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일과 사람을 이어 가치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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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일과 사람을 이어 가치를 만듭니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07.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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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심숙경 이노HR컨설팅 대표

지금까지 1천 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에 인재를 매칭하고 인재들의 성공적인 경력개발을 위해 1:1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과 블로그 커리어 LIVE’를 운영하고 있는 심숙경 대표. 20049월부터 지금까지, 20여 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헤드헌터로 살아온 그녀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이론을 살려 헤드헌터, 면접관, 평판조회 전문가, 커리어 코치 등의 인재 채용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인재채용 토탈 솔루션, ‘이노HR컨설팅의 대표이자 인재 매칭과 조직셋업 전문 헤드헌터인 심숙경 대표와 그녀의 첫 저서 <미래를 잇다: 헤드헌팅 라이브>를 만나본다.

 

헤드헌터 양성과정체계화 위해 집필

20여 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헤드헌터들에게 가장 필요한 핵심만 담아 놓은 심숙경 대표의 <미래를 잇다: 헤드헌팅 라이브>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IT, 금융, 반도체, 건설,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 개발부터 사후 관리까지를 총괄하는 헤드헌터의 업무를 9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헤드헌터가 갖추어야 하는 역량을 중심으로 직업세계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헤드헌팅의 전략과 실행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가 알려주는 인재매칭을 위한 실천기술은 기업과 구직자들에게 인재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성공노하우와 베스트 프랙티스를 제공한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20062명의 직원과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저를 통해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세계를 배우는 직원들을 잘 교육시켜야겠다는 책임감이 강해서 저희 회사의 내부 헤드헌터 직무교육에 대한 체계를 잘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6년 전쯤 언젠가 고객사 인사 임원과 미팅을 마치고 나오는데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수행하는 분들의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힘들다라는 뉘앙스의 의견을 주셨죠. 물론 저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였지만, 오랫동안 헤드헌터로 일해 온 저였기에 그 말을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었던 헤드헌터 교육과정을 좀 더 다듬고 체계화해서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전문 헤드헌터 양성과정을 만들어서 진행했고, 그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이 이 교육과정이 책으로도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집필을 결심했습니다.”

책 한 권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초고가 500페이지를 넘었고, 그 중에서 꼭 넣어야 하는 내용만 추리고 추려서 지금의 책을 완성하는 데만 2년 반이 걸렸다. 20여 년간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만든 책인 만큼 성공하는 헤드헌터가 되고 싶은 사람,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얻고 싶은 기업,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채용시장에서 검증받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계, 학교,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21분이 추천사를 써주셨는데 그 추천사들을 보면서 이 책을 정말 다양한 시각으로 봐주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책을 쓸 때는 저의 핵심업무를 역량 중심으로 체계화한다고 생각했지만, 추천사를 읽으면서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또 다짐하게 되어서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1천 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을 고객으로 만나온 이노HR컨설팅은 중견기업 규모의 서치펌이기 때문에 IT, 정보통신, 반도체, 전기전자, 소비재 등 12개의 업종으로 산업을 분류하여 전문적으로 인재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사 제품군이나 시장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 경계를 넘나들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아 매칭하는 데에는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노HR컨설팅같은 전문 헤드헌터 회사를 찾는 이유는 검증된 인재를 신속하게 확보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기업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익숙한 것을 버리고 혁신을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기업은 기본적으로는 곧 진행하려는 새로운 업무나 프로젝트를 경험해 본 사람, 일을 맡겼을 때 성공이 예측되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은 업무적으로, 조직적으로, 인성적으로 검증된 사람을 원하고 있죠. 이러한 기업과 인재의 적극적인 매칭은 헤드헌터의 전문영역입니다. 예술가가 일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헤드헌터는 기업과 인재, 일과 사람의 가치를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먼저 인재를 제안하는 헤드헌터’, 전문화된 HR서비스까지

대부분의 헤드헌터는 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매칭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헤드헌터의 주요 역할이긴 하지만 기업의 니즈를 먼저 캐치해서 오히려 기업에 사람의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헤드헌터가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다.

산업분석, 기업분석 등 고객사 분석에 대한 내용도 책에 담았는데, 말 그대로 고객사 분석을 제대로 하면 기업보다도 먼저 필요한 인재를 파악해서 제안할 수 있습니다. 구인 공고가 없는 회사에 인재를 매칭시켜서 기업의 성장을 돕는 거죠. 예를 들면, 무역하시는 분들이 꼭 고객이 요청하는 물건만 소싱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와 니즈를 예측해서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을 먼저 제안하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미리 인재를 추천하면 기업은 채용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녀가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헤드헌터는 국내에서 낯선 직업이었다. 그렇다 보니 처음엔 이 직업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예상을 깨고 헤드헌터에 대한 기업의 니즈는 점점 더 증가했고, 코로나 시기에는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직접적인 인재 매칭 서비스 외에도 효과적인 인재채용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맞춤형 HR컨설팅을 요청하는 기업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재검증의 기초가 되는 역량모델 개발, 역량기반의 구조화된 면접 설계 및 면접전문가 파견, 인재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한 조직문화 컨설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노HR컨설팅은 자체 개발한 20개의 역량과 역량질문법을 기반으로 인재검증을 위한 평판조회 서비스와 역량면접전문가 파견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자들에게 사전에 자신의 역량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터뷰 코칭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제가 지금까지 헤드헌터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상대적으로 채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매칭한 인재가 회사를 성장시키는 걸 볼 때입니다. 사실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에의 매칭도 당연히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저는 기업 규모를 떠나 일과 사람을 이어 가치를 만드는 일(위대한 채용)’을 했을 때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마 헤드헌터 일을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저에게 어떻게 한 가지 일을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의 가치를 만드는 일이 제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해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20여 년을 일해 온 것이 나름 신뢰라는 평판을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역량에 맞춰 조직화해야

그녀가 일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구직자를 만나며 느낀 건, 경력이 많아도 자신의 핵심역량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핵심역량을 물었을 때 일은 다 잘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또는 반대로 다양한 일을 많이 해 왔는데, 뭐가 저의 역량일까요?’ 등으로 답변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매일 10km 마라톤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는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능력을 훈련하고 관리해서 어느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가 좋은 성적을 냈다면 그 과정에서 발휘된 능력, 즉 자기개발역량, 자기관리역량, 성취지향성 등은 역량인 거죠. 마찬가지로 자신이 토익점수 990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 자체는 영어 능력이고, 그 능력으로 통번역을 했거나 해외 바이어를 발굴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면 이는 영어를 활용한 소통역량, 협상력 등의 역량이 발휘된 것입니다.”

과거 기업들은 흔히 말하는 학교, 학점, 어학점수 등의 스펙이 좋은 사람을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IT 역량이 업무 전체에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인지능력을 중요시하면서 개인의 업무역량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조직 구성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감하는지가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는 시대다.

기업이 채용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일을 수행해서 성과를 얼마나 낼 수 있는가입니다. 특히 대기업, 글로벌 기업은 이미 많은 직원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행동패턴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의 사람이 들어오면 일을 수행할 수 있는지 알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입 지원자들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인재상, 역량에 맞춰서 자신의 경험을 조직화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단순히 아르바이트, 여행, 동아리, 인턴 등을 많이 했다가 아니라, 그 경험들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했고, 결국 그 모든 게 조직의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후배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과 코칭에 힘쓸 것

심숙경 대표는 이번에 작고하신 송해 선생님을 보면서 자신도 일터에서 동료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마무리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일 것 같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미국의 전설적인 세일즈맨 지그 지글러(ZIg Ziglar)의 명언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우면 당신도 그렇게 성공할 수 있다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먼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고 있다.

또한 심 대표는 자신의 역량의 절반은 경험, 절반은 독서에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많은 독서를 통해 지금의 이 자리에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15년 이상 KPC CEO북클럽에 참여하며 300여 권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헤드헌터라는 일에 진심인 그녀는 이노HR컨설팅의 대표로서 몇 번의 크고 작은 위기를 겪었다. 그럴 때마다 성공은 실행할 때만 가능하다는 다짐을 하면서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셀프리더이다.

심 대표는 현재 30여 명의 임직원들과 하고 싶은 일’,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 성장을 함께 이루어가고 있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물었다.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자신의 커리어로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경쟁력 있는 헤드헌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코칭에 힘쓸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헤드헌터 교육과정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곧 동영상 강의로 제작할 예정이고, 대학의 교육과정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있어서 논의 중에 있어요. 다양한 필요와 제안들을 보면서 산업계와 교육계가 잘 연합한다면 헤드헌터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사진 / 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심숙경 대표는

심숙경 대표는 ()이노HR컨설팅의 대표이자 조직셋업 전문 헤드헌터이다. UniSA(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와 한국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국제경영을 공부했다. 헤드헌터가 되기 전에는 국내외 다양한 산업군(대덕전자, 휴넷, ACC )에서 IT개발, 사업기획, 인사, 영업, 마케팅 등의 깊이 있는 업무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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