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AI, 리버스, 메타버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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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AI, 리버스, 메타버스까지!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12.0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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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2 채용시장 총정리_2022 이색채용

조금씩 채용시장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시기, 많은 기업에서 채용을 진행하는 만큼 그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고착화되어 있던 방식을 타파하고 이색적이고 혁신적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정형화된 채용 프로세스로 인재를 선발했다면 최근에는 기업과 어울리는 인재를 분별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의 이색채용을 알아본다.

 

최근 기업들의 공개 채용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방식의 면접 과정을 탈피해 새로운 과정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직원 채용 과정에서 AI면접관, 메타버스 등 IT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상황에서 채용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들이 중요해지면서 메타버스 면접 방식도 각광을 받고 있다. 비대면 상황에서 진행되는 면접은 어느 정도 지원자의 긴장을 낮춰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용 진행 비용도 일부 절약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채용과정을 간략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AI 면접의 경우, AI 면접 결과를 전적으로 적용하기보단 참고사항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는 참고의 비율도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적일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지원자를 검증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의견이 많다. AI뿐만 아니라 향후 업계 내에서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채용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신설된 웨비나 전형눈길

제너시스BBQ2021년부터 AI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첨단 AI를 활용한 면접으로 보다 공정하면서도 정밀한 검증을 거쳐 미래 외식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취지다. 지원자는 마이크와 웹캠이 설치된 PC를 통해 AI 면접관과 비대면 면접을 진행한다. 자기소개나 지원동기 같은 기본 질문부터 지원자들의 인적성을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 등이 이어진다. AI 면접관은 지원자의 답변뿐 아니라 표정이나 몸짓, 목소리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분석해 전체적으로 평가한다. 돌발 질문을 던진 후 지원자의 답변 습관과 시선 처리까지도 짚어낸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펜데믹으로 인해 대면 면접이 어려워지자 면접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면접 시스템을 도입하여 비대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gather town)’에 가상 면접장을 구축하고 지원자가 회사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도록 석유화학공장과 관련된 이미지를 곳곳에 구현했다. 기업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 면접 대기실, 면접실 등도 구축해 구직자들은 면접 대기 중 회사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접할 수 있다. 지원자의 후기에 따르면, 실제 이루어지는 면접 질문 등은 일반 대면 면접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훼비나 전형

LG디스플레이에서는 최초로 웨비나 전형을 신설했다. ‘웨비나 전형이란 디스플레이 산업, 기술, 비즈니스와 직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형이다. 해당 전형은 합격, 불합격 구분 없이 참여만 하면 모두 통과하는 프리패스 형태로 진행된다. 지원자의 역량을 보여주기만 했던 기존 방식을 타파하고 채용과정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채용과정이 길다는 지원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기간을 최소화하는 등 올바른 채용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간편 지원서 작성하면 24시간 내 서류검토 완료

당근마켓에서는 최근 간편 채용방식인 ‘Recruit 24’를 실시했다. 해당 전형은 지원부터 발표까지 간편하고 신속하게 진행된다. 해당 전형에 지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설문지 형식의 지원서만 간단하게 작성하면 지원이 완료된다. 자소서나 이력서는 따로 필요 없다. 서류전형 결과도 빠르게 발표된다. 채용 이름인 ‘Recruit 24’처럼 지원하면 24시간 이내에 결과가 발표된다.

당근마켓이 이러한 채용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서류전형 과정에서 불필요한 노력을 최소화하여 적합한 인재를 빠르게 채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아프리카TV1차 면접 이후 특별전형으로 지원자가 방송을 진행하는 BTB(Be The BJ)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원자가 직접 아프리카TV 방송을 켜고 BJ(개인방송진행자)가 되어 평소 관심있고 좋아하는 콘텐츠를 기획하여 방송을 진행한다.

면접관은 방송 진행 중 시청자로 참여하여 방송을 모니터링하고 여타 방송과 같이 댓글로 지원자와 소통하고 별풍선도 쏜다. BTB 프로그램은 방송대기시간 10, 실제방송 20분으로 총 30분간 진행된다. 아프리카TV는 스펙에서 벗어나 업무역량, 인성 등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학력 기준도 고졸 이상으로 완화했다. 입사지원자의 사진도 받지 않는다.

이전 채용 과정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리버스 면접(Reverse Interview)’ 제도를 도입했다. 리버스 면접이란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기업과 직무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문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2022년 채용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리버스 면접에 대해 지원자들이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기본 역량을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관의 갑질과 채용 비리가 만연한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등장한 리버스 면접은 지원자가 기업을 평가하며 자신의 직무와 능력이 기업과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 6월 구인·구직 사이트 인크루트는 직장인과 구직자, 대학생 등 767명을 대상으로 리버스 면접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91.7%가 리버스 면접에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는 지원자가 면접 전에 기업분석을 더 면밀하게 할 것(46.6%)’, ‘지원자의 적극성과 간절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43.3%)’ 등이 있었다.

 

이젠 채용도 보너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QD-OLED 등 최신 기술을 전시한 쇼케이스 트럭으로 채용 로드쇼를 펼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희대를 시작으로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카이스트 등 전국 8개 대학을 찾아 제품 전시, 비전 특강, 채용 상담 등으로 구성된 ‘Display Day’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위해 5톤 트럭을 바퀴 달린 쇼케이스 무대로 개조해 QD-OLED, 멀티 폴더블 제품 플렉스 S, 플렉스 G, 플렉스 게이밍 등의 기술을 전시했다. 아울러 개발 임원들이 학교를 찾아 폴더블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등의 미래 기술 소개와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성을 주제로 비전 특강도 진행했다.

카카오 계열사 키즈노트는 이용자가 직접 인재를 추천하는 추천인 보너스제도를 도입했다. 키즈노트는 사업을 확대할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개발, 기획, 재무 등 여러 직군에 걸쳐 채용을 진행했는데, 주요 채용 부분은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안드로이드개발자 IOS개발자 IR/공시 경영(재무) 기획 등 14개 부문이다.

키즈노트는 추천 인재 최종합격 때 해당 이용자에 5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서류 합격 결과에 따라 면접 진행 때 추천인과 면접인 모두에게 5만 원 상당 커피 상품권을 제공한다.

키즈노트는 교육 기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알림장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영유아 교육뿐만 아니라 학원 시장 및 글로벌까지 무대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채용공고에서 이색적인 시도를 한 기업들도 있다. 그 중 엔돌핀커넥트가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Virtual Human) 채용공고를 게시했다. 엔돌핀넥커트는 신규 채용공고에 엔돌핀커넥트와 함께 세계를 정복할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채용공고를 게시했다. 특이한 점은 가상 인간프로젝트를 진행할 개발 인력이 아닌, ‘가상 인간을 대상으로 한 채용공고라는 것이다.

가상 인간은 최근 현실과 가상 공간의 만남인 메타버스 열풍과 더불어 SNS는 물론 광고계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가상의 인플루언서이다. 국내에서는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 로지’, 가상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유아등이 대표적이며, 해외에서는 릴 미켈라’, ‘슈두’, ‘루두 마갈루등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 ‘로지’

CJ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쌍방향 면접을 도입했다. 쌍방향 면접은 지원자와 시선이 비슷한 MZ세대를 면접관으로 하여 대화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다. 기존에 딱딱하기만 했던 면접과정을 보다 편안하고 상호소통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해당 면접 방식은 지원자만 질문을 받던 잘못된 면접 방식을 개선하고 지원자도 기업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 측에서도 지원자와 상호 소통하여 함께 일하고 싶은 지원자를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차 면접에 입사 4~7년차 실무진이 참여하는 컬처핏 인터뷰를 시행하였고, CJ대한통운과 CJ ENM에서도 MZ세대 직원이 주니어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여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1차 면접도 메타버스에서 비대면으로 시행했다.

 

스타트업만의 독특한 채용 돋보여

공기 좋은 제주나 강원도, 환경이 다른 미국이나 일본 등 근무지를 옮겨가며 일할 수 있는 혜택을 채용 조건으로 제시한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등장했다. 스푼라디오, 프립 등은 최근 채용을 실시하면서 근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혜택으로 내걸었다. 연봉 인상 못지 않게 근무 환경이 우수 인재 채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개인 오디오방송 서비스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 개발, 경영, 마케팅, 해외사업 등에 걸쳐 연내 100명 이상을 채용한다. 채용에서 스푼라디오는 미국, 일본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글로벌 교환 근무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이 원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의 해외 지사에서 3개월 파견 근무를 할 수 있다. 현지 숙소 및 체류비는 모두 회사에서 부담한다.

또 직원들의 대학 및 대학원 진학 시 매 학기별 학자금을 100만 원씩 지원하고 학자금 대출 시 이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매주 4시간의 유급 휴가와 외국어 교육비 월 20만 원, 자기계발비 월 10만 원을 따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지원자를 추천해 채용되면 추천자에게 200만 원, 채용자에게 100만 원의 보너스를 준다. 외부인에게도 채용자를 추천하면 100만 원의 사례비를 지급한다.

110만명 이용자에게 각종 여가 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립도 상반기에 개발,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학력, 전공, 나이와 상관없이 두 자릿수 채용을 실시했다. 특히 개발자는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뽑았다.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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