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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11.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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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 칼럼
서창수 순천향대학교 교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1,950만 명이었고, 한국에 장단기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도 2019250만 명 정도였다. 이제 대한민국은 한국인들만의 영토가 아닌,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은 한국에서 많은 불편함과 어색함, 당황함을 자주 경험한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지나쳐 직간접적 부정적 이미지로 간직되는 경우도 많다.

필자는 소속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 경제와 산업, 기술을 소개하는 영어 강좌를 개설하여 매 학기 운영하고 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 학생들은 한국영화와 드라마, 음악과 춤을 보면서 한국을 환상적인 나라로 이해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와서는 드라마와 다른 모습에 당황하거나 실망하기도 한다.

다음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느끼는 불편한 점, 이해하지 못하는 점들의 일부이다. 필자가 수업시간에 외국인 학생들에게서 파악한 것들이다. 향후 대한민국이 세계 중심국가로 발전하는데 유념할 참고사항이 되었으면 한다.

 

정돈돼 보이는 모습과 달리 무질서 이해 못해

전반적으로 외국인들 눈에 한국 여성들은 지나치게 화장을 많이 하고 많이 꾸미며, 남자들은 표정이 없고 무뚝뚝하며 심각하게 보인다. 지나가다가 부딪히거나 발을 밟아도 사과 표현이 없어 무례하게 본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줄을 잘 서고 질서를 지키는데, 특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의 무모한 새치기에는 눈살을 찌푸린다. 티켓 구매나 식당에서 메뉴 선정을 위해 줄을 서는데, 외국인이라 시간이 지체되면 뒤에서 불평을 하거나 빨리 빨리를 외치며 외국인을 무시하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경우는 외국인들을 빤히 쳐다보는 경우다. 대도시보다 지방 소도시나 외국인이 많지 않은 시골의 경우 특히 그렇다. 심지어는 따라 다니며 마치 동물원의 동물 쳐다보듯 빤히 쳐다보는 경우도 많다.

영어를 사용하면 도망가듯 피하는 한국인들에 대한 반감도 크다. 한류와 함께 한국의 일상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서 한국인을 친구로 사귀고 싶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사귈 수가 없다. 특히 캠퍼스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접근할 수가 없다. 말을 걸기 위해 접근만 해도 도망친다. 영어 공부를 비싼 학원까지 다니면서 초등학교부터 10년 이상이나 했다면서 도망치는 한국인을 오해한다.

반면, 깨끗한 길거리와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에 대한 찬사가 많다. 그러나 길거리에는 왜 쓰레기통이 없는지, 많은 건물 주위에는 금연구역 표시는 많은데 왜 흡연구역 표시는 없는지, 깨끗한 거리에 왜 함부로 침을 뱉는지, 담배꽁초는 왜 함부로 버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많은 상가나 식당이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것이 신기하고, 야간에 가로등, 상가의 네온사인과 간판의 불빛이 지나치게 밝아 싫다고 한다. 길거리에 셀프 사진관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이해하지 못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화장하는 모습, 대학 캠퍼스에서 굽 높은 신발, 짙은 화장, 짧은 치마, 화려한 옷을 입은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커피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에서 커피숍이 왜 이렇게 많은지, 커피숍에서 화장실 갈 때 핸드폰이나 소지품을 테이블에 그냥 두고 가는 문화에도 어리둥절한다. 한국이 이렇게 안전한 이유를 한국인들은 물건에 대한 소유의식이 철저하고, 길거리나 건물 안에 감시 카메라가 많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면서도 동네 길거리에서 어린 아이들이 혼자서 다니거나 특히 어린이들이 핸드폰이나 지갑, 신용카드 등 귀중품을 들고 혼자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외국에 비해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심하면서, 그들을 어디에 수용해서 길거리로 못 나오게 하고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

왜 한국음식은 심지어 과일까지도 거의가 달게 만들어지는지 불편해한다. 여러 사람이 찌개 한 그릇을 같이 먹거나, 비빔밥을 같이 비벼서 나눠 먹는 문화를 혐오스러워 한다.

 

체면나이문화 비효율적이라 생각

외국인들의 눈에 한국인들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 저녁 퇴근 후에는 왜 집으로 가지 않고 야밤까지 술을 마시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술자리가 한국인의 에너지가 된다고 이야기하면 무슨 괴변이냐고 반문한다. 한국은 잠을 안 자고 시끄럽고 요란하지만 서양에 비해서는 다이나믹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살만한 지옥(Exciting Hell)’이지만, 서양은 조용하고 평화롭고 일찍 자지만, 활기가 떨어지고 에너지가 낮다며 지루한 천국(Boring Heaven)’이라 말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집단주의 문화를 매우 낯설어 한다, 왜 한국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옷을 입고, 왜 모든 아파트는 비슷한 모양이냐고 한심해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조용한데 여럿이 모이면 시끄러워지는 한국인, 사적인 모임이 많은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어색해 한다.

대중교통 시스템은 완벽한데 개별 자동차들은 행인들을 무시하고 과속 운행을 하며 경적을 쉽게 울려댄다. 버스의 급출발과 급정차를 가장 무서워하고, 택시의 과속과 교통신호 안 지키는 것을 보고 아직 한국은 선진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지하철은 조용해서 좋은데 왜 사람들은 승하자 시 뛰어다니고, 함부로 밀치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가장 의아해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한국인의 체면이다. 왜 렇게 남을 의식하는지, 왜 체면을 그렇게 중시하는지 의아해 한다. ‘체면이 뭔지 설명을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체면이 각종 허례허식, 명품 선호, 각종 사회적 비능률과 폐해의 원인임을 알면서도 왜 무시하지 못하는지 답답해 한다.

나이가 지나치게 사회문화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불편해 한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데 있어 나이가 중심이 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한국어는 구조가 간단해서 쓰거나 읽기는 쉬운데, 사람과 상황에 따라 경어체가 다르고 표현이 달라지는 것도 난감해 한다.

한국 경제성장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면 그래서 행복하냐며 반문한다. 일만 하고 경쟁에 익숙하며 성공만 추구하는 한국인들을 측은해 하는가 하면, 성취와 경쟁, ‘빨리 빨리와 일등 문화로 한국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며 이제는 좀 쉬라고 위로한다. 한국인들은 인생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충고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발전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도 세계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비효율적 관습이나 행동이 매우 많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생각과 문화 등을 유념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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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창업지원단장

순천향대학교 일반대학원(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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