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채용시장 트렌드를 이해하면 취업의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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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채용시장 트렌드를 이해하면 취업의 길이 보인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3.0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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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Power | 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소장

2023년 취업, 무엇부터 준비할 것인가? 4년간의 팬데믹이라는 큰 파도가 지나가고 맞이한 올해, 취업준비생들은 변화를 거듭할 취업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현장 경험에 기반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채용트렌드를 짚어온 윤코치연구소 윤영돈 소장을 만났다. 올해는 어떤 키워드로 채용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는지 윤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올해도 채용트렌드를 전망하고 분석하는 책 채용트렌드 2023을 출간하셨는데요. 부제를 올해는 채용 경험이 만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잡았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채용트렌드의 관점에서 조직문화는 굉장히 중요한 주제입니다. 채용은 조직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거든요. 조직문화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화하고, 라이프스타일은 사회현상에 따라 달라지죠. 그래서 사회적 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3년에는 경험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는 기업들이 고객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직원 경험 또한 조명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과 직원이 처음 마주하는 채용의 자리에서의 경험 또한 중요해졌죠. 예비 직원인 동시에 지원자들이 채용 현장을 나서는 순간 우리 기업의 고객이 될 수 있으니 직원 경험보다 채용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지원자들은 광고 등 기업이 외부에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로만 기업의 브랜드를 경험하다가 채용과정 중 조금 더 가까이에서 조직문화나 시스템을 경험하게 되죠. 거기서 조직의 문제점이 발견돼 이슈화됐던 일들도 있어요. 아무리 규모가 크고 돈을 많이 주는 기업이라고 해도 느껴지는 조직문화가 맞지 않겠다 싶으면 지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어요. 요즘 지원자들은 회사가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는지, 조직문화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이전보다 더 촉각을 세우고 주목해요. 결국 좋은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채용문화, 조직문화를 바꿀 수밖에 없어요. MZ문화 자체가 채용 경험, 나아가 조직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이죠.

 

Q. 엔데믹이 채용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시나요?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근무 형태를 경험한 만큼 채용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IT 업계의 경우에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가져가는 기업들도 있고, 일부러 휴가지를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을 권장하는 기업들도 있어요. 팬데믹으로 업무의 형태 자체가 많은 변화를 맞이했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퍼센트 재택근무, 워케이션 근무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채용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팬데믹 기간에 언택트 면접, 메타버스 채용도 많이 진행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많은 기업들이 이전처럼 지원서 제출 이후의 전 과정을 대면으로 진행하지 않고, 1차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해 한 차례 선발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종 면접은 대부분 오프라인 대면으로 실제 만나 진행하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면과 비대면이 섞인 형태로 채용과정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요.

 

Q. ‘스토리리빙시대라는 키워드가 눈에 띕니다. 흔히 이야기하던 스토리텔링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개념인가요?

스토리텔링은 톱다운 방식, 위에서 아래로 소통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스토리리빙과 가장 큰 차이죠. 리더가 중심에서 발화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기업들은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리더가 다른 이들에게 내 얘길 들으라고 말하는 것이 조직적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잘 어우러져야 좋은 조직문화가 형성되고, 좋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좋은 성과도 나올 수 있는데 리더는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만 할 뿐 새로운 부분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많은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죠.

요즘은 구독 서비스가 익숙한 세상이에요. 이것은 스토리텔링하는 화자만을 비추던 TV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누구에게서든 스트리밍을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정보를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톱다운 방식의 스토리텔러들은 사라지고, 서로의 스토리를 쌍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리더들에게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함께 스토리리빙하자고 말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즐기고 향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죠. 연차가 적은 사람이 연차가 많은 사람을 멘토링하는 리버스 멘토링또한 같은 맥락에서 시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리빙으로 빠르게 변화되는 것은 구직자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어요. 자소서를 작성할 때 일방적으로 강점을 어필하는 것보다 스토리리빙의 관점에서 그 회사의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지, 그 일을 할 때 내 역량이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 예측해서 작성하는 것입니다.

 

Q. 기업에서는 멀티포텐션라이트 인재를 원한다고 하셨는데, ‘멀티포텐션라이트 인재는 어떤 역량을 지닌 인재인지 궁금합니다.

멀티포텐션라이트 인재의 핵심은 호기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호기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 외의 분야를 넘나드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이것저것 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빠져들 때마다 그것에 몰두해 여러 스킬을 섭렵하는 사람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만물박사’, ‘중도 포기자’, ‘진정한 천직을 찾지 못한 목적 없는 사람으로 쉽게 오해받아 왔는데, 앞으로는 가치가 높은 인재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관심을 갖는 여러 분야의 아이디어를 통합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습득력이 빠르기 때문이죠. 시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사회에서는 통합하는 능력과 습득력을 가진 사람들을 갈망합니다. 기업에서도 이런 역량이 돋보이는 멀티포텐션라이트 인재상에 주목할 수밖에 없어요.

 

Q. ‘러닝어빌리티도 구직자의 역량과 관련된 키워드 같은데요. 커리어포트폴리오가 당락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한편, 러닝어빌리티도 함께 중요하다는 사실이 구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 같아요.

스펙을 쌓는다는 명목으로 이것저것 자격증, 수료증을 수집하는 자격증 만능주의자들이 있어요. 사실 자격증 자체보다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해보는 게 중요하거든요. 자격증을 따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자격증을 취득했으면 그걸 써본 결과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죠.

만약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땄다면 간단한 홈페이지라도 만들어보세요. 포트폴리오에는 직장에서 수행한 일만 적는 게 아니에요. 자격증을 따고, 새로 배운 것을 적용한 결과물로도 포트폴리오는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나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면 일단 사용해 보세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과 만들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기업도 날이 갈수록 지원서보다 포트폴리오에 비중을 두는 추세이고요. 실제로 포트폴리오 덕분에 취업이 됐다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으니 무엇을 배우든 적용하고 기록해보세요.

 

<2023, 윤영돈 소장이 꼽은 10가지 채용트렌드 키워드>

01 채용 브랜딩 시대

02 메타버스 면접

03 스토리리빙 시대

04 워라블 전성시대

05 리버스 리크루팅

06 멀티포텐셜라이트 인재

07 커리어 포트폴리오

08 워케이션

09 러닝 어빌리티 시대

10 시니어 케어

Q. 2023 채용시장에 뛰어들 구직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어떤 준비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내가 지원하려는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인지 생각해보고, 그 직무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내 경험 중 핵심역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스토리를 찾아내는 것이 키입니다. 직무 적합성이 높은 사람으로 평가되면 합격률이 높아져요. 이때, 서로 유사성이 있는 세 가지 정도의 직무를 집중 지원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내가 해당 직무에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관점이고, 세상이 나의 역량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는 또 다른 이야기거든요. 지원해보면 세상이 나의 역량을 이렇게 사용하고 싶어하는지 감이 올 겁니다.

한 가지 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멘토링의 중요성을 놓친다는 사실이에요. 비슷한 세대가 모여서 함께 취업을 준비하고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그 중 멘토가 되어 이끌어 줄 사람이 없으면 모임이 성과를 내고 지속되기가 어려워요. 교수님이든, 현직에 있는 선배든 멘토를 구해서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이끌어 줄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꼰대라고 밀어내지 말고, 멘토의 경험과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드세요. 괜찮은 꼰대도 분명 있거든요(하하). 알프스를 오를 때 셰르파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스터디를 기획하기 전에 셰르파와 같은 역할을 해줄 사람들을 먼저 찾아보세요. 그 사람들이 여러분들의 취업준비 과정 단계마다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일러줄 거예요.

 

Q. 2023 채용을 앞둔 기업이 고민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채용 중 기업들이 지원자의 역량을 살피고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컬쳐핏이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이에요. 채용을 이야기할 때 제가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썩은 사과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에요. 지금 아무리 좋은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어도 부정성이 강한 사람, 남을 끌어내리려는 사람, 문제가 벌어졌을 때 다른 사람을 탓하고 회피하려는 사람,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조직에 들어오면 조직문화 또한 쉽게 퇴보합니다. 취약점을 인정하는 사람, 대화 중 적절한 리액션을 하는 사람은 조직의 문화를 함께 발전시키고 개인 또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우리 조직과 컬쳐핏이 맞는 사람을 뽑았다면, 잘 뽑았다는 것에서 만족하지 말고 그 사람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해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얼마나, 어떻게 발휘되느냐는 지금 조직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아주 결정적이거든요. 나아가 그 사람이 우리 조직을 떠날 때에도 웃으며 안녕할 수 있도록 오프보딩에도 신경을 써야겠죠.

 

Q. 마지막으로, 구직자들을 위한 응원이나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채용시장도 얼어붙었다고 이야기들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시점보다는 암울하지 않아요. 올해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모임들도 생기고 많은 영역에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요. 채용박람회 같은 경우도 계속 온라인에서만 진행됐는데, 올해 오프라인 행사로 치러진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그런 곳에서 정보도 많이 찾아보시고, 면접도 많이 보시면 좋겠어요. 입사할 만한 곳만 면접을 보러 가는 분들을 종종 뵙는데, 실제 면접 경험만큼 효과좋은 면접 연습법은 없거든요.

도전하지 않고 방에서 기회가 오기만 기다린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아 후회스러울 거예요.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어떤 일이건 나와 백프로 딱 맞는 일은 없어요. 일의 어떤 점이 나와 잘 맞는지, 혹은 잘 맞지 않는지,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정도가 참을 수 없는 수준인지 등도 해봐야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일단 무엇이든 임계점까지 시도해봐야 합니다. 경험해봐야 깨달을 수 있습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사진 제공 / 윤영돈 소장

He is...

윤영돈 소장은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잠재 역량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리어 전문 코치이다. 지혜의 탄생 대표이자 윤코치연구소 소장이며,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KPC),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이사, 한국강사협회 이사, 한국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단국대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초빙교수이자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시장의 복잡한 문제를 코칭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30,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 기획서 마스터, 채용트렌드 2022, 채용트렌드 2021, NCS 기반 블라인드 채용 자소서 & 면접마스터, 강사 트렌드 코리아, 터닝 시프트, 독습, 글쓰기 신공 5W4H1T, 책 잘 쓰는 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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