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의 차이, 판단의 차이, 행동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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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차이, 판단의 차이, 행동의 차이
  • 김영국
  • 승인 2022.09.1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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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통한 자기이해와 직업탐색(4)
정철상 대표
정철상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넌 실용적이니? 이상적이니?

살아가면서 모든 면에서 실리와 실용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대개 진지하고 성실하고 임무에 충실하다. 반대로 실용성보다는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이익을 중시여기고 그 일에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전자의 실용적인 사람은 감각형, 후자의 이상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은 직관형이다. 지금부터 이 두 유형의 차이를 알아보자.

감각(S)과 직관(N)은 사물을 보는 관점의 차이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인식할 때 어떤 것에 먼저 주의를 기울이는지가 다르다. 감각형은 실용성과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세세하고 꼼꼼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대상을 인식한다. 반면 직관형은 비전과 통찰력을 사용해 대상을 인식하고, 이것을 비약적(논리나 사고방식 등이 그 순차나 단계를 따르지 아니하고 뛰어넘음)으로 받아들인다.

감각(S: Sensing)은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관련한 선호 경향이다. 감각형 사람들은 실제로 벌어지는 사실들과 세부사항들을 주목하고 신뢰한다. 이들은 실제적이며 실용적으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정보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현실지향적이며 생활 그 자체에 관심을 둔다.

직관(N: iNtuition)은 오감보다는 육감, 직감, 혹은 예감 등으로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선호 경향이다. 직관형 사람들은 상황의 가능성과 다양한 의미에 주목한다. 이들은 자신의 통찰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건의 숨은 의미나 관계를 알고 싶어 한다. 미래지향적이라서 사물이나 대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둔다.

감각형은 직관형의 미래를 내다보는 직관력, 통찰력, 크고 넓게 바라보는 시각, 비약적인 사고력, 그들의 기발함과 상상력을 부러워하면서도 감각형들이 현실적이지 못하고, 엉뚱하고, 꼼꼼하지 못하며, 별난 사고와 행동을 한다고 비판한다.

직관형은 감각형의 현실성, 실용성, 정확성, 치밀함, 꼼꼼함 등을 부러워한다. 반면에 큰 틀을 못 보고 지나치게 사소한 것에 연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작은 예를 하나 들겠다. 이 두 유형에게 책의 서평을 부탁했다고 치자. 우선 감각형의 경우 책 내용을 중심으로 비교적 꼼꼼하게 정리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 일반 독자들이 보지 못하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언급할 것이다. 책의 내용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감점을 줄 것이다.

이에 반해 직관형은 책 내용에 대한 상세한 묘사보다는 이 책이 주는 의미나 가치, 방향성, 미래 시사점 등에 주안점을 둘 것이다. 실용성도 좋지만 이 책이 어떤 암시와 영감을 주었는가에 따라서 책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 이제 자신이 감각형에 가까운지 직관형에 가까운지 체크해 보자.

좌측 코드

우측 코드

나의 선호경향

감각(S)

직관(N)

 

 

넌 논리적이니? 감정적이니?

사람들은 가까울수록 많이 다툰다. 왜 그럴까? 바로 판단 기준의 차이 때문이다. 친구나 연인 또는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그렇다. 이들은 논리적으로 판단하느냐, 감정적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차이를 드러낼 수 있다. 의사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방식이 다르니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사고형과 감정적인 감정형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

사고(T)와 감정(F)은 의사를 판단하는 방식이 다르다. , 무엇을 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의사를 결정하고 판단하고 결론에 도달하는 선호 경향이 다른 셈이다. 사고형은 의사를 판단하고 결정할 때 논리와 분석을 중시한다. 반면 감정형은 인화와 친화력을 중시한다. 그래서 사고형은 논리와 이성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고, 감정형은 너와 나의 관계나 사회적인 관계를 고려해서 의사를 판단하고 결정한다.

사고(T: Thinking)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결정하기 위해 정보를 조직화하고 구조화하는 것과 관련한 선호 경향이다. 사고형은 결정을 내릴 때 논리적인 원인과 결과를 중히 여긴다. 이들은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비개인적인 주제를 평가하고 결정하는 데 능숙하다. 종종 찬성인지 반대인지혹은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근거를 두고 결론을 내린다.

감정(F: Feeling)은 개인적이고 가치지향적인 결정을 위해 정보를 조직하고 구조화하는 것과 관련된 선호 경향이다. 감정형은 어느 쪽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가 큰가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 이들의 판단 기준은 좋아하는가 아니면 싫어하는가?’ 혹은 동의할 만한 것인가 아니면 동의할 수 없는 것인가?’, ‘그 사람(혹은 사건)과 나는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 등이다.

사고형은 감정형의 타인의 감정을 잘 읽는 공감 능력, 배려심, 동정심과 인간미, 친밀감을 부러워하면서도 이들의 비논리적인 사고와 과민한 심리, 모호한 말투, 감정기복 등을 불편해 한다.

감정형은 사고형의 논리적인 사고와 객관적 분석 능력, 명료한 사고 등을 부러워하면서도, 이들의 논쟁적이고 고집스러우며 거칠고 차가운 느낌을 싫어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연인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상대가 30분이나 늦었다. 이 두 유형은 각각 어떻게 대응할까?

만일 사고형이 늦었다면, 그는 자신이 왜 늦었는지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오래 기다린 감정형은 그런 논리를 냉철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사고형은 대개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감정형이 듣고 싶은 말은 논리보다는 진심이 담긴 사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정형은 어떨까. 오자마자 수선을 떨며 미안해, 미안해연신 사과할 가능성이 크다. 그걸로 미안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화를 시도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사고형은 왜 늦었는지, 무엇 때문에 늦었는지 재차 물어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감정형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이 정도로 사과했으니 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고형은 감성적 판단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더 중요시 여긴다. , 이제 자신이 사고형에 가까운지 감정형에 가까운지 체크해 보자.

좌측 코드

우측 코드

나의 선호경향

사고(T)

감정(F)

 

 

넌 계획형이니? 변화형이니?

무엇을 하든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놀 때도 계획을 촘촘하게 세운다. 이런 유형들은 상황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불편해한다.

반대로 일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변화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대개 융통성이 있으며 즉흥적이다. 전자인 계획형은 판단형으로 볼 수 있고, 후자인 변화형은 인식형으로 볼 수 있다. 지금부터 이 두 유형의 차이를 알아보자.

판단(J)과 인식(P)은 삶의 양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살아가면서 어떤 행동 양식을 선택하는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와 관련한 선호 경향이다. 판단형은 생활하고 행동하는 방식에서 조직과 추진력을 중요시한다. 반면에 인식형은 수용과 적응력을 중요시한다.

판단(J: Judgement)은 자신감 있게 결정내리는 능력과 더불어 미리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생활하는 것과 관련되는 선호 경향이다. 판단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결론에 도달해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중시한다. 그래서 행동 과정을 설정하고 생활을 그에 맞춰서 이끌어간다. 이들은 일련의 사안들을 해결된 상태에 두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목표와 최종 목적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스스로를 조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식(P: Perception)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결정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율적이고 융통성 있는 생활 방식과도 관련된다. 인식형 사람들은 생활의 흐름에 따라 적응하고 움직이기를 좋아하며, 삶이 굴러가는 대로 자신을 놔둔다. 또한 정보를 수집하며 삶을 개방된 상태로 열어두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종종 자신을 융통성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판단형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인식형의 융통성과 적응력, 상황대처능력, 임기응변력, 자유로움, 느긋함 등을 부러워하는 반면, 이들의 일관적이지 못한 언행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함, 줏대 없는 행동, 질질 끄는 버릇 등을 싫어한다.

인식형은 판단형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모습, 효율적인 사고와 행동, 책임감과 성실함을 부러워하면서도, 지나치게 계획에 따라 움직이려는 꽉 막힌 사고와 경직성, 조급함, 타인을 강압적으로 이끌어가는 권위적인 모습, 변화하지 않으려는 태도 등을 비난한다.

, 이제 스스로가 판단형에 가까운지 인식형에 가까운지 체크해 보자.

좌측 코드

우측 코드

나의 선호경향

판단(J)

인식(P)

 

인간은 사실상 대립각에 위치한 두 선호 경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어떤 쪽을 더 선호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행동한다.

MBTI가 주는 교훈은 반대 성향으로 향하라가 아니다. 선호하지 않는 반대 성향을 사용하고 개발함으로써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라는 것이 MBTI의 교훈이다. 이 작업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보았듯이 MBTI4가지 선호 경향은 각각 독특한 면이 있다. 이 특성들 하나하나가 조합되면 16가지 유형이 도출되는데, 이 유형들은 풍부한 조합을 통해 역동성을 가진다. , 인간의 성격이란 독특성과 더불어 상대적인 역동성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 이제 앞에서 언급한 4가지 선호 경향에서 좌우측 쌍(E-I, S-N, T-F, J-P)에서 본인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추측해서 기록해 보자.

좌측 코드

우측 코드

나의 선호경향

외향(E)

내향(I)

 

감각(S)

직관(N)

 

사고(T)

감정(F)

 

판단(J)

인식(P)

 

선호경향에 기록한 4가지 영문코드가 여러분 자신의 MBTI 유형이 된다. 이 코드를 바탕으로 16가지 성격 유형이 구분된다. 각 선호코드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한 다음에 개별유형으로 들어갈 테니 여러분 자신의 유형을 기억해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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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상 대표는....

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 회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서른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아보카도 심리학」등의 다수 도서를 집필했다. 대한민국의 진로방향을 제시하며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으며,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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