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평가표를 작성하여 면접 가볍게 뛰어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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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평가표를 작성하여 면접 가볍게 뛰어넘기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10.1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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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2 하반기 채용시장 면접 전략_면접준비 기본

컬쳐핏 면접, 리버스 면접 등 면접의 형식이 다양해지고 기업마다 평가 기준도 다르다고 하지만, 면접을 통해 본질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직무 역량과 태도이다. 이제껏 쌓아온 역량과 태도를 바탕으로 지원한 직무의 일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면접관에게 어필하면 된다. 우리가 경험한 것들 중 어떤 스토리가 직무 역량, 태도와 관련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면접관 손에 쥐어질 면접평가표를 예상하여 작성해보자.

 

지원자의 기본적인 역량은 서류 전형, 혹은 인·적성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파악할 수 없다. 면접관이 지원자와 직접 대면하여 잠재 능력, 서류 진위 여부, 직업관 등을 살펴본다. 이때 대부분의 기업은 자체적으로 만든 면접평가표를 활용한다.

면접평가표는 공정한 채용과 일관성 있는 평가를 위해 표준화해 놓은 점수 기록표이다. 면접평가표는 경영방침, 전략, 인재상, 직무기술서에 맞춰 평가 역량과 하위 영역을 구분하여 만든다. 최근에는 면접관의 자의적인 평가를 제한하기 위해 구조화 면접(면접관 교육을 수료한 후 평가표에 따라 질문하는 방식)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요즘은 특히 앞의 면접 트렌드에서도 다뤘듯이 인재상, 직무별 필요 역량에 맞춰 과거 경험을 확인하여 평가하는 BEI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BEI(Behavior Event Interview: 행동사건면접)는 사람의 능력은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는 기법으로, 과거 특정 상황에서의 행동을 관찰해 앞으로 수행할 직무의 필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면접 기법이다. 직무 성과와의 상관계수가 48~61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BEI 기법은 대부분 지원자의 서류와 면접평가표가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된다. 면접평가표를 예상하여 작성해보는 것, 서류 전형에서 답변한 내용을 면접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지 미리 구상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지원 기업 면접평가표 예상해보기

1. 인재상, 전략, 비전 확인하기

모든 채용 과정에서 기업의 인재상, 전략, 비전은 평가 기준의 바탕이 된다. 절차 전체 과정에서 거듭 확인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홈페이지에 있는 경영철학과 인재상 등을 살펴보고, 지원하는 직무의 과업을 파악해야 한다. LG way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LG
비전

일등LG

- 고객들이 신뢰하는 LG

-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LG

- 인재들이 선망하는 LG

-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LG

LG
행동방식

정직

공정한 대우

정당한 경쟁

LG
경영이념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 고객중시

- 실질적 가치제공

- 혁신을 통한 창조

인간존중의 경영

- 창의·자율

- 인간중시

- 능력개발 및 발휘 극대화

- 성과주의

LG전자

인재상

-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 팀워크를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 꾸준히 실력을 배양하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사람

LG전자

인사제도(성과주의)

- 직급체계: P1(사원/연구원), P2(선임/선임연구원), P3(책임/책임연구원) 3개 직급

- 임금체계: 기본연봉+인센티브+성과급

 

2. 필요 역량과 연결되는 키워드 선정하기

기업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살펴봤다면, 시야를 조금 좁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 한 가지를 선택하다. 이와 연관되는 역량들을 서너 가지로 세분화한다.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구분하기 어렵다면, ‘기업 홈페이지, 사업영역, 기사, 인터뷰, 현직자 만남 등의 방법을 활용해 직무 역량과 관련된 역량 키워드를 찾아보자.

() LG전자 >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그룹 > 서비스기획자

주요 역량

주요 역량 관련 키워드

신규 서비스 및 기술 트렌드 동향 분석력

기술 지식

변화&혁신

개방성

논리력

프로젝트 계획, 관리 및 통제력

목표설정(계획화)

성과관리

전략적 사고

통합적 사고

/외부 조직과의 협업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력

협상&설득력

팀웍 지향

문제 해결 주도성

문제해결능력

고객 지향

전문성

리더십

 

3. 도출한 역량 키워드를 기업 인재상과 연결하기

인재상의 키워드를 선정한 뒤, 앞서 살펴본 직무 역량과 비교하여 최대한 가깝다고 생각되는 인재상과 연결한다.

LG 인재상

역량 키워드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목표설정(계획화), 성과관리, 리더십, 개방성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변화&혁신, 개방성, 통합적 사고, 전략적 사고

팀워크를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력, 협상&설득력, 팀웍 지향

꾸준히 실력을 배양하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사람

기술지식, 전문성, 리더십

 

4. 면접 유형에 따라 평가 영역 및 면접 질문 예상하여 면접평가표 작성하기

지금까지 도출해낸 역량을 한 번의 면접에서 모두 다 어필할 수는 없다. 서류·적성1차면접2차면접의 각 과정에서 역량과 가능성을 나누어 보여주는 것이 좋다. 면접 유형에 따라 지원자의 어떤 영역에 더 집중하여 평가할지 예상해보고, 면접관의 입장에서 질문을 준비해보자. 이것이 곧 우리의 예상으로 작성한 면접평가표가 된다.

면접 유형

평가 역량

예상 면접 질문

역량면접

문제해결능력

Q.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 당시 고려했던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이 떠올랐습니까?

- 최종 대안 선정 시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와 기준은 무엇입니까?

- 당신이 제시한 대안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 본인의 선택이 바람직했다고 생각합니까? 근거는 무엇입니까?

변화&혁신

Q.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실행에 옮겼던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십시오(성공/실패).

-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 변화가 업무 효율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 본인이 예상하지 못한 다른 변화들은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질문 유형별로 답변 기법 익히기

대부분의 면접은 서류 전형에서 검토되는 자소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지원자는 서류 전형 단계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에 익숙해져야 한다. 경험을 묻는 질문, 가치관을 묻는 질문, 생각을 묻는 질문에 각기 다른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1.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STAR기법

면접에서 “OOO했던 경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성공했던 경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와 같이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STAR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STAR기법의 ‘S(Situation)’는 경험의 배경과 상황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되 구체적인 시점과 자신의 역할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T(Task)’는 경험 속에서 추구한 목적이나 목표, 궁극적인 가치를 뜻하고, ‘A(Action)’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계획하거나 실행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R(Result)’은 결과를 정리해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후 경험에 대한 자기 생각과 느낌 등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STAR기법으로 답변을 만들면 자꾸 길어질 수 있다. 길어지면 헷갈리게 된다. 이런 경우 PAR구조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PProblem/Situation/Issue를 뜻하고, AAction, 즉 내가 한 일, RResult이다. STARST를 통합하여 작성하는 것이 P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 구조에서도 모든 요소별 답변의 양을 비슷한 비율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위 기법들을 활용해 서류 전형에서 이미 구조화된 답변을 작성해 두었다면, 면접 단계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구조화된 말하기로 면접관에게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며 경험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2. 가치관을 이야기해야 할 때는 ‘LRM기법

면접에서는 한쪽으로 쏠린 답변을 하는 것보다 중립적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기 위한 질문을 한다.

납기일을 맞추는 것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 중 무엇이 중요한가?”, “선임이 부당한 일을 지시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 해당된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난감한 상황에서 얼마나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런 질문이 주어진 경우, LRM기법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LRM기법은 ‘Left, Right, Middle’로 양쪽의 극단적 관점을 모두 제시하고, 앞서 제시한 양 극단에 있는 관점의 장점을 반영해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토론식 면접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답변 기법이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명확하게 갈리는 주제를 토론의 주제로 선정하기 때문에 LRM 기법을 활용한다면 토론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3. 생각에 대해 설명할 때에는 ‘SP기법

면접에서는 최종 선발이 되어 입사하게 된다면 목표가 무엇인가요?’와 같이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오간다. 이때 장황하게 답변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답변하기 위해서는 SP기법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어렵지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체계적으로 자기 생각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SP기법은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이 순서로 나누는 것처럼 질문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부여해 답변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1년 차, 2년 차, 3년 차’, ‘장기적, 단기적’,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 개인적등과 같이 관점을 나누어 답변할 수 있다. 이렇게 답변하면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다양한 시각에서 주제를 생각해봤고,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의견을 피력한다고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위 세 가지 기법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면접에 임할 때는 천천히, 길지 않은 문장으로, 두괄식으로 말해야 한다. 호흡이 길어질수록 장황해질 수 있고, 긴장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옆길로 샐 수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면접평가표를 작성해보고, 작성한 질문들에 적합한 기법들을 활용해 답변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많이 해볼수록 익숙해지고,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면접은 평가를 받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설득해야 하는 자리임을 잊지 말자.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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