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 MT는 TV에서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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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 MT는 TV에서만 봤어요~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03.2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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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언택트 대학생활_대학생활 in 코로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부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많은 대학은 오프라인 수업과 모임을 전면 취소하면서 언택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고, 학교와 학생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적응을 해왔다. 작년부터는 어느 정도 코로나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다양한 수업과 활동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2021년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위드코로나가 진행되면서 대면 수업의 형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확진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대학생활에서도 코로나19 전과 후는 크게 차이가 난다. 우선 신입생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학과에서는 신입생 새로 배움터OTMT 등을 진행하며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고, 축제나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주최되었다.

또한 동아리들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동아리를 소개하는 부스가 열리기도 했고 학생들은 부스들을 돌아다니며 본인이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에 참여했다. 이후 학과나 동아리의 개강총회, 종강총회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우들과 친해질 시간을 갖기도 하고, 함께 학식을 먹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다양한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대면 대학생활, 거의 모두 언택트로 진행돼

이렇게 코로나 이전의 대학생활은 말 그대로 참여하고 함께하는 문화가 당연한 대학생활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축제와 체육대회는 감염의 위험으로 인해 아예 개최되지 않았고 신입생들이 동기와 선배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인 OT 또한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아서 대학생이 어떤 것인지 경험도 못해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코로나 전에는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우들이 함께 토의하며 진행하는 토론 중심의 수업이 다수였다. 학생들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 바로바로 질문이 가능했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수업의 집중도도 높았고 전체적으로 수업 진행이 수월했다.

또한 대면방식이었기 때문에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만나는 것이 용이했고, 대학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도 제약이 없었다. 팀 프로젝트가 많으면 수업 시작 전이나 후, 또는 공강시간에 서로 시간을 맞춰서 자료조사를 하거나 각자 역할을 정하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함께 만나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대다수의 수업들은 줌 등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작년 한해 전반적인 수업과 시험의 형태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본다면, 상반기에는 코로나가 심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학교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간혹 대면 방식을 학생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면이 아닌 비대면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에 대면 수업은 거의 불가능했다.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100%가 아닌, 대면과 비대면 방식이 병행되었다.

시험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줌을 이용하여 카메라를 켜놓고 시험을 치르거나 이러한 경우에도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오픈북 또는 과제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대면시험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 최대한 거리두기를 하거나 시간차를 둬서 따로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상반기의 상황과는 다르게 하반기에는 코로나 상황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비대면 수업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굳이 학교 근처에 있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학교가 아닌 집에서 수업을 들었고, 외국인 학생들 또한 한국에 남아 있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가 온라인 수업을 수강했다.

이런 상황에 시험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를 진행한다고 공지한 무렵부터는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강의도 있었지만, 이 또한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하반기에는 코로나 이전에 진행되었던 팀 프로젝트 형식의 과제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학교에 등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조원들을 만나기에 제약이 컸다. 따라서 단체 대화방에서 대화를 주고받거나 줌 등 온라인으로 만나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모호하게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다.

 

지출도 줄고 자기계발 시간은 늘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코로나 확산 이후 학생들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대면 수업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면과 비대면을 비교했을 때 각각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 언택트 수업의 장점

  • 우선, 학교 근처에서 자취나 통학을 하지 않아 교통비와 식비 등 경비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거나 기숙사에 살게 되면 주거비와 함께 식비가 많이 들고, 통학을 한다고 하더라도 교통비가 많이 든다. 하지만 줌이나 스와이프 등의 온라인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이러한 정기적인 경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다.
  •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등교시간이나 공강시간이 줄어들어 그 시간을 더욱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학하는 학생들은 통학시간을 통째로 아낄 수 있게 되었고, 오프라인 수업을 할 때 공강시간에 학교 근처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역시 없어졌다, 학생들에게는 남은 시간에 대외활동 등 자기계발을 하거나 집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취업준비생들도 집 근처에 있는 학원 등을 다니며 취업준비를 하기에 더욱 수월해졌다.
  • 언택트 수업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이 줄어들었다. 학교에 통학을 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의 위험이 줄어듦과 더불어 대면 수업의 경우 좁은 강의실에 많은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높았지만,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대면으로 만나지 않아 감염의 위험이 줄어들었다.

# 언택트 수업의 단점

  •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언택트 수업으로 교수와 학생 모두 불편을 겪었다. 평소 대면 강의만 진행하는 교수들 또한 언택트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수업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제나 시험을 어떻게 진행해야하는지 큰 혼란을 겪었으며, 학생들 또한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 않은 상황에서 수업을 듣고 과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겪었다.
  • 초반에는 교수들이 언택트 수업에 익숙하지 않아 모든 평가를 과제제출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학생들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과제의 양을 모두 소화해야 했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상황이 많았다.
  •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프로젝트의 경우 학생들이 공강시간이나 수업 전, 후를 이용하여 만나서 진행해야 하는데 대면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만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많았다.
  • 수업의 참여도와 집중도가 떨어졌다. 온라인 경우 아무리 줌으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수업을 녹화하여 올리는 경우에는 쌍방으로 소통이 되지 않고 일방적인 소통이기 때문에 수업참여도와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학우·교수 등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MT나 수업, 축제나 동아리 등 주변 학우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교수와의 면담이나 수업 등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이러한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어 학생들은 주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특히, 학교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신입생들은 학교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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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 대학생활 in 코로나

여유는 많아졌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아요~

이요한/16학번/청소년학과+소셜비니지스융합전공(복수전공)/B대학

이남경/21학번/자율전공(자연·예능)/H대학

Q.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요한 저는 프로젝트 수업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팀원들과 팀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대면만큼 효율성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학교가 운영되니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이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하기가 힘들었고 자연스럽게 학교 주변에 학생들이 살지 않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만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꼭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디서 만날지를 정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학교는 천안인데 막상 만나는 곳은 서울과 천안의 중간지점인 수원에서 만나는 등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팀원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학교시설을 많은 학생들이 다 이용을 해야 정상적으로 돌아가는데 매점이나 프린트하는 곳, 통학버스, 셔틀버스 등에 제한이 많아져 정작 학교 근처에 거주를 하면 이런 시설을 이용하지 못해서 더 불편했습니다. 지금은 완전 초반보다는 조금 나아졌는데 그래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아직도 불편한 점이 많아요. 예를 들어, 예전엔 학교에서 통학버스를 10대 운영했었다면 지금은 2대만 운영하기도 하고, 아예 노선이 사라지는 경우도 생겼어요.

남경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대학교를 입학하기 이전부터 코로나가 심해지던 상황이었기에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학교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는 동아리나 학회 또한 활동을 못 하게 되다 보니, 대학에서의 추억 쌓기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아쉽게 느껴집니다.

 

Q. 코로나로 인해 아쉬움이 많겠지만 그래도 좋았던 대학생활 기억이 있나요?

요한 코로나 시대 대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것 같은데요, 교양필수(듣고 싶어서 듣는다기보다는 꼭 들어야 해서 듣는)를 듣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과정, 시간들이 완전 단축이 되었습니다. 채플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줌으로 듣거나 온라인 강의로 들으니까 시간이 정말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2인실을 썼는데 코로나 때문에 비용은 기존이랑 똑같이 내면서 2인실을 혼자 쓸 수 있었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수업을 받으러 꼭 그 시간에 학교에 갈 필요가 없으니 그 외의 시간에 인턴이나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면 학교를 가야 하는 시간 때문에 대외활동을 하기가 너무 벅찼을 것 같아요. 수업 자체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어서 시간이 많이 남기도 했고, 차라리 수업을 새벽에 듣고 낮에는 대외활동을 할 수 있어서 한 학기에 대외활동을 3개나 했습니다. 정말 시간을 알차게 쓴 거죠.

남경 ·고등학교 생활과 비슷한 듯 다른 대학교만의 특성 자체가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스스로 시간표를 짜보고 수강신청을 해보는 것, 수업에 필요한 도서를 구매하는 것, 공강 시간에 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3시간 연강을 듣는 것, 수업이 일찍 끝난 날에 놀러가는 것, 과제를 하거나 리포트를 작성해보는 것 등 중·고등학생 때의 학교생활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새롭다고 느끼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아 가끔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수업의 특성상, 학교에 직접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대면 수업과 달리, 어디서든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Q. 2022년에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한 저는 올해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에 직장생활이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대학생 때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취업을 준비하느라 힘들기도 했고 대외활동과 학교 성적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직장이 생겨서 내가 원하는 분야,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개발하는 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남경 요즘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 좋은 점도 분명 있지만 저는 대면 수업만의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서 동기들과 함께 더욱 다채로운 학교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대면 수업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2022년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에 참여하여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 모두 더욱 재미 있는 대학생활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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