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교환학생이나 해외 인턴을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도 코로나 상황으로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했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은 취소되었다.

 

신입채용 멈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이어져

채용시장에서도 변화는 많았다. 공채가 수시로 전환되고, 신입채용이 계속 줄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아예 채용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수많은 기업들은 정리해고를 진행했고, 주요 대기업들은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해 취업준비생들의 어려움은 가중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에 강조되었던 도전정신, 혁신의 역량이 아닌 직무수행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지식이나 경험 등의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신입 취준생들은 원하는 분야의 경험이 없다면 취업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또한 일자리의 절대적 수도 감소하였고 정리해고로 인해 실업자도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수입이 감소하자 기업들은 정리해고를 진행하여 기존의 인력을 감축하였고, 채용을 할 때에는 상시채용으로 전환해 인원을 줄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직장인들도 피해갈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많은 기업들이 희망퇴직, 무급휴직 등의 인력감축을 진행했고, 유급·무급 휴직, 희망퇴직으로 인해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 또한 많았다. 이러한 사례는 업종을 거의 가리지 않고 다양했으며, 이 중 코로나 초기에 전체 노선의 80% 가까이 끊긴 항공업계가 특히 심했다. 항공업계 중 가장 큰 기업인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과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했으며, 아시아나항공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진행했다. 이 외의 항공사들이 국제선 사업을 접다시피하였으며 경영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항공업계 외에도 글로벌에너지 수요의 감소로 유가전쟁을 겪은 정유업계와 중공업 또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높은 연봉과 고용 안정으로 흔히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에쓰오일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준비했으며,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진행한 후에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까지 검토했다. 자동차업계 또한 생산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으며, 호텔이나 유통업계에도 인건비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20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고용한파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일시휴직자가 14만 명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사업이나 디지털 전환이 급속화된 부분은 분명 긍정적인 측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업종에 해당될 뿐 코로나가 전 세계 인구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다. 확진자가 점점 더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언제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부, 학생, 취준생, 직장인, 자영업자, 기업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글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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