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파도에 맞서 직접 돛을 조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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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파도에 맞서 직접 돛을 조종하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08.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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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전문가 되기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

범선은 바람을 이용해 나아가는 배이다. 그렇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 반드시 앞으로만 나가지는 않는다. 돛을 이용해 방향을 정하고 바람을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돛단배라고 하더라도 돛만을 가지고는 빠르게 항해할 수 없다. 돛과 함께 기관을 갖추어야 더 빠르게 항해할 수 있다.

 

휩쓸리지 말고 만의 생각을 정리하자

젊은이들이 플렉스한다며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돈을 모아 명품을 사고, SNS 등을 통해 자랑을 하는 소비형태가 유행하고 있어 명품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훗날보다는 당장 지금을 중시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힘들더라도 내일이 좋아지고 꿈과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고 달려가야 하는 젊은이들인데 미래를 준비하기는커녕 미래를 끌어다 현재를 달콤하게 사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유행에만 휩쓸리는 것이 아니다. 주변 환경이나 구설수에도 쉽게 휘둘리곤 한다. 무차별적으로 생성되고 퍼지는 정보에 휘말려 자기만의 생각을 정립하지 못하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경우가 많다. 의도를 갖고 전달한 정보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면 사실보다 편향된 주장에 휩싸이기 쉽고, 결국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만의 생각을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를 판단하고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옳고 그름만을 따지기보단 나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혹시 나의 이익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지 고려해 봐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자

자기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도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때마다 정리 대상 1순위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들 중에는 대기업의 현장 실무 경력이 많은 사람들도 있는데 왜 그럴까.

이들에게는 잘 짜여진 조직 속에서 정해진 규칙에 의해 일을 수행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상적으로 주어진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기는 하지만 왜 그렇게 처리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입사 이래 선배가 하고 있는 것을 배워서 그대로 따라 했기 때문이다. 같은 일이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거나,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서 혹은 혁신적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일을 반복해서 하는 경우에는 사건 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상사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수습할 수 있다. 그래서 실무자는 문제 제기만 할 뿐 사고의 실질적인 원인이나 해결방법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환상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없으면 이 일을 처리할 사람이 없고 따라서 조직 전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는 환상이다.

 

진짜 전문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사람이다

전문가는 대개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어떤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총괄하는 매니저로서의 전문가이고, 둘째는 흔히 생각하는 어떤 기술이나 기능의 전문가이다. 전자는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를 두루 꿰뚫고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어떤 전문가도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이나 전문지식의 깊이를 더하고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제품을 만드는 기술자라면 그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들의 특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부품들을 구성하는 소재의 특성까지, 그 기술과 관련된 주변 기술까지 두루 섭렵한다면 더욱 좋다.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전문가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업무가 1에서 10까지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마무리된다고 할 때, 당장 자기에게 주어진 3~5, 7~9를 능숙하게 처리할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지금까지 전문가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진짜 전문가는 1에서 10까지를 모두 해본 사람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시간을 만들자

말콤 글레드 웰의 아웃라이더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된 ‘1만 시간의 법칙을 보면, 신경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무조건 1만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은 아니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 일에서 만큼은 최고가 되고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실천을 위해서 그 일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항상 생각하고,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다른 사람 대비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하고, 그러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어려울 때는 기회가 더 쉽게 찾아온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던 일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행동을 하고,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남들보다 앞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변화의 파도에 맞서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전에 그 파도가 어떤 파도인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면 변화가 닥친 뒤에라도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대처능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 나에게만 닥친 문제라면 매우 심각한 일이지만, 우리 전체의 문제이고 위기이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방황하지 말고 목표한 바를 향해 직접 돛을 조종하고 묵묵히 나아가는 우직한 범선의 항해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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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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