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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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2.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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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 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다. 토끼는 조그맣고 귀여운 생김새와 놀라운 듯 쫑긋 세운 양쪽 귀 때문에 연약하고 선한 동물로 보이지만 토끼는 옛날부터 꾀보, 꾀쟁이로 영특하고 슬기로운 동물로, 지혜롭고 다복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다.

어린 시절 달 속 토끼의 그림을 보며 ~토끼가 떡방아를 찧네라고 말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또한 용왕의 병을 낫게 하는 토끼의 간설화 이야기도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토끼 이야기는 다양하고 친근한 소재로 쓰이고 있다.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란 덕담을 새해에 많이 들어서인지 지난해보다 더 설레고 기대가 되는 해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주로 줌(zoom)을 이용해 학회를 열었다. 코로나 감염 걱정도 없었고, 경비와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학회의 진면모는 논문을 발표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보다 논문 세션 사이에 있는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 쉬는 시간)에 있다. 이 시간에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발표한 논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질문도 하면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50분 수업 후 10분 휴식을 가질 때 휴식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올해부터는 모든 모임이 부활되면서 면대면 모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팀 창의성에 대한 인지 과학자 던바와 경영학자 앨런의 연구 공통점은 혁신적 아이디어가 면대면 토론 상황에서, 특히 예상하지 못한 주제에 대한 뜻밖의 의견교환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면대면 모임의 활성화는 다시 많은 학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휴식시간을 더 달콤하게 해주는 커피는 한 세기 만에 한국인의 국민음료가 되었다. 이에 다양한 한국형 커피 문화도 생성되었다. 스터디 카페, 애견 카페, 디저트 카페, 북 카페 등의 신종 업종이 생기고, 카페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 홈 카페족 등 새로운 도시인 유형까지 생겨났다.

커피 문화가 발전하면서 커피 수입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커피 수입액은 119035만 달러로 전년대비 45.1% 급증했고, 20년 전인 2002(연간 수입액 7142만 달러)과 비교하면 16.7배에 달한다. 정말 커피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2020년 기준)367잔으로 프랑스(551)에 이어 2위이며, 세계 평균(161)2배 이상을 마시고 있다. 인구 100명당 커피전문점도 한국(1384), 일본(529), 미국(185)보다 훨씬 많으며, 4개의 편의점 체인에서 연간 5억 잔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은 세계 커피 원두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

목적지향성 관계 맺기가 일상이 된 오늘날, 나의 친구는 누구일까. 또 어디까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는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처럼, 자주 소통하는 SNS 친구나 자주 만나는 직장 또는 동네 친구가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가족이나 동창들보다 더 가까운 게 현실이다.

부르면 편하게 바로 만날 수 있는 친구 또는 반려견()과 홈 카페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브레이크를 갖자. 서로 눈을 맞추면서 새해에 세운 작심삼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다시 새해 결심도 하고,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보자. 서로 눈을 맞추면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와 눈을 맞추어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한다. 옥시토신은 자폐증, 치매 호전은 물론 심장병까지 치료해준다고 한다.

커피를 마시며 지친 하루를 눈맞춤으로 이겨내 보자. 이 커피 브레이크 타임은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줄 것이며, 뇌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커피 브레이크는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다. 필자는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때로는 힐링의 시간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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