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해 다시 그리는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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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다시 그리는 자화상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2.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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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취업 스토리 / 이승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군 입대를 앞두고 국방의 의무를 위한 2년이라는 시간을 왠지 아깝게만 생각하는 청년들이 있다. 대부분 군 생활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러나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 전역 시에 다른 세상을 마주할 수도 있다. 입대 시의 빈 도화지를 자신만의 색으로 꽉 채워 취업에 성공한 이승원 씨를 만나본다.

 

텅 빈 도화지를 마주하고

이승원 씨는 군 입대를 앞두고 군 생활을 후회되지 않게 낭비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입대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인 임상병리학과를 살려 의무병으로 지원하기 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운전면허도 취득하는 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당시 군 복무를 빠르게 마치자는 생각에 일반 입대를 선택했다. 의무병으로 갈 수 있었던 7월 입대를 포기하고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1월 일반 입대를 선택했던 것.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선택이었죠. 왜냐하면 복무 중 가끔 군 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을 볼 때면 후회가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군 병원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은 전역하고 복학했을 때 임상경력 1년 이상이 인정되어 직무 경험이 없는 저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게 되거든요. 군 복무도 해결하고 경험도 쌓으니 부러웠죠. 당장 눈앞의 이득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그렇게 군 생활을 하던 중 전역이 다가왔고, 전역을 앞두고 군 장병들의 미래를 돕고 있는 국방전직교육원 진로도움 프로그램을 만났다. 승원 씨는 현재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어떤 것인지, 또 자신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군 생활 동안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초심을 그대로 유지했어요. 그래서 진로도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임했죠. 저는 제가 희망하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제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궁금한 것들을 문의했어요. 담당 컨설턴트님은 제가 문의한 것 외에 덧붙여 강점을 어떻게 직무와 연결하여 발휘할 수 있을지, 부족한 점은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도 꼼꼼하게 컨설팅해 주셨어요. 당시 일반 병사들이 소중히 여긴 핸드폰 사용시간을 저는 모두 컨설팅에 활용했습니다. 그만큼 저는 빈 도화지를 앞에 두고 있었죠.”

 

나만의 색으로 채우기까지

20227월 전역을 한 그는 단기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자신의 희망직무와 최대한 연관 지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복무 당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알게 된 사이트들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 회사에 취업이 된다면 자신의 희망직무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고, 어떤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도 했다.

컨설턴트님의 도움으로 여러 회사를 찾고 지원했어요. 그러나 임상병리학 특성상 아직 자격증도 없고 실무경험도 없는 저를 뽑아주는 곳은 없었죠.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임상병리학이 아닌 진단검사의학과에서 필요한 능력부터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환자의 질병을 찾아내는 검사실에서 기본적이고 주로 사용하는 능력을 찾았습니다. 그 능력은 바로 여러 실험도구를 능숙하게 쓸 수 있는가였죠.”

승원 씨는 이 점을 고려하여 실험실과 관련된 단기계약직 공고를 찾아냈다. 그곳은 화학약품을 다루고 크로마토그래피 장치를 기반으로 분석을 하는 곳이었다. 그에게는 생소했다. 그래서 회사 홈페이지와 미디어 웹사이트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며 기초지식을 습득한 후 지원했다.

면접을 볼 때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많아 미리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답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전역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이렇게 빨리 취업을 하려고 하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복무 당시 제 짧았던 생각으로 인해 소중한 경험을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워 이제라도 소중한 미래를 위해 관련된 경험을 쌓으려 한다고 답했습니다. 인사담당자분께서 좋게 봐주셔서 그 자리에서 지원 분야 담당자를 소개해 주셨어요. 그 분은 현재의 제 사수인데, 사수께서 연구원의 다양한 시설을 돌아보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 연구원은 어떤 장비로 어떻게 분석을 시행하는지, 이곳에서 일하면 어떤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죠. 그길로 합격했습니다.(하하)”

그는 후회로 남았던 과거를 딛고 새로운 시작을 해볼 의지, 즉 새로운 도화지에 색을 칠하게 되었다. 그 도화지를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준 국방전직교육원 컨설턴트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승원 씨는 군 생활 동안, 그리고 지금도 항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시간을 허비하면 훗날 후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군에서 동기들에게 물어봤던 질문이 있습니다. ‘너희는 전역하면 뭐 할 거야?’ 대부분은 명쾌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흐릿한 꿈에 대해 말할 뿐이었죠. 저는 군 생활 동안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렸던 경험을 만회하기 위해 전공 공부를 했어요. 대학을 다닐 때 필기해둔 원어로 된 파일철들을 찾아보고, 어려운 부분은 한 페이지에 연등시간 2시간을 꼬박 써가면서 공부했죠.”

그의 인생의 모토는 후회 없는 삶을 살자이다. 군 생활 중 군 병원에 근무하는 병사를 보며 후회스러운 마음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전공 공부에 집중하며 극복해 냈다. 놓친 경험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조금이라도 쫓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성공은 생일이 다가왔는데 당신은 전과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유명 배우 오드리 햅번이 한 말이죠. 이 명언은 더 나아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승원 씨는 마지막으로 많은 장병들이 군 복무를 하면서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군 생활을 그대로 흘려보내기보다는 취업이나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활용하길 바라요. 왜냐하면, 전역을 앞두고 자신을 되돌아볼 때 제자리에 멈춰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후회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군 생활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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