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모든 것들은 유통을 통해 공급이 이루어지며, 그 중에서도 식음료 분야는 유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조부터 실제 고객이 제품을 사용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루다 보면 세부적으로 수많은 역할과 직무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유통/식음료 분야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무별 필요한 역량과 직무 내용, 평균 합격스펙까지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는 제조 단계에서 유통회사가 하는 일은 없지만 PB상품, 기획상품의 경우에는 제품의 기획/개발 단계에서 유통회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또한 농축수산물의 경우에는 유통회사에서 위탁 농가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유통 직무, 국내외 물류와 연결되어 매우 다양
유통회사의 제조단계와 관련된 직무로는 MD, 구매, 디자인, 연구개발(R&D), 기획이 있다. 이때 트렌드 전망과 함께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상품을 기획하고 발굴하며 판매의 과정을 전부 책임지는, 즉 유통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MD(소싱, 바이어, 매입직무)의 경우 유통, 매입할 상품에 대해 수량을 결정하고 확보하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MD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과 함께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도 요구된다.
매입단계는 유통사가 제조사에게 제품을 구매하는 단계이다. 유통회사는 시장분석을 하고 이를 통해 어떤 상품들이 잘 팔릴 것인지를 예측하여 제품을 구매한다. 만약 해외 물류를 전문적으로 한다면 계약서를 작성할 때 국내와 해외법규 모두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국제변호사 등의 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역량으로는 시장에 대한 분석력과 함께 유통채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관련 직무로는 유통기획, MD, 해외소싱 등의 직무가 있다.
유통회사가 제조회사로부터 제품을 구매한 후 제품은 물류창고로 운반되었다가 각 판매점으로 운반된다. 운송, 보관 등에 관한 비용은 유통회사에서 운영비로 부담한다. 이에 재고가 많이 쌓일수록 보관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통회사에서는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해외 물류를 담당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선박 운항 인력과 해사 안전, 선대 관리, 공무감독, 정비감독 등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 관련 직무로는 MD, 물류(SCM), 운송, 품질관리(검수 검품), 선대 관리 및 감독, 선박운항, 안전관리, IT 개발 및 관리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직무가 SCM인데, SCM은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모든 유통 과정을 관리하며 공급, 수요, 재고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CM의 역량으로는 공급과정을 모두 다뤄야 하기 때문에 구매/생산/물류/마케팅/영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공급계획을 세울 때 정확한 자료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기에 정보수집력, 분석력도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단계이다. 이때에는 유통회사의 매장 형태에 따라 필요한 업무가 다르다. 만약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다면 점포 개발 및 관리, 매장관리, 운영 등의 업무를 맡는다. 매장에서 직접 판매와 서비스를 하는 경우에는 고객응대, 상품정보 제공 등의 업무와 함께 상품을 판매한다. 따라서 친절한 고객응대 능력과 함께 판매 상품에 대한 상세한 지식까지 갖춰야 한다.
온라인몰을 운영한다면 IT 개발, 웹서비스 기획 등의 관리직무가 있다. 오프라인, 온라인을 막론하고 매장운영, 관리직무라면 판매, 발주와 함께 매장환경 개선, 스탭과 직원 교육 등의 업무도 한다. 또한 기업과 직무의 구분에 따라서는 상권을 분석하고 새로운 매장을 개발, 운영하는 업무를 하기도 한다. 이에 사람을 대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며 다른 직무에 대한 지식, 유통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음료, 다양한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 있어야
기획 업무는 식음료 제품의 경우 상품을 기획, 제조하고 외식기업의 경우에는 새로운 외식브랜드 또는 메뉴를 기획한다. 또한 시장조사가 필요해 마케팅과 같은 다른 직무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 전문 조사기관 또는 연구소를 통해서 리서치를 진행하기도 한다. 기획단계는 가장 처음에 하거나 연구개발 단계 뒤에 하기도 한다. 따라서 관련 직무로는 전략기획, 상품기획, 제품개발, 마케팅, 포장개발, 디자인 등이 있다.
연구개발의 단계에서는 상온에서 식품을 조금 더 오랜 기간 동안 보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천연재료들을 이용하여 친환경적이거나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는 식품첨가물들의 개발을 하는 등 사업의 분야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연구와 개발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또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리뉴얼 품질관리, 핵심 기술개발, 품질 안정화 등의 업무와 식품 및 식자재 소재, 영양, 포장 용기, 유지 및 보존법 등도 연구개발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와 관찰력, 분석능력 등의 역량과 여러 실험기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관련 직무로는 연구개발(R&D), 연구기획, 기술개발, 포장개발, 메뉴개발 등이 있다.
제품이 개발되면 공장에서 정해진 단계와 계획에 따라 제품을 생산한다. 구매직무의 경우에는 제품을 제조하고 원료의 구매에 따른 모든 것들을 관리한다. 따라서 개발된 제품을 생산계획에 따라서 적절하게 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 중 협력업체의 관리와 재고 관리도 주요한 업무이다. 농수산물의 경우에는 위탁 농가를 활용하거나 도매시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환경 및 설비 직무에서는 폐기물을 관리하고, 화학물질을 관리하고 토양오염을 관리하는 등 공장의 내·외부 환경에 대한 업무들을 주로 담당한다.
생산 직무는 원료와 공정, 유통 등 각 단계를 표준화화며 개선하는 직무이다. 따라서 작은 사항까지 철저하게 검사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역량은 필수이다. 또한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개선하는 능동성과 정직함이 요구된다. 관련 직무로는 생산관리, 생산지원, 생산기술 구매, 설비, 환경, 공무, 품질관리, 품질보증의 업무가 있다.
유통업은 식음료/외식 업계에서 자재와 재료 완제품을 적재적소에 유통하는 직무이다. 식음료/외식업계에서의 유통직무는 먹는 것을 다루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효율적인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영업담당자들은 기존 거래처 관리와 함께 새로운 거래처의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외식기업의 경우 새로운 가맹점 유치와 함께 가맹점에 필요한 식자재들을 공급한다.
유통/영업의 단계는 유통의 흐름을 파악하는 종합적인 사고와 함께 세부적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영업 직종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직무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성품과 함께 분위기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관련 직무로는 식품 영업, 식자재 영업, 유통 영업, 국내 영업, 해외 영업, 영업관리, 영업지원, 마케팅, 품질관리, 품질보증, 물류 등이 있다.
마케팅 단계에서는 제품과 브랜드의 운영전략, 브랜딩 업무를 한다. 업계의 동향과 경쟁사 이슈를 파악하고 이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 후 결과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며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신제품의 방향성을 잡는 업무이다. 따라서 마케팅 직무에서 요구되는 역량으로는 소비자의 니즈,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트렌드에 대한 감각과 함께 정보 수집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자료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하기에 종합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사고력도 필요하다. 마케팅 단계에서의 관련 직무로는 마케팅, 식품매니저, 브랜드매니저, 광고홍보, 조사기획, 전략기획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고객관리는 식음료/외식 업계에서 꼭 필요한 직무이다. 기업을 상대하는 B2B 기업의 경우 직접적으로 일반 고객들을 상대할 일은 적지만 대부분의 식음료/외식기업의 경우 고객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기업들이 전문 콜센터를 두기도 하며 고객에게 클레임이 들어올 경우 발빠르게 대처하여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고객에게 들어오는 클레임의 경우 이물질 유입과 같이 포장과 관련된 클레임도 있기 때문에 포장개발의 직무는 클레임이 들어올 경우 원인을 분석하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한다. 따라서 고객서비스 단계에서의 관련 직무로는 CS, 고객관리, 영업, 포장개발, 홀 서비스, 매장관리 등이 있다.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