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유형별 필수 체크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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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유형별 필수 체크 포인트는?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10.1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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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2 하반기 채용시장 면접 전략_면접 유형별 체크 포인트

직무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기업이 면접 유형을 다각화하면서 지원자들이 준비할 것이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각각의 면접을 접하면 전혀 다른 유형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면접 유형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각 유형에서 어떤 포인트를 체크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분석해 보고 이를 소개한다.

 

역량면접

역량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지원하는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가와 관련된 질문이 많다. BEI기법이 활발히 사용되는 면접이다. 지원자가 서류 절차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가 질문의 바탕이 된다. 면접은 자소서와 다르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글과 말이라는 형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서류에 어떤 내용을 기재했는지가 면접 질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온라인에서 면접 예상 질문 등을 찾아보는 지원자가 많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조화 면접이 이루어지는 경우, 온라인에서 예상 질문을 찾는 것보다 제출한 서류를 뜯어보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인 준비 방법이다.

서류에서 자신이 어필하고자 했던 직무 관련 역량이 무엇이었는지 체크하고, 말로 연습해봐야 한다. 동아리 활동 경험을 자소서 항목의 답변으로 적었다면,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면접 자리에서 이야기할만한 다른 에피소드는 무엇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서류 내용에 과장이나 거짓이 있다면, 당연히 면접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면접관이 서류를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할 때, 작성하지 않은 구체적인 부분까지 질문할 가능성이 높다. 학과 팀 과제 등을 답변으로 작성했을 때, 관련 내용을 실무와 연관지어 질문할 수 있다. ‘마케팅 조사 과제에서 팀장을 맡아 전반적인 마케팅 기획을 담당했다고 적어주셨는데, 타깃 고객의 퍼소나는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등과 같은 질문이다.

서류를 정직하게 작성했을 때만 답변이 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팀 과제를 하는 마음으로 모든 근거를 익혀야만 답변이 가능하다.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 수 있는지 예측해보고 준비하자. 나에게 던져질 질문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통해 이미 내가 결정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PT면접

일반적인 역량면접과 마찬가지로 PT면접에서도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살펴본다. 조금 다른 점은 과거의 경험 기반이 아닌 PT로 제시하는 해결책을 중심으로 질문이 주어진다. 이때 면접관들은 제시된 해결책과 함께 PT를 어떻게 구성하여 어떤 방식으로 제시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대부분의 PT면접은 5분에서 30분 정도의 준비시간을 주고, 지문을 읽은 뒤 발표를 준비하게 한다. PT면접에서는 일단 문제 상황만 정확하게 파악해도 발표의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면밀한 상황분석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료가 주어진 경우, 문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문제들을 유형별로 구분, 분류하는 것이 좋다. 분류에 따라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PT를 시작할 때, 일단 자신이 문제 상황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 어떻게 분류했는지를 보여주자. 그래야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결해 나가는 논리 과정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지원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느냐와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가 평가 기준이 된다. 해결책의 적합도와 설득력보다 PT를 하는 지원자의 전달력을 우선적으로 보기도 한다. 신입을 뽑는 포지션의 경우, 대부분이 학사이고 실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해결방안 제시에 대한 기대가 높진 않다.

전달력을 중요 역량으로 여기는 이유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부서 내,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일하기 때문이다. 전체 프로젝트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과 맡은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은 효율적인 일 처리의 필수 조건이다.

PT면접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기록한 지원자들의 공통적 특징은 PT 슬라이드에 있는 주제와 내용을 모두 다 말로 전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눈으로 자료를 읽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떤 부분이 강조되어야 하고, 어떤 부분에서 힘을 빼야 하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PT면접에 임한다. 주어진 자료를 온전히 지원자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듣는 이들이 핵심 내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날씨 정보를 전달하는 기상캐스터와 같은 태도로 임해야 한다.

 

토론면접

면접관들은 토론면접에 임하는 지원자의 자세와 태도를 보고, 지원자 입사 후 실무회의를 할 때의 자세와 태도를 유추한다. 조직에서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게 되는지를 예상하는 것이다.

회의에서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강력하게 자신의 주장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회의를 주도하는 모습일까? 아니다. 회의 내용을 잘 경청하고, 빠르게 이해하고, 핵심 내용을 파악해 참석한 이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기대할 것이다. PT면접과는 다르다. PT면접은 독무대에 서서 나의 생각과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해야 하는 전달력이 중요시되는 반면, 토론면접에서는 상대의 의견을 잘 들어주며 유연한 자세로 팀원들과 잘 융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필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잘 듣고 있다는 사실을 면접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까? 발언의 기회가 왔을 때, 상대의 의견을 반복해 말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금 덧붙이는 기법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신이 먼저 발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열려 있는 태도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좋다. 강력히 주장한다는 느낌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부드럽게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전달해보자. ‘균형잡힌 생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토론 상대가 강압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요한다거나 비논리적으로 임한다거나 인신공격을 한다고 해도, 일관적인 태도로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면접관은 토론의 결론보다 과정에서의 팀워크에 집중하고 있다.

 

컬쳐핏면접

컬쳐핏면접은 지원자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성격과 소프트스킬(커뮤니케이션 방식, 리더십, 업무방식 등)을 파악하고, 기업의 인재상과 조직문화, 조직 특성과 잘 부합하는 인재인지 확인하는 면접 방식이다. 일반적인 인성면접과는 다르게 솔직한 소통과 대화를 전제로 진행되는 면접이다. 따라서 주어지는 질문도 천차만별이다.

컬쳐핏면접을 보는 이유는 업무 퍼포먼스 향상과 직원 이탈 사전 방지에 있다. 컬쳐핏면접은 솔직하고 진솔한 쌍방향 대화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 답안을 준비하는 것보다 본인의 경험과 직업관, 업무 가치관 등을 주제로 대화하며 면접관에게 어필해야 한다.

면접에 들어가기 전, 자신에 대해 먼저 파악해 둬야 한다. 그동안의 경험과 일에서의 가치관을 몇 문장으로 정리해보자. 그리고 관련된 경험 속에서 깨달은 인사이트 등이 있다면 떠올려보자. 그 과정에서 내가 선호하는 업무 방식, 부담스러운 업무 방식, 선호하는 팀 문화, 원하는 기업의 조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나에 대해 분석이 마무리되었다면 기업의 조직문화를 파악해 보자.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는 인재상이나 핵심가치뿐 아니라 기업이 운영하는 블로그, 아티클, 유튜브 등을 통해 조직문화를 미리 살펴보자. 콘텐츠를 살펴보고, 면접에 앞서 조직문화를 내재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원하는 부서의 조직문화와 본인의 강점을 연결할 수 있다면 면접을 진행하면서 이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원면접

기업의 입사 절차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임원면접에 들어간다는 것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이라는, 검증이 끝났다는 의미이다. 임원면접에 들어가는 지원자 중 누가 뽑혀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 누구도 유리한 상황에 놓여있지 않다. 그 전의 기록없이 다시 똑같은 출발선으로 돌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임원면접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니다. 직무나 역량에 대해 묻는 임원도 있고, 취미나 특기 등을 묻는 임원도 있다. 임원들은 지원자들에게 원하는 답변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대화 안에서 지원자의 성향과 태도를 엿보고자 하며, 그 안에서 지원자의 패기, 자신감, 진정성을 읽고 싶어 한다. 이것이 일반 인성면접이나 역량면접과 조금 다른 점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거짓말을 하거나 임기응변식의 답변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것이 느껴지는데도 의욕만 앞서 두서없는 말만 늘어놓는다면 탈락하게 될 것이다. 임원면접의 면접관들은 공통적으로 거짓말하거나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숨기려는 시도를 좋게 보지 않는다. 회사 업무 자체가 모르는 일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의욕만 앞세워 일한다면 적은 리소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커지기 마련이다. 면접 전반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지원자의 태도와 됨됨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궤변을 늘어놓거나 얄팍한 수를 쓰지는 말자.

임원면접을 하는 이유는 임원의 주관적 평가가 가장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원이라는 사실은 속한 직장과 기업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들의 결정이 곧 기업 기준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임원이 직관적으로 이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느낀다면 그 지원자는 이미 기업에 잘 맞는 본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AI면접

AI면접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완벽한 암기를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면접을 보지만, 합격률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답변 패턴, 암기한 티가 나는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말투, 전형적이고 장황한 답변까지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

AI는 전형적, 반복적, 형식적인 지원자들의 답변을 걸러내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최대한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하는 것이 포인트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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