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기보다는 그릇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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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기보다는 그릇을 키워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2.11.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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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배우려는 자세와 겸손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교육을 받고 있다. 사회진출 및 취업을 위해서 과거에는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지식을 습득했다면 이제는 사회진출 후에도 자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외국어를 습득하는 등 배움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평생학습시대이다.

하지만 우리가 배우고 있는 대부분의 지식은 과거에 검증된 내용이거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상식을 익히는 데 머물러 있지 않나 싶다.

 

지식 부족은 자신의 책임이다

예전의 배움은 좋은 학교 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가가 중요했다. 하지만 그 배움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모두가 가난하고 어려운 시대였기에 속된 말로 먹고사는 문제로 바빴기 때문이다. 지식 습득을 위한 수단은 학교 외에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시공간에 구애 없이 자신만 배우고자 한다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의 소식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국어로 된 최신 자료라도 번역 도구를 활용하면 언어의 구애 없이 쉽게 습득할 수 있다. 현재의 자리에서 세상의 흐름을 리얼타임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몰라서 못했다라고 말은 변명으로 들릴 수 있다. 자신이 노력만 한다면 지식이나 상식을 습득하는 것이 매우 쉬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지식 습득이 쉽다고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수천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서점의 주인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다양한 도구(인터넷, 휴대폰 등)를 통해서 세상을 볼 수 있다 하더라도 활용을 하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관계성이 관건이다

요즘 회사를 운영하는 지인들과 이야기해 보면, 어렵게 입사한 직원들이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왔던 지식만으로는 일을 할 수 없다는 현실과 낯선 조직생활에서 느끼는 소외감 등으로 적응을 힘들어한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물론 경력사원들조차도 1~2년을 견디지 못하고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사무직의 약 40%가 조직 내에서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통계가 있다. 어쩌면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있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거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때 더 큰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결국 조직 내에서 적응하지 못해 외로워지다가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직원들을 보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직장 내에서는 관계성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관계성은 상대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데서부터 시작이 된다. 또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마음과 내가 솔선수범하려는 마음가짐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보다 못한 선배나 자신보다 뛰어난 후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보다 잘하고 못하는 것은 어느 한 부문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험과 직급이 높을수록 조직생활에서의 적응이나 기여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한 부분만 보고 자신이 가장 많이 알고 있다거나 상대가 너무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자기 자신을 높이고 상대를 낮춰서 평가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릇을 키워라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상대방도 나를 멀리 하려 할 것이다. 자신이 잘났다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은 어쩌면 자만심이나 오만의 표현이며 조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회사는 부족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완성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보다는 회사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과 겸손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동체 의식과 겸손함은 지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그릇을 키울 때 자연스럽게 키워지는 것들이다. 그동안 지식을 습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 이제는 그릇을 키워서 그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늘 배우려고 하는 자세와 겸손함을 키워나가도록 해야 한다.

사회나 직장은 지식이나 경험도 중요하지만, 관계성으로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잘 어울릴 수 있는가, 또 그 속에서 내가 있음으로써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늘 생각하면서,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갖자. 그것이 그릇을 키워나가는 시작점이 아닐까 한다.

2022년도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년에는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과 별도로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한 계획도 함께 세워 보자. 자신을 객관화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이성적으로 보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을 키우고 무엇을 습관화하면 좋을 것인가를 고민하자. 그 고민을 자신의 그릇을 키우는 계획에 반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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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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