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인간관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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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인간관계의 미학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2.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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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 김애련 박사(교육학)
김애련 박사

2월은 여전히 겨울의 추위를 느끼지만,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움추렸던 가슴을 펼치며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다. 2023년에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사회 속에서 서로 어울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처럼 행복이라는 단일주제로 7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구가 진행된 것은 없는 것 같다. 하버드대 의대의 이 연구는 1939년부터 2014년 동안 하버드생 268명과 보스톤 빈민층 자녀 456명 등 총 724명의 인생을 추적해왔다. 현재는 60여 명만 살아 있고(be still alive), 대부분 90대 나이가 됐다(turn into nonagenarians)고 한다.

이 연구팀의 결론은 놀랍게도 너무도 뻔한 얘기 같지만,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과 건강을 지켜준다고 정리하였다. 이 연구의 4번째 책임자였던 로버트 웰딩어 교수는 눈에 보이는 요소보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친밀감과 사랑이 행복의 필수조건이며 좋은 인간관계가 건강과 행복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외로움(loneliness)’은 독약이고 불행할 뿐 아니라 건강과 뇌 기능(brain functioning)도 일찍이 쇠락한다(decline earlier in midlife)고 경고하였다.(조선일보, 2017.11.01.) 이러한 연구 결과는 좋은 인간관계가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디언이 선정한 영국 최고의 지성, 노리나 허츠(Noreena Hertz) 교수도 우리가 경험하는 외로움이 단순히 혼자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얼마나 지지와 관심을 받는다고 느끼는지, 남으로부터 얼마나 배제되고 고립됐다고 느끼는지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설명하였는데, 바로 좋은 인간관계에서의 친밀감이야말로 외로움을 뛰어넘는, 행복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는 말이다.

 

인간관계의 특성은 무엇일까?

인간은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간의 상호작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관계의 특성에 대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브 코비(Stephen R. Covey)는 인간관계를 저축과 인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감정은행계좌(Emotion Bank Account: EBA)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코비는 인간관계는 마치 은행에 현금을 저축하듯 타인에게 좋은 감정을 주어 감정을 저축하여 잔고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좋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고, 반대로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만 하고 저축하지 않으면 빈 계좌만 남는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좋은 감정을 쌓지 못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상호성을 인지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관계는 왜 어려울까?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인간관계를 어렵게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이는 사람마다의 개성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각각의 사람에게 따르는 행동양식이 다르게 작용하는 개인차, 즉 각자의 셈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부족,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감, 상대방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숙도가 낮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행동과 태도 때문에, 상대방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같은 사실이나 현상을 달리 지각하고 있을 때 등등 다양한 상황이 인간관계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싶다면?

눈에 보이는 요소보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친밀한 인간관계가 행복과 건강에 중요하다는 하버드대 연구 결과를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많은 일들과의 인과적 관계를 보면 모든 것들은 개인적인 인간관계의 산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존하고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받고 서로 도움을 주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이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명언도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다. 인간관계가 이처럼 중요한 만큼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가족, 친구,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내서 상대방이나 공동체 일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물질로 대변되는 돈(money)이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말처럼 적절하게 지갑을 열 줄 알아야 한다.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서도 받기만 하고 주는 것에 인색한 사람은 좋은 인간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물질에도 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마음이다. 시간이 없고, 물질이 없어도 진심이 담긴 마음을 상대방에게 보일 때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다. 시간이 없으면 마음과 물질로, 물질이 없다면 시간과 마음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면 얼마든지 좋은 인간관계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이익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먼저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 손해를 보고, 조금 더 양보하고, 조금 더 봉사하는 미덕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생활을 통해서 나로부터 시작되는 사랑이 사회로 퍼져 나갈 것이고, 인정이 넘치는 사회, 믿음이 바탕이 되는 사회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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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애 련(교육학 박사)

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교수

이화여대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 주임교수

한국이미지경영학회 명예회장

AICI(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KC Chapter고문

ark31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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