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차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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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차별화입니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2.12.0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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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Company | 이영경 시니어마레 대표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통계청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7.5%9018천 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로 집계됐다. 고령인구 증가세가 계속됨에 따라 2025년에는 고령인구 20.6%를 기록하며,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은 노인인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한국이 고령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니어마레 이영경 대표는 인터뷰 중 노인복지 산업의 현황과 전망, 복지 산업 종사자들의 고충,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자.

 

Q. 시니어마레를 소개해주세요.

시니어마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한 장기 요양기관입니다. 시니어마레는 공단에서 지정받은 65세 이상의 고령 혹은 65세 미만의 치매, 파킨슨 등 노인성 질병을 앓고 계신 어르신들께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방문요양서비스는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요양보호사들이 직접 어르신을 찾아가 어르신의 삶을 안정되게 하고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입니다.

 

Q. 시니어마레 이름과 로고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바다처럼 넓고 큰 마음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인데, 어떻게 정하게 되셨습니까?

마레 MARE’는 이탈리아어로 바다라는 뜻입니다. 저는 바다하면 넓고 큰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니, 마음가짐이 넓고 크지 않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을 모시는 일 또한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서비스죠. 그리고 저희 로고를 보시면 하트를 형상화한 사람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어르신과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방문요양서비스를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Q. 노인 분들을 위한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15년 이상 직장생활만 하던 중 2018년에 우연히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프랜차이즈를 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충분히 도전할 만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할수록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3년 정도의 시간을 지나 202110월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추세에 맞춰 최근 방문요양센터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시니어마레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전국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방문요양센터가 약 2만 개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은 만큼 쉽게 센터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쉽게 사라지기도 해요.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했을 때가 2018년이니, 저는 만 4년째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저에게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다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이 답이다라는 것입니다.

시니어마레는 어르신을 뵐 때, 단순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 아니라 좋은 기운을 불어넣으려고 합니다. 항상 밝게 웃어드리고 힘든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드리는 것과 어르신들을 공감하려고 하는 마음가짐, 어쩌면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이것이 차별화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오히려 차별화가 될 수 있다’, 아주 현명한 답변이십니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어르신이 있으신지요?

기억에 남는 분들은 많아요. 그 중 한 분만 꼽으라면 수원에 계신 어르신이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한 번씩 찾아뵙던 어르신인데요. 다른 일이 많아지다 보니, 몇 달간 직접 찾아뵙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 차원에서 한 번 찾아갔죠.

그런데 어르신께서 저를 보시더니, 매우 밝은 표정으로 한 시간 넘게 저와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최근 있었던 즐거운 일, 슬픈 일과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에 대해서요. 저에게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도 하시고요. 어르신께서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대화도 나누면서 이 업계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껴서 요즘도 가끔 뵈러 갑니다.

시니어마레 홈페이지

Q. 시니어마레를 직접 운영하시면서 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사회복지사와 사업가로서의 일이 크게 나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희 센터가 위치한 동대문구의 재가협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요. 그곳에는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소개를 하고 자리에 앉을 찰나, 타 센터장님께서 저를 아신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저를 아시는지 여쭈어보니, ‘저희 센터에서 일하셨던 요양보호사님께서 지금은 그 센터에서 일하시는데, 대표님에 대한 칭찬이 엄청났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한 번 꼭 뵙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머쓱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제대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요양보호사 분들을 채용하실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직원 분들에게 강조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하는 일이 노인복지 분야이니 서비스 마인드를 가장 중점적으로 봅니다. 불만이 가득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로 채용하지 않습니다. 방문요양서비스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채용하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합니다.

또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늘 강조해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말 실수는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으로 어르신들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합니다.

 

Q. 지금까지 대표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매우 보람차면서도 많은 고충이 따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어르신을 직접 대면해야 하니, 생각지 못한 어려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몸이 아프고 힘드신 어르신들이 요양보호사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푸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계속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면, 일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특히 감정적인 부분들을 정말로 어려워하십니다. 시니어마레 소속 요양보호사들 중 저에게 전화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가 풀리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 이야기를 공감하며 위로하곤 합니다.

 

Q.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중점적으로 볼 때, 현재 우리나라 복지 시스템의 문제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기관은 재가와 시설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시니어마레와 같은 기관은 재가로 분류되고 요양원처럼 어르신이 집을 떠나 생활하시는 곳은 시설입니다.

첫째, 방문요양서비스의 이용시간이 3~4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르신들 중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재가서비스, 즉 방문요양서비스를 이용하십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너무나 짧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24시간에서 3~4시간을 제외한 20~21시간은 케어받을 수 없습니다. 요양서비스를 받으시는 어르신들께서도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계시고요.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충분히 요양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 서비스 시간을 늘리는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둘째, 요양보호사의 처우개선이 많이 부족합니다. 현재 요양보호사를 취득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현업에 일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해요. 요양보호사 구인이 힘든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보호사들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지만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65세 미만의 치매, 파킨슨 등의 노인성 질병을 가지고 계시거나 장애 등급을 받으신 분들은 장애인 활동 서비스를 받으십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65세가 넘어가면 장애 활동 서비스가 아니라 방문요양서비스를 받으십니다. 장애인 쪽은 국민연금공단에서 관리하고, 노인 쪽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합니다. , 65세가 넘어가면 이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장애 활동 서비스는 하루에 8~10시간의 서비스를 받는데, 방문요양서비스는 3~4시간만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65세가 넘어가게 되면, 더욱 돌봄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제대로 된 재가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Q. 그렇다면 어르신들이 3~4시간 이상의 요양서비스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것인가요?

쉽게 말해 보험처리가 안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입주 서비스가 있기는 한데, 이용하시려면 보호자 분께서 200~300만 원을 지불하셔야 해서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 시니어마레의 향후 비전과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궁극적인 모습은 어떻게 되는지요?

우선 개인적인 목표는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과 같이 방문요양서비스를 지속하기는 하겠지만, 직접 요양보호사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더욱 넓혀 본다면 요양보호사 교육원의 프랜차이즈화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있는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학원의 교육은 단순한 자격증 취득과 직무교육 수준인데요. 충분히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조금 더 안정화가 된다면 해외 박람회들을 자주 가 보고 싶습니다. 해외 박람회에서는 노인복지와 관련된 좋은 기기들을 전시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러한 좋은 기기들을 한국에 도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교육원과 연결짓는다면, 고품격의 요양보호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사업가, 혹은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사업가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새내기 사업가라 다른 분들께 조언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 위해 한 말씀 정도만 드리겠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의욕과 열정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업계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최소한 3년 정도 걸렸습니다. 3년 동안은 월급도 가져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까 결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년 동안 제가 노력한 결과가 하나씩 보였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던 타 센터장님께서 저에게 꼭 한 번 뵙고 싶었다는 것, 수원에 계신 어르신께서 저에게 자주 와 달라고 부탁한 것, 저희 보호사께서 <시니어마레>이기에 계속 일한다고 한 이야기들이 저를 노력하게 했습니다. 흔들리지 마세요. 목표가 확실하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출처: 사례뉴스(http://www.casenews.co.kr)>

정리 / 이은지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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