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이 큰 자산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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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이 큰 자산으로 남습니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1.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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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My Life | 이윤서 이벤터스 퍼포먼스 마케터

데이터가 모든 것인 시대, 산업군을 막론하고 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성과를 판단하여 마케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벤터스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이윤서 씨의 이야기를 통해 퍼포먼스 마케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직무이며,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함께 살펴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벤트 종합 플랫폼 이벤터스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재직 중인 이윤서입니다. 방송 조연출로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은 스타트업 마케터로 일한 지 3년을 넘어 4년을 앞두고 있어요.

 

Q.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직무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지요?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직무는 회사가 하는 마케팅 성과를 측정하고, 그 수치를 개선해 나가는 일이에요. 광고 기획부터 제작, 집행, 성과 분석, 재기획의 단계를 거치는 광고 업무가 주업무이고요. 그 외에도 다양한 회사 내부의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회사에서 어떤 일과를 보내는지 말씀드릴게요.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전날의 광고 성과를 살펴보며 기록합니다. 대시보드로 만들어 두어 최근 추세나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성과가 떨어진 광고가 있다면, 왜 그런지 살펴본 뒤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반대로 성과가 잘 나온 경우에도 왜 갑자기 성과가 좋아졌는지 분석하면서 다른 광고에도 적용할 점은 없는지 살펴봐요. 다양한 프로젝트 업무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광고와 연결되는 랜딩페이지를 기획하기도 하고,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 키워드를 잡기도 하고, 다른 마케터와 협업해서 회사 내부의 데이터를 보며 인사이트 리포트를 만들기도 해요.

 

Q. 마케터가 되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있었을 수도, 우연한 계기가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첫 직장은 방송계열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후 왜 마케터라는 직무를 선택하셨는지와 그 과정도 궁금해요.

당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마케터가 아닌 직무는 상상이 잘 안됐다고 설명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아요. 방송뿐 아니라 책, 광고,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이 이어져 콘텐츠 마케터라는 직무가 제가 하고 싶은 일과 가장 가깝게 느껴졌어요.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면서 데이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인스타툰도 그리고, 블로그 글도 발행하고,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재밌기도 했지만, 그게 어떤 성과를 얼마나 어떻게 가지고 오는지 자세한 내용이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데이터를 자주 들여다봤고, 어떻게 분석하는 게 맞는 건지 계속 기웃거렸던 것 같아요. 데이터 관련 교육을 수강하기도 하면서 해당 분야 지식을 쌓으려고 많이 노력하기도 했어요. 유행하는 콘텐츠를 마냥 뽑아내는 마케터이기보다 내가 하는 일의 결과와 원인을 명확히 알고,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효과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마케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데이터를 공부할수록 데이터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일 자체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즐거웠어요. 직무 전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더라고요. 고민하던 차에, 회사 내부에서 퍼포먼스 마케터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기회라는 생각에 자원하여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새로운 직무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Q. 커리어를 시작하시면서 바라보던 단기/중장기적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직무를 바꾸던 시기를 기준으로 생각해보자면, 단기적으로는 적어도 한 사람의 몫을 하는 퍼포먼스 마케터가 되고 싶었어요. ‘주어진 일은 기대 이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 직무를 맡으면서는 걱정이 조금 더 앞섰던 것 같아요.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고요. 그래서 일단은 주어진 몫을 잘 해내는 마케터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직무를 전환한 지 약 9개월이 되어 가는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하하).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고요.

중장기적 목표는 전문 분야에서 더 깊이가 있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사실 데이터는 누구든 볼 수 있어요. 그냥 숫자잖아요. 그런데 그 데이터를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특이점을 찾아내고, 그걸로 새로운 가설을 세워 가설을 증명하고, 서비스를 개선 해나가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데이터를 보는 사람의 관점이 그래서 더 중요하고요. 스킬적으로 더 다양한 툴을 다뤄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요. SQL 등을 배워서 더 주도적으로 능숙하게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Q.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뿌듯한 일 등 이 일을 선택하기 잘 했다하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두 가지 순간이 떠오르는데요. 첫 번째는 제가 돌린 광고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그 고객이 매출을 발생시켰을 때예요. 마케팅 활동의 다양한 목표가 있겠지만, 2022년 저의 목표는 구매 전환이었거든요. 집행한 광고를 통해 유입돼 기획한 랜딩페이지에서 반응해, 구매 의사를 남기고, 실제 구매까지 이어졌을 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측정하고, 분석한 데이터로 회사 내 다른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예요. 마케터들뿐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종종 데이터가 필요하거든요. 요청한 데이터를 찾아내서 인사이트와 함께 전달할 때 큰 보람을 느껴요. 특히나 지금은 내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포트를 제작하는 과정에 있는데요. 그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인사이트가 회사와 팀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에요.

 

Q. 반대로 직업적으로 가장 힘들었거나 어려운 순간을 꼽는다면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어떤 결과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건 여러 측면이 있는데요. 데이터가 꼬였을 수도 있고, 특이점이 발생한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울 때도 있어요. 원인이 무엇인지 그 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제가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하는데, 고민해도 그 답이 잘 나오지 않을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근데 이런 문제는 결국 끝까지 고민하다 보면 원인을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단순 반복되는 업무를 하기도 하고, 그래도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을 때는 동료들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푸는 편이에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와서 업무를 재개하면,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서인지 문제가 풀리기도 하고, 전에는 안 보였던 부분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어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Q. 퍼포먼스 마케터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역량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일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의심하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표현이 조금 의아하고 웃길 수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역량이라고 느껴요. 내가 입력한 데이터가 정말 맞는 데이터인지 의심하고, ‘꼼꼼하게재확인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거든요. 또 데이터를 보고 아 그렇구나하고 아무 생각없이 수용하는 게 아니라, ‘이건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고민이 일의 시작이 되는 직무이거든요. 꼼꼼하게 의심하면 좋은 퍼포먼스 마케터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범위를 좀 더 넓혀서 마케터는 관심 분야가 많은 사람이라면 더 유리할 수 있는 직무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트렌드를 알아야 하는데, 이건 공부해서 익힌다기보다 흥미를 가지고 이것저것 익히고, 보면서 느낀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일하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하고요. 대체로 관심사가 많으신 분들이 마케터 직무에 지원하시는 것도 비슷한 이유인 것 같아요.

Q. 윤서 님만의 흔들리지 않는 직업적 철학이 있으신지요? 직업의 영역 이외에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요?

스스로를, 그리고 동료를 속이지 않는 것입니다. 데이터는 어떻게 해석하고 포장하냐에 따라 전달되는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보여주어야 하는 내용을 숨기고 속이면 결국 장기적으로 팀에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하더라고요.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원인을 파악해서 바로잡아야 하니까요. 잘 모르겠을 때에도 겉핥기식 답변을 전달하기 보다는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더 깊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숫자 앞에서, 동료 앞에서 정직하게 일을 하다 보면 몇 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실력있는 동료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조금 더 일상적인 질문도 드리고 싶습니다. 윤서 님의 일과 중에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순간들이 있다면 어떤 순간들인가요?

좋아하는 카테고리가 몇 개 있는데요. 주말, , 고양이 등이에요. 근데 이 3개가 함께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햇살이 들어오는 토요일 낮에 고양이 옆에서 책 읽는 순간이 제게는 행복 그 자체예요. 가장 평화롭다고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요즘은 시간을 내지 못해서 조금 찔리기도 하는데,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요. 계획했던 루틴을 다 해내면 뿌듯하기도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1월 안에 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무게를 합쳐 200kg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연습하면서 계속 도전할 생각이에요, 인스타그램에서 운동 계정(@tantan_grandma)도 운영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웃음).

 

Q. 마케터를 지망하거나 이제 막 마케터로 발을 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케터는 무엇이든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이 큰 자산으로 남는 직무인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게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방에 누워서 만화만 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소재를 활용해서 광고를 만들 수도 있고, 그걸 패러디해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의 자신을 응원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어요. 또 유독 성장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은 직무 같기도 해요. 발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공부하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아요. 도전하다 보면 기회가 열리기도 하고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가 곧 더 멋진 모습으로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사진 제공 / 이윤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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