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미러 청담, 한국의 로레알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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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미러 청담, 한국의 로레알을 꿈꾼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11.2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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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창업 성공 전략_인터뷰/오재민 미러미러 청담 대표

미러미러 청담은 각 분야별 디자이너가 24시간 활동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로, 오재민 대표의 경영철학과 디자이너를 바라보는 시각이 잘 담긴 뷰티샵이다. 미러미러 청담은 고객이 바라보는 시선을 중요시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와 미러미러 청담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오재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미러미러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활동 중인 오재민입니다. 미러미러 청담은 헤어, 메이크업, 포토 촬영이 커플링된 뷰티샵입니다. 저희 샵의 이름은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마녀가 거울에게 거울아 거울아라고 질문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입니다.

이 질문은 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냐는 의미이고 이는 뷰티 업종과 연관이 깊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다른 히스토리일 수 있는데, 이전에 출시하려고 했던 앱 이름이 거울아 거울아였습니다. 그런데 미용실 이름에 이 이름을 쓰기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은 미러미러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미러미러 청담을 창업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언제 창업을 했고,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처음에 창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뷰티 관련 업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창업을 시작하신 건지요?

처음에 청담동에서 헤어 스태프로 일을 시작했고, 운이 좋게 3년 만에 디자이너직을 달게 되었습니다. 그때 일했던 샵의 대표님이 저를 홍대 쪽으로 보내서 관리자 일을 하게 됐고, 일하는 도중에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론칭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청담으로 돌아와서 저의 가치관이 담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때 저는 26세였고, 디자이너 초창기이기도 해서 자금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일단 경영학과로 편입해 여러 직종의 사람들도 만나고, 사업에 대한 생각도 구체화하게 되면서 뷰티 에이전시, 뷰티관련 제품 제작, 뷰티 유통 등의 분야에 도전해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순탄치 않았지만, 뷰티 유통 쪽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자본금을 마련했어요. 그런 다음,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3명이 팀빌딩을 했습니다, 그 팀이 지금의 미러미러까지 와 있는 상태입니다.

 

Q. 회사를 운영하면서 대표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도전과 노력에 대한 보상입니다. 미러미러의 슬로건은 오늘의 유행에 도전한다예요. 오늘의 유행이라는 것은 비단 외형적인것 뿐만 아니라 현재 답습되어 오고 있는 여러 가지 형태, 문화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러미러는 코로나가 가장 극성일 때 오픈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저희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웃음).

공정이라는 가치는 조직이 존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공정일까요? 공정한 보상을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그 기준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는가, 즉 크리에이티브를 진행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크리에이티브를 많이 진행하는 선생님들께 그만큼 많은 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샵에서 디자이너를 고를 때 각각의 디자이너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의 갭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샵에서는 다양한 한계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크리에이티브를 많이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각 특화된 분야별로 고객을 배치합니다. 만일 디자이너 선생님이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해당 선생님에게 고객이 배정되긴 어렵죠. 이는 고객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뷰티 분야에서는 트렌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트렌드를 어떻게 파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샵의 조직 체계를 말씀드리면, 크리에이티브 팀, 에듀케이티브 팀, 매니징 팀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누어집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은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고, 여러 컨템퍼러리 스터디 그룹이 있습니다.

컨템퍼러리 스터디 그룹은 현재 유행하는 뷰티 카테고리를 파악하여 분야별로 스터디와 디자인을 디벨롭하는 것에 목적과 취지가 있습니다. 유행하는 스타일이라는 건 대중이 원하는 것이기에 이를 심도 있게 공부하고 세련되게 바꿔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립니다.

예를 들어 히피펌이라는 스타일이 유행한다고 하면, 히피펌랩이라는 그룹을 만들어요. 그리고 해당 디자인에 관심있는 디자이너들을 모집하고 디자인을 스터디하고 개발합니다. 새로운 고객님들이 샵을 방문하셔서 히피펌을 원하시면 히피펌랩에서 스터디한 디자이너가 배정될 확률이 높겠죠?

강압적으로 스터디 그룹에 반드시 참여하라고 하진 않습니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뿐입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트렌드 제안은 제가 직접 스터디 하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직접 트렌드를 탐색하고 이를 탐구합니다. 제가 속한 매니징 팀은 다른 두 팀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원을 조달해 주고 후속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Q. 창업하는 과정 중에 무엇이 제일 힘들었습니까?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업하기까지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업 계획을 만들면서 밤을 새우고, 팀원들과 함께 아이템을 구상하는 일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설레는 과정이었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창업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방향을 정하면 모든 인원을 설득해서 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하죠. 의견을 일치시키고 브랜드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인지시키는 것, 그리고 성과를 보여서 다음의 신뢰 단계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대표자에게 주어진 미션이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에 많은 압박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끊임없이 설득하고 타협하면서 이끌어 갔던 것 같아요. 만약 제 의견에 따르는 사람이 소수의 인원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 한두 명씩 따라오곤 했어요. 그렇게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문제든 그 책임은 대표자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직원이 실수하거나 매출이 떨어진 것은 모두 대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의견 타협이 안 되는 경우 모두 제 노력이 들어가야겠죠.

 

Q. 현재 미러미러 청담의 직원 수는 몇 명입니까? 직원을 채용할 때 특별히 보는 기준이 있으실까요?

현재 미러미러 청담의 직원 수는 약 30명입니다. 직원을 채용할 땐 가지고 있는 열정을 봅니다. 보통 헤어메이크업 샵의 경우에는 매출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저희 브랜드에 속해 계신 선생님 중 단 한 명도 입사 전 매출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디자이너의 매출에 대한 책임은 브랜드가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의 방향을 따라올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매출은 자연스레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어떤 친구는 열정이 가득한 상태로 들어올 수도 있고, 어떤 친구는 없는 상태로 들어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열정의 정도는 중간으로 수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미팅은 1시간 정도 진행해요. 미러미러 청담과 함께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그래서 열정 딱 하나만 보고 다양한 인재들을 뽑으려고 합니다.

 

Q. 직원들에게 일관되게 강조해온 원칙과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티브가 있는 곳에 매출이 존재한다는 원칙을 반드시 강조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순번표에 따른 고객 배정은 없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직원들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미러미러 청담의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샵에서 자체 제작한 6권의 교재를 가지고 교육합니다. 6권의 책은 주로 슈노(슈퍼 노비스, 스텝을 의미)들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책자이고, 고객에게 전해지는 서비스 퀄리티의 갭을 줄일 수 있는 저희만의 커리큘럼입니다. 이 교육은 앞서 말씀드린 에듀케이티브 팀에서 담당하고 있고, 한 번 진행할 때 2시간 정도 진행하는 편입니다.

 

Q. 미러미러 청담만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샵과 다르게 앞서 말씀드린 크리에이티브 팀, 에듀케이티브 팀, 매니징 팀으로 조직이 구분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연계하면서 업무를 처리합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은 오늘의 유행에 도전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 있는 디자인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4~6개월에 한 번씩 크리틱이라는 작업을 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고객이 시도할 수 있는 스타일링보다는 조금 더 트렌디한 디자인의 헤어, 메이크업 화보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웨딩고객을 위한 화보작업도 같은 주기로 진행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을 디벨롭 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 스터디그룹의 존재 또한 미러미러만의 문화로 볼수 있을 것 같고요. 이와는 별개로, 슈노들 또한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고객을 직접 받아서 연구한 스타일을 컴플레인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서비스해 드리고, 비용을 받아 보라고 하는 점이에요.

무료로 머리를 해줄 테니 모델해줘라는 방식으로는 발전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스텝이라도 스스로 리테일을 정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설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렇게 하면 컴플레인에 대해 스스로 감당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까지 몇 년간 조금 힘들었어요. 디자이너 선생님들은 스텝이 고객을 받는다는 것에 굉장한 우려와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정말 없어져야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뭔가를 하겠다고 하면 응원받을 일이지 혼날 일이 아니니까요.

 

Q. 동종 업계와 비교해 봤을 때 미러미러 청담만의 다른 점이 있다면?

헤어, 메이크업, 포토가 커플링된 샵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매 시즌마다 새로운 화보들이 나오고 트렌드가 제안되는 것은 다른 샵과 매우 다른 점이고요.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은 일반적인 살롱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브랜드 고유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굉장히 큰 차별점이죠.

Q.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였습니까?

고객분들께서 칭찬을 해주시거나 긍정적으로 반응하실 때 가장 기분이 좋죠. 이를 제외하면, 보람이 있었다기보다 감회가 새로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미러미러가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이 건물이 제가 처음 상경해서 스텝으로 생활했던 그 건물이거든요. 제가 서울에서 처음 취직한 곳이 여기 이 건물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스태프 생활을 한 지 10년 만에 여기 다시 와서 기존 샵이 철거된 것을 봤을 때 감회가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였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아서 현재까지 정신없이 일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앞으로 미러미러 청담이 어떤 모습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현재 뷰티 사업 이외에 도전하고 있는 몇 가지 사업들이 있습니다만, 결과론적으로 한국의 로레알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국내에 이것과 근접해 있는 브랜드는 있습니다. 프로페셔널이라고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 그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Q. 매일이 험난한 비즈니스 세상 속에서 이길 수 있는 대표님만의 무기는 무엇입니까?

인내와 끈기, 위기 대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뛰어난 분도 많이 계시지만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참는 것, 그리고 끈기 있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거예요. 그리고 저만의 실행력, 결단력을 가지고 어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걸 잘하는 것 같아요. 저보다 정말 뛰어나고 많은 수익을 내시는 분도 계시지만 이것만큼은 저도 자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미 훌륭한 성과를 내고 계신 분들에게 제가 감히 조언을 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데요. 뷰티 업계뿐만 아니라 전반 시장 자체가 뒤집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창업가, 경영자들이 급변하는 상황에 맞추어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지를 고민해서 수익 단계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사례뉴스(http://www.casenews.co.kr)>

정리 / 이은지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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