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중소기업 취업 시 급여보다 워라밸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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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소기업 취업 시 급여보다 워라밸 중시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11.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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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취업 in 중소기업_INTRO

코로나19 사태로 MZ세대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여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근무환경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소셜·온라인 미디어에 나타난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 출생)의 중소기업 취업 관련 데이터 268329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년구직자 10명 중 7, 73.4%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연령이 높을수록, 근로경험이 있을수록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이유로는 취업 여건을 고려해서 희망 직종에 빠른 취업이 가능함47.4%로 가장 많은 수가 답했다. 또 구직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직무 관련 자격 취득을 위한 시험 준비75.4%로 가장 높았고 인턴십 등 경력개발36.2%로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청년 구직자는 기업 이름보다 원하는 직종에 빨리 취업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자기계발과 커리어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MZ세대 구직자의 관심도는 2019년에는 자기 성장 가능성40.5%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근무시간2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올해 MZ세대 구직자의 관심도는 자기 성장가능성’ 21.3%, ‘급여수준’ 17.3%, ‘조직문화’ 13.1% 순이었다. 2019년에는 근무시간14.9%, ‘급여수준14.4%였다. MZ세대 재직자도 비슷한 관심사를 보였다. 다만 재직자의 경우 조직문화보다는 근무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 중요해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긍정적 측면으로 MZ세대 구직자 및 재직자 모두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대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직자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빠른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 부정적 인식으로는 취업의 어려움을 주로 언급했다. 재직자들은 중소기업 근무를 지속하는 이유로 좋은 동료워라밸 가능’, ‘커리어와 이직을 위한 경력 쌓기등을 꼽았다.

청년이 구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33.2%로 나왔다. ‘임금만족도22.2%, ‘건강한 조직문화, 사내 분위기15.0%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지난해보다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건강한 조직문화, 사내분위기는 각각 5.3%p, 2.1%p 증가했지만, ‘임금만족도3.7%p 하락했다. MZ세대에게는 임금보다 개인 여가시간 확보, 건강한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편, 청년 구직자가 느끼는 구직활동 시 애로사항으로 기업 정보 입수29.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조직문화, 기업 안정성, 퇴사율, 근로조건 등 다양한 기업 정보를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자세한 내용은 p.110 <전망과 제안> 참조)

 

중소기업 인력난 여전해

코로나19 영향과 실물경제가 악화되면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중소기업 일자리와 관련한 언급량은 2019년 월평균 5410건에서 올해 7924건으로 수준으로 46.5% 가량 증가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MZ세대의 인식에 변화가 있긴 하지만 중소기업계 인력난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젊은층은 근무환경과 복지 등을 주요 근로여건으로 손꼽고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감당하긴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경제여건이 변화하면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일자리 미스매치(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채용 방식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조사대상 청년구직자의 61.8%현재 서류-면접 위주의 채용 시스템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8.2%로 나타났다. “서류-면접 위주의 채용 시스템이 부적절하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로 직무와 무관한 질문이나 미숙련 면접관이 심사하는 등 면접 방식의 불합리함46.3%, ‘평가 방식을 알리지 않는 등 평가방식이 불공정함24.7%, ‘불합격합격 공지 방식이 적절치 않음14.4%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채용 절차로는 대면 면접37.7%를 차지했으며 서류단계가 33.6%, ‘필기시험16.3%로 나왔다. 선택한 채용 절차와 관계없이 응답자 중 39.3%회사마다 방식이 상이해서 채용 절차가 어렵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청년 구직자는 명확한 직무정보 제공, 채용기준 제시 등을 원하고 있으나 이런 채용이 잘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구직자 간의 일자리 미스매치(부조화) 해소를 위해 불합리하고 구조화되지 않은 채용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채용과정의 개선을 요구하는 이슈리포트 청년일자리 3() 불균형·불합리·불만족을 발표했다.

이슈리포트는 중소기업 신규인력 채용절차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중소기업과 청년이 채용과정에서 직면하는 3가지 문제(인력수급의 불균형·채용과정의 불합리·채용결과의 불만족)를 제시했다. 그 중 불합리와 불만족 해결을 통해 불균형 해소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청년일자리 불균형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말한다.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의 기대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인력수급의 불균형이다.

채용과정의 불합리는 채용과정 전 단계에서 구직자가 느끼는 불합리함이다. 과장된 채용공고, 채용청탁, 불투명한 채용절차 등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직자의 신뢰도 하락을 야기해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채용결과의 불만족은 구조화되지 않은 서류·면접 등 효율적인 인사검증이 어려운 채용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는 구인기업의 직무적합 인재 발굴 및 인사관리 실패와 구직자의 빈번한 이직 사례로 나타난다.

이슈리포트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는 인사관리에 투입할 인력·재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채용절차 개선 지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명한 채용정보와 직무 설명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대상 채용공고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해 중소기업 인력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부당한 채용절차에 대한 모니터링 제도 확립과 구직자 대상 권리구제 지원제도 홍보 확대 등 중소기업 채용시장 내 건전한 채용절차 확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효율적인 인사검증과 인력채용을 위하여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채용수단에 대한 관계부처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아울러 직무별 채용절차 표준화 모델(자기소개서·심층면접 양식 등)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면접 등 인사검증 시스템 보급과 같은 선진화된 채용시스템 지원을 통해 구인기업과 구직자 모두 만족하는 일자리 매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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