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장기화, 회복세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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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장기화, 회복세 약해진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1.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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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2023 경제 & 채용 전망_2023 세계 경제 전망

올해 초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에너지 위기, 물가 급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회복세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아졌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세계 경제, 과연 2023년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게 될까? 채용 전망에 앞서 2023년 세계 경제에 대한 다양한 기관의 전망을 살펴보자. 채용은 경제의 활황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세계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면, 2023년에는 금리의 역습으로 리세션이 예상된다. 신흥국의 외환위기 위험이 고조되고, 취약 신흥국들의 위험이 주변 신흥국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은 고강도 긴축카드를 꺼내 들어 기준금리 인상 기간이 장기화하고, 기준금리의 고점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한 긴축 행보는 경기침체를 용인하는 모습이며, 이로 인해 2023년 미국 경제는 고용지표를 비롯해 전체적인 경제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화가 종식되고 탈세계화가 진전되어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경제제재 등으로 원자재나 공급불안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요 경제 기관들이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어 2023년 경제가 골디락스 경제와 더 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1년에 6%를 기록한 후 20223.2%로 크게 낮아졌고, 2023년에는 2.7%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 전망도 IMF와 유사하다. OECD2023년 세계 경제가 올해 3%보다 낮은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 세계 경제 전망 하향 조정

IM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만성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징벌적인 금리,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 등 많은 위협 요인들을 거론하며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지난 7월 예상했던 2.9%보다 낮은 2.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 그러나 경제성장 전망치 3.2%는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 역시 20216%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이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비된 세계 경제 부양을 위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내놓은 막대한 정부 지출과 초저금리는 빠른 경제회복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급속한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 IMF는 전세계 소비자물가가 20214.7%에서 8.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잇따라 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세계 각국은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자국 금리를 인상,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KDI,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
대한민국 정부가 설립한 공공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2023년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거시경제금융재정노동산업무역, 사회보장, 국토인프라, 경쟁정책(Competitin Policy), 북한경제 등 경제·사회 연구를 통해 정책 수립과 제도 개혁에 기여하는 것을 취지로 설립되었으며, 교육, 재정사업 평가 및 민간투자 지원, 국제사회의 공영발전을 위한 경제발전경험공유(KSP)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DI가 발행하는 나라경제최신호(12월호) 특집기사 ‘2030 세계 경제 어디로에서 2023 세계 경제를 전망했다. ‘나라경제16개 경제부처가 만드는 국내 유일의 경제정책 정보지다.

나라경제는 먼저 2023년 화두를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로 규정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로 금리도 낮아지고 달러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삼고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 하락은 수요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를 동반한다. 2023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침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외 언론에서는 미국과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라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김영익 교수는 미국 금리는 이미 적정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상당 폭 낮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수요 위축, 통화 공급 하락,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소비·물가상승률 하락 등을 들었다.

 

KIEP,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2.4% 전망

외경제정책 및 세계 경제와 관련된 문제를 조사연구분석함으로써 국가의 대외경제 비전과 정책 수립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2023년 세계 경제가 2022년보다 0.7%p 낮은 2.4%(PPP 환율 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긴축과 파편화 속에 경기회복이 억눌린 가운데 금리 급상승과 민간 부채 부담의 실물 전이 재정 역할의 딜레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전략경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세계 경제 성장의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 유로,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매우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20230.6%의 매우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며, 물가와 금리 부담에 따른 민간 경제활동 위축,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과정에 따른 정책의 제약이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유로 지역은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공급망 차질 및 투입비용 증가 등이 경기 하방 요인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긴 여파에 시달릴 것으로 보아 0.0%, 영국은 0.2%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유로존 국가들은 2.3%에서 0.5%, 북유럽 4개국(덴마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2.4%에서 0.9%, 영국은 1.2%에서 0.3%로 각각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유럽지역 선진국만큼 급격하지는 않지만 유럽 개도국 역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0%에서 0.5%0.5%p 하향조정됐다.

일본 경제는 한국, 미국 등에 비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의 회복이 더디게 이뤄졌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영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는 2022년과 20231%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 뒤늦게 시작된 보복소비에 힘입어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신흥국들의 전망치도 대외환경 악화로 지난 20225월 전망 대비 하향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및 금융 지원책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나,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등 리스크 요인에 주목하여 2023년은 연간 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인도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나 코로나19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통화 긴축,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5.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는 -2.5%의 역성장을 나타낼 전망으로 전쟁의 장기화와 광범위한 제재로 민간 부문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은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국가별 2023 전망

독일·이탈리아, 에너지 산업 타격으로 역성장 전망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경제가 에너지, 물가, 금리의 트리플 충격에서 벗어나기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과 석탄 비중을 줄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유럽의 에너지믹스 가운데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문제는 천연가스의 러시아 수입 의존도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약 43.4%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서방 국가들의 대러시아 경제제재와 그에 따른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야기했고, 무엇보다 천연가스의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유럽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천연가스 수급 불안정에 따른 전기요금 급등과 산업용 전력 사용 차질은 결국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산업군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독일과 이탈리아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이들 국가의 철강·금속·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이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IMF는 독일의 2023년도 경제성장률을 2022년 초 대비 3%p 하향 조정한 0.3%, 이탈리아는 1.9%p 하향 조정한 0.2%로 전망했다.

유럽의 가스 재고 수준은 당장 이번 겨울을 지낼 만큼은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 및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재고 소진과 더불어 2023년에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대체 시점까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위기에 따른 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위축 등 불안요인 산재한 중국경제

최근 경제심리가 위축됐음에도 2023년 중국경제는 정부 대응력과 내수 활성화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의 2023년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9%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나아가 2025년까지 5%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 시각은 크게 두 가지 동력에 기인한다. 먼저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견지하면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2022년 들어 시진핑 주석은 인프라 투자가 경제·사회 발전의 중요 버팀목이라고 강조했고, 이후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특히 교통, 물류 등 전통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승수효과가 높은 5G 등 신형 인프라 투자까지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정부채권 발행이 2배 가량 급증하면서 2022년 상반기 지방채 발행규모는 53천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에 기반한 정부 주도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2년 억눌렸던 소비가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등으로 활성화되면서 성장을 이끄는 주된 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하다. 주요 IB들은 소비증가율이 20222.8% 내외에서 20238.2%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233월 조건부 봉쇄 완화를 목표로 위드 코로나 관련 전문가 그룹 조성, 흡입용 부스터샷 접종 시행,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 중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수출은 3~4%대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본경제 1%대 성장세 지속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제한이 풀리면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백화점의 경우, 최대 기업인 미스코시홀딩스의 20233월 결산 연결순이익이 전년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 대기업들의 수익 및 투자도 엔저에 힘입어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탈탄소화 기술 개발 및 도입, 디지털 혁신 등 장기적·구조적으로 필요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는 가운데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도체산업의 회생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공동투자 확대 노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수 중심의 성장을 보다 공고히 하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종합경제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 대책은 재정지출 규모가 39조 엔이며, 민간투자를 포함한 총 사업규모는 716천억 엔에 달한다. 종합경제대책을 통해 일본 정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저로 생활고를 겪는 서민층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면서, 엔저를 활용한 수출 활성화 등 산업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인재양성 정책과 자연재해대책 등 안전대책도 중점 추진하게 된다

특히 20234월에는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노골적으로 엔저를 유도해 왔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퇴임하고 신임 총재 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다. 2013년부터 총재직을 맡고 있는 구로다 총재는 2022년 엔저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금융완화 정책의 유지 및 강화를 강조했고, 그의 이러한 발언으로 엔화 약세가 더욱 심화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신임 총재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어렵겠지만 물가상승세에 대응한 금융정책 미세 조정, 금융완화 정책의 노골적인 강조 자제 등의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정책 완화와 함께 엔화의 완만한 회복세를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아시아 각국 통화 및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효과도 약해질 것으로 보여 2023년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일본의 수출경기 하락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경제는 대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엔저에도 수출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가 꾸준히 확대되고 일본 정부의 경제대책도 효과를 나타내면서 2022년과 20231% 전후의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종합연구소, 노무라종합연구소 등 일본의 민간연구기관들은 수출보다 소비 등 내수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노무라연구소의 경우 민간설비투자가 2023년에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 전망되는 인도·아세안

인도·태평양은 아직까지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지역 개념은 아니다. 정확한 공간적 정의는 없지만, 한국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대부분의 국가가 미국의 서부 해안에서 동아프리카까지로 공간을 구분하고 있다. 인도·태평양이 갖는 경제적 가치를 발표한 정부나 연구기관의 자료를 보면, 전세계 GDP 및 인구의 60% 이상, 물동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태평양은 가장 많은 무역협정이 체결되고 협상이 이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세계 3대 메가 FTA 또는 지역협의체가 중첩돼 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 세계 GDP12.8%(108천억 달러), 30.8%(261천억 달러), 40.9%(346천억 달러)를 차지한다

인도·태평양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구가하는 아시아 신흥국들이 있어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 되면서도 미중 패권 충돌의 한가운데 위치한 데 따른 위험 요소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향후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아세안은 2022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관련 이동제한 조치 완화와 민간소비 증가, 그리고 자원부국들의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 국경폐쇄 조치가 완화되고 관광 활동이 회복되면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성장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3년 글로벌 경제의 다양한 위험요인은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경제의 수출과 생산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5.0%, 4.7%, 6.3%2022년보다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과감한 통화긴축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일어나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이 단기자본 유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직접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라오스와 같이 국가부채 규모가 큰 경우 대규모 외부자금 조달로 인한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세금 감면과 같은 다양한 재정정책을 추진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요인을 종합할 때 2023년 아세안경제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5%에 가까운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태평양의 통상환경은 희망적

2023년 인도·태평양의 통상환경에는 여러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무역협정의 증가다. 지난 10년간 자유무역협정을 외면했던 인도는 올해 호주, 아랍에미리트(UAE)FTA를 체결한 데 이어 영국, EU,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21월 세계 최대 메가 FTARCEP을 발효시킨 아세안은 중국, 호주, 뉴질랜드와의 FTA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IPEF에는 202311월 출범을 목표로 인도와 동남아 7개국을 포함해 총 14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IPEF는 기존의 FTA와 달리 관세 인하와 같은 전통적인 시장접근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디지털 무역을 비롯해 지역 국가들의 관심이 높고 실질적인 성과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협상이 진전된다면 이 지역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역내 기업의 90%가 넘는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또한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가시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차이나 플러스 원전략의 수혜를 입기 위한 국가별 경쟁은 비즈니스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인도는 2020년 생산연계 인센티브 제도(PLI)를 도입해 반도체, 전기전자 등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100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아세안 역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 경제특구 설치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세계 인구 1위의 인도(14억 명)67천만 명의 아세안이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지속 달성할 때, 우리의 미래가 이들과의 협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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