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산업 등이 채용 상승세를 이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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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산업 등이 채용 상승세를 이끌 것입니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2.12.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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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2022 채용시장 총정리_전문가 인터뷰
김기경 대표 / HR&career consulting partner 유어피플

2022 채용시장도 마무리가 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 여파가 남아 있고, 회복해야 하는 변수들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코로나 초기에 비하면 채용시장의 신호등이 파란불을 켠 상태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극도로 침체기를 맞았던 여행, 항공, 운송, 숙박 등의 분야는 의심의 여지없이 뚜렷한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채용공고를 봐도 작년 대비 활발한 채용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시장의 침체와 기업의 안정지향으로 인해 신입보다는 경력,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에 대한 니즈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채용 트렌드를 잘 파악해서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2022년 한해, 코로나가 종식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분위기인데요. 전문가 입장에서 본 실제 채용시장은 상하반기 어떤 분위기였나요?

세계 곳곳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종식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자가격리 해제 및 실외 마스크 미착용 허용 등 코로나에 대한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의 증감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채용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요. 실제로 2022년 상반기에는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그간 코로나로 인해 상대적 타격을 많이 받았던 산업군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전반적인 채용시장이 반짝 활성화되는 듯싶었으나 반복되는 코로나의 재확산과 함께 맞물린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금리의 가파른 인상, 부동산 폭락 등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채용시장 역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의 위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와 커다란 연관 선상에 있는 리오프닝 산업(여행, 항공, 운송, 숙박 등)의 채용은 작년 대비 뚜렷한 호조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Q. 2022년 채용 트렌드 키워드를 꼽아본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2022년도의 채용시장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의 혼란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슈가 있었으나 그 중 수시채용의 확대와 근무환경의 유연성 확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수시채용, 말 그대로 필요한 시기에 수시로 채용을 하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하고 가능성이 있지만 실무 경험이 없어 상당 기간의 교육과 적응이 필요한 신입보다는 실제 업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뽑아 바로 실무에 투입하여 업무상 공백과 교육기간을 줄여 빠른 성과를 유도해 낸다는 것이 핵심이죠. 오랜 경기 침체와 함께 찾아온 코로나 쇼크는 기업에 위기감을 주었고 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빠른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수시채용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실시했던 여러 근무 방식이 생각보다 효과를 보이면서 많은 기업들이 유연한 근무환경을 공식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재택근무 제도를 일부 직무와 요일에 공식적으로 적용하여 임직원의 만족도 상승과 함께 업무 효율에 있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는 전사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적용하는 기업의 사례도 있고요.

 

Q. 2022년도 기업과 산업, 채용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채용시장 악재 3가지, 호재 3가지를 뽑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악재를 말씀드립니다.

스타트업 몰락의 가속화: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간 기성 기업이 하지 못하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급진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니치마켓을 점령하며 성장하던 많은 스타트업이 서서히 몰락의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해 체급에 맞지 않는 과도한 고임금과 복지정책을 바탕으로 약간의 성공을 달려왔던 스타트업이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 시대의 피로감으로 인한 자금경색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경색을 버티다 못해 임금 체불과 대량의 권고사직 등을 강행하며 우울한 징조가 가시화되더니 급기야 도산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이는 당연히 향후 채용시장 규모의 축소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통화량 회수와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로 인한 극심한 경기 침체는 많은 기업과 사람들에게 생계의 위협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통화량 증대와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힘썼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마냥 지속된 정책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에 이르렀습니다. 계속되는 통화량 증대와 금리 인하는 엄청난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여러 부작용을 야기하였고 결국 한계에 이르러 통화를 회수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기업들을 자금과 투자경색의 궁지로 몰아넣었고 채용시장도 얼어붙게 하고 있죠.

여전한 불확실성: 2022년 취업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 선언이 이어지면서 희망을 주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대유행이 재발되는 등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부 확연한 채용 증가를 보인 업종이 있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들에게 불안한 시그널을 주었고, 투자와 이를 위한 채용을 꺼리게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호재를 말씀드립니다.

다양하고 유연한 근무환경 및 채용 방식의 정착: 코로나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과 피해를 주었지만 기존이라면 도전하지 않았을 여러 가지 행동을 하게 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종교처럼 추앙하던 경직된 9to6 출퇴근 정책이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균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염병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마지못해 채택한 재택 및 탄력 근무 정책 등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직원들은 집에서도 충실하게 업무를 수행하였고, 오히려 출퇴근의 스트레스를 벗어 던진 직원들의 사기와 집중력이 늘어났다는 평가가 이어졌어요.

또한 기존에 비행기를 태워서라도 대면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채용방식에도 변화가 생겨 화상 인터뷰, 서면 인터뷰 등 다양한 채용 방식이 자리 잡아 기존에 낭비되던 시간과 비용이 많이 줄어들기에 이르렀습니다. 기업과 인재는 상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채용과 지원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역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 좋은 기업과 인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리오프닝 산업의 재개: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그동안 거의 빈사 상태였던 리오프닝 산업(여행, 항공, 운송, 숙박 등)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문제와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여전히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간 코로나로 숨죽이고 살던 사람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리오프닝 산업에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노동과 서비스 중심의 리오프닝 산업 특성 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이는 앞으로의 채용 시장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직문화 유연화와 워라밸 중시 현상 확대: MZ세대로 일컬어지는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인재들은 남과 다른 이색적 경험을 중시하고 최신 트렌드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합니다. 이로 인해 기득권 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소통과 협력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 수년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기득권과 MZ세대는 각자의 입장에서 불만을 토로하였고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의견을 고수하며 계층 간 대립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왔는데, 최근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완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과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로 급속하게 진입하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MZ세대가 조직의 주요 구성원이 되어가며 자연스레 계층 간 충돌과 대립이 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MZ세대가 중시하는 워라밸근무환경을 자리잡게 하였고, 야근하는 것이 일 잘한다는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죠. 이는 역시 노예처럼 일하느니 놀고먹거나 내 일을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에게 취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기업에게는 인재 충원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2023년 채용시장,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2023년 채용시장도 2022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채용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업의 자금과 투자 여력이 러시아 사태,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코로나의 잔재 등으로 아직도 불투명하거나 암울하기 때문이죠. 여기에 정부나 공공기관 채용 역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정책으로 혹한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리오프닝 산업 등에서의 채용시장은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 이탈했던 인력의 최소한의 확보가 목적이기 때문에 이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Q. 구직자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존의 흐름처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닌 코로나와 같이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직면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런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가 다반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러한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에 전 세계에서도 가장 적응을 잘할 수 있는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수한 교육수준, 높은 긍지와 자의식을 보유하였으며, 변화에 민감하고 정체하지 않으려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은 오히려 장점을 보유한 사람들이 필부필부(匹夫匹婦)’인 대한민국의 구직자들에게는 커다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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