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아트’ 시대, 커피도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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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아트’ 시대, 커피도 예술이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09.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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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 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즐거운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는 요즘, 강의준비 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미루었던 학교의 행사가 몰리면서 2학기는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지나갈 것 같다.

누군가는 20대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20대로 돌아가겠는가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아니라고 답변한다. 그만큼 그 시절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어서가 아닐까.

20대에 불안이 극에 달하는 건 특히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일 것이다. 농사로 치면 20대는 씨를 뿌리는 시기라 언제 씨앗이 발화해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는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젊고 활기찬 20대를 누렸으면 싶다.

2년을 넘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한 가운데 무인점포 창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부쩍 오른 최저임금 역시 무인점포를 늘리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카페를 무인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

무인카페의 경우 하루 한 번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면서 투잡으로 병행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없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 이에 요즘 사람이 직접 음료를 만들지 않고 기계를 사용하는 로봇카페가 인기다.

이렇게 창업이 쉽다 보니 너도나도 무인카페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이에 비례해 폐업하는 가게도 많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사전에 철저한 상권분석과 입지분석이 선행돼야 하고,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커피 맛이 훌륭하지 않으면 고객이 찾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가 처음에는 새롭고 신기해서 이용하지만, 아직까지는 사람이 직접 내려주는 맛있는 카페가 더 인기이다.

그렇다면 무인카페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우유를 일상적으로 마시게 된 것은 불과 몇 세기밖에 되지 않는다. 우유는 오랫동안 젖과 꿀이 흐르는 땅가나안이 상징하는 ()의 음료와 생명을 위협하는 하얀 독약이라 불렸다.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에는 부패한 우유가 인간의 목숨을 앗는 경우가 잦았기에 종종 죽음을 부르는 음료라고 여겼다.

시간이 흘러 1864년 루이 파스퇴르가 저온살균법을 개발하였다. 하지만 우유 산업에 도입되기까지는 많은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루스벨트 지시 하에 미국 공중보건국은 생우유는 위험하고 저온살균 공법이 우유의 맛이나 성분을 바꾸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고, 저온살균하지 않은 우유를 판매하는 것도 불법이 됐다.

우유는 멸균우유, 저지방우유, 살균우유, 환원유 등 다양하게 있지만, 우유 스티밍을 내기 가장 좋은 우유는 살균우유다. 살균우유는 우유 지방구를 작게 만들어 크림 분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스티밍한 우유를 부어 마시는 메뉴를 카페라떼라 한다. 여기에 예술적인 아트를 가미하면 라떼아트. 카페라떼는 라떼아트의 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메뉴다. 예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에는 IQ(지능), EQ(감정지능)를 넘어 AQ(Artistic Quotient·예술지능)가 중요한 사회가 될 거라고 한다. 카페의 매출을 올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맛있고 예쁜 디자인의 라떼아트 메뉴로 고객의 AQ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 필자도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바쁜 가운데 AQ 가득한 라떼아트커피로 여유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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