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불안요소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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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불안요소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세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12.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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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2 채용시장 총정리_2022 기업별‧산업별 채용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상당수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선언했지만, 그럼에도 내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개채용이 진행되었다. 기업들은 구직자들이 지원서 작성을 여유있게 할 수 있도록 대체적으로 원서접수 기간을 늘렸다. 3년간 멈췄던 대면 채용설명회와 오프라인 인적성검사도 일부 부활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는 예전 수준을 웃도는 규모로 채용을 진행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핵심사업인 반도체 경기 하강 우려에도 투자와 인재 채용 확대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채용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건설, 상사, 리조트, 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서울병원, 삼성문화재단,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22개 계열사다. 최종 합격자는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공채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5월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정보기술(IT)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8·15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회장도 공개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7월 구직자들에게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홀수달 상시채용을 도입하기로 한 이후 9월에 두 번째 정기 상시채용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온라인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수시채용을 선언했던 기아는 하반기부터 일괄채용, 상반기 월별 수시채용을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채용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 부문별 채용을 통해 직무 공고 범위를 넓혀 지원자들이 모집 직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알텍 등 그룹 5개 사가 공채를 진행했으며, 국내 대학 캠퍼스 리크루팅 활동과 온라인 상담회인 포스코 랜선 리크루팅을 병행해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중견기업들도 신입 채용을 진행했다. 한세실업은 지역 전문가를 처음 도입했으며, 한세아이티·한세과테말라·한세베트남에서 근무할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선발된 지원자는 6개월 인턴십 후 해당 지역에 파견된다. 이랜드월드의 패션사업부는 이커머스 부문에서 온라인 MD, 마케팅, SCM 직군을 선발했고, DB그룹은 7개 계열사가 신입 채용을 진행했다. 차량·산업용 전지 전문기업 세방그룹도 5개 계열사가 2~3개월 채용형 인턴을 선발했다.

 

금융권의 채용 회복 기대

코로나와 디지털전환 이후 다소 소극적이었던 금융권이 신입 채용을 포함해서 세 자리가 넘는 인원들을 채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권의 전체적인 채용규모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금융 공공기관들의 경우,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주택금융공사가 채용을 진행했으며, 한국은행과 금감원의 채용인원은 최근 10년내 최대 규모였다.

일반 금융권에서는 IBK기업은행이 금융일반, 디지털, 금융전문, 글로벌 분야에서 신입행원 160명을 공개 채용했다. 윤종원 행장 취임 이후 고졸인재에 대한 정규직 별도전형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16명의 고졸인재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또 가족 돌봄과 치료·재활 등의 어려움으로 전일제 근무가 부담스러운 지원자들을 위해 시간선택제 준정규직 채용도 마련했다. 근무시간을 선택해 일일 4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이번 공채를 통해 일반직, 디지털ICT에서 400명 가까이 신입·경력을 뽑았으며, 뱅킹서비스, 신기술, 모바일, UX/UI, 정보보호 분야에서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신한 리트러시 테스트(SLT)를 통해 직업기초능력, 금융상식, 디지털 리터리시를 평가하고, 1차 직무면접에서 디지털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총 800여 명의 채용 규모를 진행했다. 이 중 신입공채는 약 360명으로 202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전북은행은 신입 채용을 통해 도내 인재를 80% 이상 선발했으며, 신용협동조합은 전국 각 지역조합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게임업계도 채용 늘려

주요 게임사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본격화해 진행했다. 지난해 업계를 휩쓴 연봉 인상 릴레이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지만,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인력 채용에 역량을 집중했다. 채용연계형으로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처우와 복지, 실무 경험 등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엔진 개발과 게임 개발, 서비스 플랫폼 개발, 게임 기획, 게임 사업, 모바일 앱 개발 등 17개 부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비전, 스피치, 언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신입사원 초봉 연봉은 개발직군 5500만 원, 비개발직군 4700만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넥슨은 세 자릿수 규모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넥슨컴퍼니 채용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토리얼은 현업 실무 경험은 물론이고 정규직 수준 급여와 복지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토리얼에는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 넥슨네트웍스, 니트로스튜디오 등 4개 법인이 참여해 게임 프로그래밍, 엔지니어, 게임 사업, 경영지원 등 전 부문을 채용했으며, 근무기간 동안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는 별도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 가능하다.

웹젠과 위메이드플레이도 인턴십 프로그램을 모집했다. 웹젠은 신작 개발을 담당한 자회사 웹젠레드코어’, ‘웹젠블루와 함께 채용연계형으로 인턴십을 운영하며 정규직 수준 급여와 복지는 물론이고, 핵심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자질이 검증된 인재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컴투스그룹은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컴투스플랫폼, 컴투버스 등 4개 그룹사가 동시 진행하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해 게임과 더불어 블록체인, 메타버스, 콘텐츠 분야 우수 인재를 뽑아 글로벌 종합 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외투기업 채용 활발, 스타트업도 가세

2021년 기준 국가 전체 고용 비중 5.6%를 차지하고 있는 외투기업의 경우 15000여개사가 채용을 진행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외투기업 채용박람회는 국내 기업에 비해 상세한 채용정보를 얻기 어려운 다양한 외투기업을 한자리에서 만나 관심 기업의 채용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5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특히 한국씨티은행, 한국바스프, 한국3M 등 국내에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반도체바이오 분야에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 에퀴닉스코리아, 브이엠웨어코리아, 싸이티바 등이 동참했다. 이와 관련 전체 참가기업 175개사 중 43개사(25%)는 신규 참가에 해당한다. ‘포춘 500’ 해당 기업 17개사, ‘포브스글로벌 2000’ 해당기업 58개사가 포함됐다.

채용(예상)규모도 전년도 800여 명에서 1700여 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참가기업 175개사는 박람회 현장에서 이력서 접수를 진행했다.

박람회에서는 인사담당자와의 1:1 현장상담, 이력서 접수와 함께 현직자의 취업성공사례, 헤드헌터의 취업컨설팅 특강이 제공되었으며, 이외에도 전문 컨설턴트와의 영어 모의면접, 영문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첨삭 등 외국계 기업 취업을 위해 필요한 항목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지역의 참여자들을 위해 채용설명회와 취업특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현장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일부 참가기업을 메타버스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도록 해 온라인상담을 진행하는 등 외투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의 원활한 취업 활동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편, 국내 IT 기반 스타트업들도 입사축하금과 워케이션 등 다양한 복지를 내세우며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넘치는 투자금으로 과열됐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IT 스타트업 간 인재 영입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스타트업이 빠른 채용과 남다른 복지를 내세우는 건 경력 개발자 중심으로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는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수급에 대해 어렵다고 답했다. ‘매우 어렵다는 응답은 19.7%, ‘어려운 편이라는 답변은 43.3%였다.

최근 4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닥터나우는 개발 직군뿐 아니라 세일즈, 마케팅, 재무 전략 등 총 7개 부문 12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경력직 채용을 밝혔다. 닥터나우는 이번 공개 채용을 통해 합류한 입사자에게는 입사 축하금 2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며, 전 직장 대비 최대 150% 연봉 인상 및 최대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자율 출퇴근과 별도 승인이 필요 없는 연차제도 등의 사내 복지도 혜택으로 내걸었다.

토탈 솔루션 스타트업 알지티는 최대 1320만 원의 채용 보상금을 내걸었다. 개발자 직군의 경우 1100~1320만 원, 비개발자 직군의 경우 510~612만 원의 채용 보상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눈으로 보는 통화앱 비토를 운영 중인 리턴제로는 별도 승인 절차 없는 무제한 휴가 사용과 워케이션’(Work+Vacation, 일과 휴가의 합성어)을 강조했다. 리턴제로는 올해 제주도, 강원도 등 각지에서 워케이션 근무를 진행했으며,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뉴질랜드 워케이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리턴제로는 R&D, 서비스 부문 등 총 11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 및 경력 사원을 모집했다.

IT 기업들은 각종 복지뿐 아니라 지원부터 면접, 결과까지 간편한 빠른 채용도 강조했다.

국내와는 다르게 해외의 경우, 지난해 말 테크 업계를 휩쓸었던 인재 유치 바람이 1년 만에 해고의 칼바람으로 바뀌었다. 1년 전 연봉 상한선을 2배로 올리는 파격적인 정책으로 인력을 끌어모았던 아마존은 올 겨울 전사 차원의 채용 동결을 발표하며 빅테크가 본격적인 고용 빙하기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지난해 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최대 18만 달러(25000만 원)의 자사주 보너스를 지급했던 애플도 채용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트위터를 접수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 절반에 대한 해고 통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 진입이 기정 사실화되자 빅테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인력=비용공식이 빠르게 성립되며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아마존은 당분간 전사 규모로 채용 중단 방침을 시행한다고 공지했으며, 3분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낸 애플도 10월부터 연구개발(R&D)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채용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통계상으로 드러나는 미국 노동시장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61000명으로 시장 전망치(195000)를 크게 웃돌았으며, 실업률은 3.7%를 기록해 전월(3.5%)과 시장 전망치(3.6%)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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