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벤처·스타트업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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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벤처·스타트업에 답이 있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05.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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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주년 기획특집 / 스타트업과 취업_Trend NOW | 스타트업 동향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중 새로운 부가가치의 약 70%를 디지털 기반 플랫폼 기업이 만들어냈다. 디지털 기반 플랫폼 스타트업이 산업 패러다임의 빠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20212월 기준 전 세계 시가 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추진되면서, 스타트업이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재들도 안정보단 성장을 추구하며 스타트업 취업·이직·창업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지금,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2벤처붐’, 기술창업 크게 증가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술창업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2벤처붐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화는 오히려 국내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국내 기술창업(기술기반업종 창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술창업은 역대 최대인 연 23만 개를 돌파했다. 기술창업은 지난 2018년 최초 20만 개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혁신 스타트업의 일자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의 혁신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이들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인원은 76만여 명으로 전년(2020) 말보다 9.4%(66,0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율 9.4%는 국내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 3.1%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기술창업, 즉 벤처·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제2벤처붐의 열기가 일자리 증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한 다양한 창업·벤처 정책이 발판이 돼 이뤄낸 성과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 창업 지원과 R&D 지원 예산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 그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으며 모태펀드를 통해 벤처투자 역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부는 연간 6천억 원 수준의 창업지원 예산 규모를 꾸준히 증액, 2021년에는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액된 14천억 원을 집행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5년간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예산 2배 확대를 국정과제로 설정해 지원을 확대하고 중기부 연구개발(R&D) 예산도 7천억 원 이상 증액하는 등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했다.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IP금융도 지난해 사상 최초로 6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5천억 원을 신규 공급했다. 모태펀드 출자를 통한 IP투자펀드 조성 확대 등으로 신규 IP투자가 전년(2020) 대비 2.3배 늘어 6,088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IP투자기관도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우수 특허 보유기업에 대한 IP투자 확대, IP담보대출 지원 등을 통해 특허기술 기반의 창업과 기업성장,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P담보대출은 우수IP를 보유한 저신용기업 위주로 자금이 조달되고 있으며, 신용대출 대비 대출금리가 낮고 대출금액도 상향돼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사업운영자금 추가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P담보대출 기업 1,390개사 중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BB+ 이하)77.7%를 차지했다.

IP담보대출 취급 은행이 시중·지방은행 전반으로 확대된 점도 기술창업 기업들에 도움이 됐다. 실제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신생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는 제품 양산 자금이 필요했지만 부동산 등 물적 담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인공신경 회로망 특허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기관으로부터 14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또 해양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원재료로 하는 친환경 제설제 생산기업 스타스테크는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기술등급 T4) 기술금융을 통해 필요자금을 적기에 조달, 사업장을 확장할 수 있었으며, 202110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판 뉴딜 우수기업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컴업2020 현장. 코로나19 속에서도 무사히 진행된 행사는 코로나 이후 시대 스타트업 행사의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글로벌 창업 생태계 조성

전 은행권이 기술력·미래성장성 높은 중소기업에 기술신용대출을 적극 공급하며 5(2017~2021) 동안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5배 상승한 3164천억 원을 기록했다. 5년간 창업기업에 대한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61.8% 증가했으며 전체 잔액 증가율(147.8%)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금융을 통해 기업들은 더 낮은 금리로, 보다 많은 한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해 말 신산업·기술창업 촉진과 창업국가 건설을 위해 창업지원법을 35년만에 전면 개정했다. 제조업 지원 중심의 창업지원법을 디지털 전환과 산업 간 융복합 시대의 창업환경 변화에 걸맞게 정정했다. 이에 따라 창업지원법의 목적을 창업국가 건설로 명시하고 창업환경 개선 및 신산업·기술 창업 촉진을 위한 규정도 신설했다.

제조 창업기업 부담금 면제기간을 3년에서 7년으로 확대하고 지식서비스 창업기업도 13개 부담금을 면제했다. 또 연대보증을 폐지해 창업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창업붐 조성을 위한 정책도 다양하게 추진했다. 규제자유특구 지정, 벤처투자촉진법 제정 등 기술창업의 혁신기반을 마련하고 K-비대면 글로벌 혁신벤처 100,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K-유니콘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 창출을 위한 3대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청년창업 활성화 방안과 창업지원 3개년 계획 등도 마련, Data·Network·AI, BIG3(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유망 분야 혁신기업 육성에 나섰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신기술 창업을 촉진하고 퓨리오사AI, 스타스테크와 같이 성공하는 혁신 벤처기업이 연달아 등장하며 대대적인 창업붐, 2벤처붐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포브스 글로벌 리더, CES 혁신상에 국내 벤처·창업기업이 대거 포함되고 스타트업 지놈 평가 결과 서울이 창업생태계 순위권(20)에 최초로 진입했다. 실제로 포브스 글로벌 리더에 국내 벤처·창업기업은 201811개에 불과했으나 2년 사이 21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인 우아한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가 각각 4조 원과 2조 원 규모 등 조 단위의 글로벌 M&A를 성공시키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컴업(Comeup) 등의 대규모 창업축제를 치러내 코로나 시대 스타트업 행사의 표준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 스타트업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창업 열기를 확산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혁신성장, 2벤처붐을 이끌고 있는 벤처·스타트업에 답이 있다. 이제 기술창업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미래 성장엔진이 될 것이다.

 

서울시 스타트업+’, 온라인으로 기술거래투자유치

서울시 최초의 온라인 창업생태계 스타트업플러스’(www.startup-plus.kr)가 지난 418일 문을 열었다.

서울시 스타트업플러스(사진=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스타트업플러스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온라인으로 스타트업의 기술 정보부터 특허 현황, 투자유치 현황 등 기업 정보를 확인해 투자자와의 매칭부터 기업 간 기술거래까지 가능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런던, 뉴욕 등 글로벌 창업도시와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되고, 인공지능(AI) 분석으로 관심 산업과 기술별 추천기업과 관심 투자자를 매칭하는 고도화 서비스가 시작된다.

스타트업플러스는 서울시가 정보를 보유한 5천개의 스타트업, 183개의 투자사 및 액셀러레이터, 9개의 대·중견기업 등 민간과 공공 창업지원기관 등의 정보가 총 망라되어 있다. 창업생태계 구성원이 스스로 정보를 수시로 수정 및 추가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축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쉽게 유망 기업의 정보를 바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창업 통합 플랫폼이다.

현재 민간 창업지원시설·대중견기업 57개와 41개 서울시 창업지원시설을 포함한 총 98개 기관의 정보가 연동되어 있으며, 향후 500개에 달하는 서울시 내 창업지원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트업플러스는 창업정보를 생산·축적·공유·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바탕으로 창업정보 공유, 투자자와 매칭, 기술거래 등 총 3가지의 핵심 서비스가 가능하다.

먼저, 창업지원사업 신청, 공공 창업시설 대관, 투자유치 개최 일정, 시제품 제작 지원센터 등 (예비)창업가를 위한 모든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 투자자, 창업지원시설 등 모든 구성원이 정보의 생산자이자 동시에 소비자가 되며, 생산된 모든 정보는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다음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최적화된 분석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기업과 기업 성장에 필수적인 투자유치를 활발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 기업은 특정산업과 기술별 관심 투자자를 확인할 수 있고, 투자자는 기업의 투자유치 현황, 보유 기술 등을 확인해 성장가능한 기업을 선별할 수 있다.

기업은 과거 사업신청 이력 등을 분석하여 맞춤 지원사업을 추천받을 수 있고, ‘투자사 찾기기능으로 IR 자료 등 기업정보 매칭을 희망하는 투자사에 전달하면 이를 투자사가 확인하여 밋업도 가능하다. 투자사는 기업추천기능으로 원하는 기술 분야, 성장단계 등 기업 조건을 입력신청하면, 스타트업플러스에 등록된 5천여 개의 기업 데이터에서 해당 조건의 기업을 검색하여 추천한다.

온라인 기술거래 기능을 탑재한 서울 Tech Trade On(테크 트레이드 온)’ 기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 및 기술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의 기술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국내외, 무료 특허기술 1500여 건이 등록되어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기능이 대중견기업의 경우 공동 기술협력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수행할 스타트업을 직접 선정하는 등 기업, 투자자 등이 각자 원하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플러스가 급변하는 경제·창업 생태계의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한다. 서울투자청, 중소벤처기업부 창업포털 등과 연계해 서울 창업 온라인 생태계를 정부, 관계기관 등으로 확대해 연동하는 등 진화형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5월부터는 서울 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서 기능하게 될 서울투자청 홈페이지(investseoul.org)와 국내 주요 창업관련 시설들의 온라인 페이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포털(www.k-startup.go.kr), 무역협회의 오픈이노베이션 홈페이지(innobranch.com/) 등을 연계하여 서울 창업의 온라인 생태계를 확대한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창업기업 및 투자기업들이 쉽고 빠르게 각종 정보를 생산·축적·공유·거래할 수 있는 스타트업플러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서울 기업의 온라인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 도시와의 온라인 연계를 강화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의 가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보는 아시아 스타트업 트렌드

글로벌 경제 전문지 CNBC의 경제 교육 플랫폼 ‘CNBC 메이크잇은 지난 4월 제수스 마틴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 전략 총괄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제수스 마틴은 아시아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는 이유로 모바일 퍼스트환경을 조명했다.

제수스 마틴은 아시아가 모바일을 우선시했고 그 결과 모바일이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플랫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트렌드 3가지를 공개했다.

MS가 뽑은 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트렌드 첫 번째는 슈퍼앱의 발전이다. 슈퍼앱은 하나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포털 형태의 앱을 말한다. 대중들은 슈퍼앱 하나를 통해 교통, 음식 배달,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음식배달, 차량공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그랩이다. 중국의 위챗, 인도의 페이티엠, 인도네시아 고투, 한국의 카카오 등도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트렌드 두 번째는 게임이다. 아시아는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시장조사기관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2025년에는 410억 달러(50조 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또한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이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

MS는 향후 클라우드 게임도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도 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트렌드는 전자상거래의 발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인 전자상거래 부문은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MS는 전자상거래 부문의 발전이 디지털 금융, 물류 등 다양한 부문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봤다.

제수스 마틴 총괄은 스타트업은 아시아에서 삶의 양식을 바꾸고 있다좋은 아이디어는 이동하며 영향력을 전 세계에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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