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로 보이는 지원서류 작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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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로 보이는 지원서류 작성법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4.0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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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2 상반기 채용시장_구직비책 | 지원서류편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것 같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까? 인사담당자와 지원자가 처음 마주하게 되는 시점은 자소서를 읽는 시점부터이다. 자소서에서 일잘러임이 느껴진다면, 기업에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것과 다름없다. 기본적인 문항들은 어떤 관점에서 작성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또 어떤 습관들이 우리의 첫인상을 망치는지 함께 살펴보자.

 

지원동기 작성하기

대부분의 자소서 항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다. ‘왜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지원자들은 실제로는 특별한 지원동기랄 게 있나, 돈 벌고 싶어서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왜 그 회사인지 갖가지 배경들을 조사하고, 지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 사실 이 질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회사보다는 직무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어떤 역량을 쌓았는지 요약해보자. 지원동기에 대한 답변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회사의 ~부분에 내가 지원하는 직무로서 기여하고 싶다이다.

회사의 어떤 부분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답변하려면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이 필요하다. 지원 직무, 산업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과장할 필요는 전혀 없다.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뒤에 나올 경험에 포커스를 맞추자. 관심이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가 중요하다.

 

성장과정 작성하기

자상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밑에서 장남으로 자라로 시작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성장과정을 묻는 질문에는 성장하면서 겪은 경험들과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연관지어야 한다.

인사담당자는 이 질문을 통해 해당 지원자가 회사에 맞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지원 직무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알고 있는지, 직무 역량과 연결되는 경험을 해봤는지를 파악하고 싶어한다.

하나의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두 개의 경험으로 구성된 답변이 가장 적절하다. 자수 제한이 있더라도 상황-행동-결과로 이어지는 구조는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성격의 장단점 작성하기

성격의 장단점도 직무의 역량과 관련지어 작성해야 한다.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의 성격이 직무와 부합하는지, 장점이 긍정적으로 발휘되어 직무 역량이 될 수 있는지, 스스로의 단점을 인지하고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도 인지하고 있는지, 단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장점과 직무 역량을 연결하여 작성하는 것은 비교적 어렵지 않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단점을 작성하기 어려워한다. 이때, ‘단점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그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보자.

 

입사 후 포부 작성하기

직무 중심 채용으로 변화한 요즘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문항으로 꼽힌다.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의 입사 후 포부를 보고 직무 역할을 정확히 정의하고 있는지, 해당 직무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입사 후 포부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최종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와 하고 싶은 일이다. 직무분석과 산업/기업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직무에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고민해본 뒤 작성하자.

최종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그 과정을 단계별 혹은 연차별로 기술하는 것이 좋고, 해당 기업에서 해보고 싶은 기획이 있다면 그것을 기술하자. 그런 기획이 없어도 어떤 일을 담당하면서 어떤 문제에 부딪힐 것인지 예상해서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작성해도 좋다.

 

Plus Tip. 능력 있는 인재로 보이기 위한 서류작성법

회사에서 목표달성 능력을 보려고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업무란 1년 혹은 그 이상의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부서가 협업해서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단한 목표나 경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왜 그 목표를 정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액션플랜을 짰는지, 또 액션플랜을 차례대로 실행하면서 최종적으로 목표를 어떻게 이루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소서에 풀어내면 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목표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태도로 임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이루어 나갔는지 집중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이유로 그 목표를 세웠는지에 대한 내용도 함께 서술되는 것이 좋다.

흔한 경험이라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 경험에서 성장 포인트, 러닝 포인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설득력이 생긴다.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에 어떤 고민을 하고 행동을 했는지에 포커스를 맞추어 생각해보자. 쓸 경험이 없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그냥 흘러간 시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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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를 망치는 10가지 습관

 

01 기업의 대표 관점에서 작성한다

실무자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직무 역할에 대한 이해 수준을 드러내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서의 기대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고객이 겪고 있는 불편,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해내는 실무자로서 본인의 역할과 고민의 흔적, 역량의 활용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02 당연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표현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자소서는 최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기업분석, 직무분석, 본인 역량분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어떻게 열심히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인지 날카롭게 작성해야 한다.

03 역량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자소서 전반에 걸쳐 나의 역량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키포인트이다. 직접적인 역량 거론보다 관련 경험을 서술하여 증명해야 한다. 역량을 언급해야 하는 문장에서는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해보자. 예를 들어, 문제해결능력이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면 순발력 있다는 표현으로, 통찰력이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면 큰 그림을 볼 줄 안다, 장기적으로 내다볼 수 있다는 표현 등으로 바꾸어보자.

04 핵심역량을 한꺼번에 작성한다

저는 A도 잘하고, BC를 할 줄 알며, D에도 강점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에는 무려 4개의 역량이 한꺼번에 등장한다. 중요한 것은 역량의 수가 아니라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근거이다. 여러 개의 문항에 역량을 1~2개씩 분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어지는 면접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

05 과한 감성이 드러난다

자소서는 보고서에 가깝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꾸밈말이 너무 많다거나 시간의 흐름대로 작성된 자소서, 감성이 지나치게 녹아나 있는 자소서는 지양해야 한다. 구체적인 실체가 없는 표현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것은 자기소개서가 아니다.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가독성 높게, 감상적인 표현을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

06 추상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자소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업계 최고, 최상의 서비스, 최적화 시스템, 매우, 무척 등의 표현들은 매우 추상적이다. 추상적인 자소서는 지원자의 존재감마저 불분명하게 만든다. 자신감 없는 서술을 할 때 추상적인 표현이 남발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구체적으로 배경이 설명되어야 하며, 어떤 목적이었는지, 구성원과 나의 관계는 어땠는지, 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읽는 사람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해야 한다.

07 확실하지 않은 어미를 사용한다

‘~같다는 표현은 추측, 불확실한 것을 말할 때 주로 사용된다. 추측형 어미를 사용하면 끝을 얼버무리는 것 같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내 이야기를 하는데 불확실한 표현을 쓸 이유는 없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대신 좋았습니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대신 힘들었습니다로 어미를 바꿔보자.

08 ‘귀사라는 표현이 남발한다

지원하고 있는 기업명이 정확하게 들어가야 한다. 실무에서 불특정 다수 기업에 보내는 공문에 주로 사용하는 말인데, 자소서에 이 표현이 등장하는 경우 하나의 자소서를 여러 곳에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마디로 성의가 없어보인다.

09 설명부터 시작한다

자소서는 무조건 두괄식으로 작성하자. 자소서를 미괄식으로 작성해도 되지만, 설명이 먼저 나오는 경우 설명이 장황해질 뿐더러 메시지도 흐려진다. 문항에서 묻고 있는 점에 답부터 내놓는 것은 면접에서도 필수다. 퇴고의 과정에서 내 답변이 문항의 의도에 벗어나지 않는지수차례 확인하자. 여러 가지 질문이 한 번에 주어졌다면 소제목을 활용하여 조목조목 상세히 설명하자.

10 답변 하나에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는다

자소서를 다 쓰고 여러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한 호흡에 읽어내기 벅차다면 긴 문장이다. 문장을 쪼개라. 최대한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는 것이 좋다. 읽는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 동시에 메시지를 뚜렷이 보여주고, 가독성을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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