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빛나는 대학생활을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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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빛나는 대학생활을 위한 가이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3.08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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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코로나 엔데믹과 대학생활백서_대학생활 가이드 | 학교생활 편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진 코로나 학번과 이제 막 대학 문턱을 넘어선 새내기들을 위해 준비했다. 학점관리, 인맥관리, 경험관리. 대학에 입학하면 멋진 일들이 자동으로 펼쳐지길 바랐는데, 해야 할 일들만 더 늘어나는 것만 같진 않은가? 여기에서는 진짜 즐겁게 엔데믹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몇 가지 이야기를 준비했다. 2023, 활기찬 마음으로 캠퍼스를 누려보자.

 

1. 학점벌레가 아닌 공부벌레가 되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하지만 성적, 즉 대학의 학점은 잘 관리해야 할 성공의 요인들 중 하나이다. 대학생활 4년을 말할 수 있는 숫자 지표가 학점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대학 강의가 늘어나면서 평가기준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A 학점 이상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다. 대학들이 강의를 온라인 방식으로 바꾸고 학점 평가의 공정성 문제가 야기되자 학점 평가기준을 절대평가로 전환한 것이다.

2022년 절대평가 기준이 다시 상대평가로 환원되었으나 학점 특혜를 본 많은 학생이 존재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0년도 B학점 이상 취득한 학생의 비율이 87.5%201971.7%보다 15.8%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학번 간 학점의 격차가 점점 벌어진 셈이다.

K대학에 재학 중인 오모씨는 같은 학번끼리 비교했을 때 학점 차이가 없지만 후배들(코로나 학번)과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비대면 강의를 들은 후배들은 학점 4.0을 기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학점은 더 이상 성실함을 평가하는 변별력 있는 지표로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대학들이 비대면 시험을 진행하면서 속출한 시험 부정행위로 학생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각 대학 커뮤니티에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다수 보였다. 시험 볼 때 스마트폰을 쓰거나 모여서 같이 푸는 등의 부정행위로 밤새워 공부한 학생들이 억울해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도 학점 인플레가 심각한 수준에 머무르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대학에서 학점을 후하게 남발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동반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다시 대면강의가 시작된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학점을 관리해야 할까? 학점 인플레 현상으로 학점의 가치가 떨어졌으니, 학점보다는 공모전이나 자격증, 어학 성적 등 교외 활동에 집중해야 할까?

실제로 팬데믹 시기에 대학생활을 시작한 많은 학생들은 학점은 평균만 받으면 된다는 인식이 존재하기도 했다. 기업에서도 최소한의 학점 기준만 넘어서면 된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해왔다. 실제로 확실한 변별력이 있는 기준이 아니게 된 지 오래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기업에서도 학점보다 직무 역량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직무경험이나 대외활동 등 다른 요소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엄격하게 관리해왔던 상대평가가 학생들의 과잉경쟁을 부추겼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특기를 일괄적인 잣대로 줄 세워 평가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학생들의 자아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학점은 따로 따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성실히 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어야 한다. 학점이 목표가 되어 시험에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강의를 통해 배운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하며 공부하는 것이 대학생이 지향해야 할 학습법이다.

지식이라는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씩 축적되는 개념인데 눈에 보이는 점수와 동일시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높은 학점을 받아야 한다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학점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순 없다. 실제로 학점이 높은 학생도 면접 자리에서 대학에서 이수한 과목에서 배운 개념에 대해 더 깊게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학점을 좇는 학습을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학점 자체를 목적으로 삼은 학점벌레가 아닌,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파고들고 배우는 것 자체에 집중하는 공부벌레가 된다면 학점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올해 입학하는 새내기들은 학점을 쉽게 딸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기보다 충분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수강했으면 한다. 몰입의 경험과 성실한 배움으로만 도출되는 성장의 깊이를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

 

2. 레포트는 배운 개념을 확실하게 내 지식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레포트를 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포트는 간단한 퀴즈 형태의 숙제 형태보다 작문형 서술의 형태를 띨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레포트 작성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레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레포트 주제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자료와 주제 간의 관계를 탐구해보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레포트를 빨리 끝내고 싶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관련 논문 하나 읽지 않은 채, 해피캠퍼스나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신빙성 없는 자료들만 들춰보기 마련이다. 결국 이 레포트를 작성하면서 해당 주제에 대한 탐구심이 깊어지긴 커녕 지식의 깊이가 매우 얕아지고, 학점을 깎이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탐구 범위가 교과서로 제한되어 있던 새내기들의 경우, 레포트 작성이 더욱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

레포트 작성은 크게 네 단계의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주제 선정 > 목차 구성 > 내용 구상 >참고문헌 작성이다.

가장 먼저 주제를 선정할 때에는 수업별 레포트의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선행 연구내용 요약을 중심 내용으로 작성할 것인지,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근거와 함께 제시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특정 주제를 정해주는 경우에는 그에 맞게 작성하면 되지만, 일반적으로 레포트는 커다란 주제 덩어리가 있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해 작성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때 레포트의 주제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방향을 정했다면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연구 데이터나 참고 자료가 풍부하다면 보다 수월하게 레포트를 써내려갈 수 있다.

다음은 목차 구성이다. 기본적으로 레포트는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기본 형식이다. 목차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이 한 번에 파악될 수 있도록 숫자, 문자 기호와 함께 정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레포트는 분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때 분량을 맞춰 레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분량은 표지와 목차를 제외한 순수 내용 분량을 뜻한다. 이 부분은 교수마다 다른 기준일 수 있으므로 레포트 작성 전에 질문해보자.

세 번째는 내용 구상이다. 서론-본론-결론에 들어갈 내용을 구상한다. 과제 내용에 따라 현실적으로 크게 4가지 형식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조사레포트: 조사레포트는 주제에 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레포트이다. 서론에는 조사 계기 및 조사 대상을 선정한 이유가 포함되는 것이 좋다. 조사 대상을 선정한 이유와 함께 최근 이슈와 주요 쟁점을 짚어 강조할 내용을 언급해보자. 전공 서적과 논문 등을 활용하여 관련 이론에 대한 설명을 넣는다면 더 신뢰도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다.

본론에는 조사한 자료를 목차에 따라 상세히 서술한다. 두 가지 이상의 이론을 표로 비교, 분석하거나 그래프 및 그림 자료를 함께 첨부하고 주석을 달아주면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더 넓은 관점에서 공부를 할 수 있고, 해당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음을 어필할 수도 있다. 결론에서는 조사자료를 취합한 최종 주제를 도출하고 참고한 서적, 논문과 사이트를 기재하여 마무리한다.

주제가 주어진 레포트: 이론을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주관적 생각을 서술하는 레포트이다. 서론에서는 주제로 주어진 이론에 관한 이슈와 쟁점을 서술하는데, 이때 나의 생각을 강조할만한 뉴스나 칼럼, 논문 등을 찾아 인용하면 서론에서 흥미를 유도할 수 있다. 본론에는 이론에 기반한 선정 주제를 설명하고, 표나 관련 서적을 인용하며 결론에 서술할 나의 생각을 살짝 언급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에서 본론에서 강조할 내용을 2~3줄로 요약하여 두괄식으로 정리한 뒤, 해당 부분에 대한 생각을 근거로 덧붙여 마무리한다.

주제가 있는 논문형 레포트: 해당 유형은 이론으로 주제에 대한 논리를 전개해야 하는 레포트로, 전체 유형 중 가장 많은 사전 탐구가 필요한 유형에 속한다. 서론에서는 최근 이론에 대한 이슈나 시사점을 언급하며, 목적과 주제를 두괄식으로 서술한다. 본론에는 각종 참고문헌과 사이트를 활용해 가능한 한 많은 내용을 읽어보고 준비한다. 준비한 자료들을 유형별로 나누고 각각의 시사점을 요약한 뒤, 하나의 완전한 문장 혹은 문단으로 다듬는다. 마지막 결론에서 본론의 내용을 근거로 삼아 나의 생각을 전개한다. 조사에 대한 의견이나 핵심 전략, 시사점 등을 하나의 관점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다.

독후감 형식의 레포트: 서론에는 책을 읽게 된 계기나 선정한 이유를 적는데, 이때 과제를 내주면서 이야기한 독후감의 목적과 방향을 잘 적어두었다가 독서의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 본론의 처음 부분에는 이 레포트 안에서 어떤 관점으로 글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 언급한다. 그리고 그 관점에 맞추어 줄거리를 서술한다. 결론에서는 책을 통해 느낀점을 서술하되, 해당 관점에 대한 구절을 인용하거나 뒷받침하는 자료를 검색하여 주석으로 달아준다.

어떤 형식의 레포트든 글을 통일성 있고 체계적,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혹 정책 관련 내용이라면 해결방안이나 대안 제시 등의 적극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단계는 참고문헌 작성이다. 자료에 따라 인용 주석 표기 방식을 달리한다. 단행본, 편저 속의 글이나 논문, 학위/학술지 논문, 신문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 자료의 유형에 따라 형식에 맞추어 각주, 혹은 미주로 표시한다.

 

3. 그 밖의 레포트 작성 팁!

표지는 최대한 깔끔하게!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보다 필요한 정보가 한 눈에 보이는 표지가 좋다. 레포트 제목, 과목명, 담당교수님 이름, 학과/학번/이름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며, 표지가 너무 밋밋해보인다면 학교 로고 이미지 등을 활용해 깔끔한 레이아웃을 만들어 보자.

신뢰도 높은 자료를 선별하고, 출처를 명확히 밝히기!

KISS, RISS, 국회도서관, google 학술검색 등 학교 홈페이지와 연계된 무료 학술 논문 사이트를 활용하면 보다 전문적이고 신뢰도 높은 자료를 탐색할 수 있다.

쪽 번호 매기고, 맞춤법 검사하기!

분량이 적지 않은 레포트의 경우 페이지 하단에 쪽 번호를 표시하고, 목차에도 이를 포함하면 내용을 찾기에도 용이하고 가독성도 높아진다. 또한 오탈자나 오류를 검수하기 위해 문서 내의 맞춤법 검사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4. 세 번의 인턴 경험보다 한 번의 동아리 활동이 값지다

동아리 활동은 오랜 시간 교내 활동의 꽃으로 여겨졌지만, 취업을 위한 인턴십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동아리는 꽃의 자리를 빼앗겼다. 동아리 활동이 인턴십 경험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아리 활동이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회사는 각 영역의 프로페셔널들이 모인 곳이고,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동아리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전문성과 책임감의 영역에서만 보자면 그 수준은 엄연한 차이가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그 형태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차원에서 비슷하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고, 홍보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고, 이 모든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 인턴 선발에서 계속 낙방하고, 다른 동기들은 다들 인턴십을 하고 있는데 나만 뒤처져 있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지 말자. 동아리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면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의 가치는 생각보다 더 크다.

희망하는 직군이나 직무와 관련이 있는 동아리여도 좋고, 그것과는 관련 없지만 흥미로워 보이는 동아리도 좋다. 아예 관련이 없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면, 전공지식과 더불어 전혀 관련 없는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춘 융합적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디든 한 곳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만약 없다면 동아리를 하나 직접 만들어도 좋다. 동아리를 만들어 사람들을 모으고, 모임이 유지될 수 있도록 꾸려나가는 것 또한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다.

어느 동아리의 어떤 자리이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많고, 개발할 수 있는 역량 또한 넘쳐난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동아리 활동은 그 다음 스텝을 위한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5. 등록금 본전 찾기, 학교의 모든 것을 이용하자

등록금 본전을 찾기 위해서는 학교 홈페이지와 친해져야 한다. 다양한 장학금의 존재와 교환학생 정보, 짧은 인턴십 느낌으로 한두 달 해외에 보내주는 프로그램 등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취업과 관련해서도 직무 찾기 프로그램부터 전문가를 섭외하여 진행되는 직무 관련 특강, 심리 상담 프로그램까지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 취업 고민뿐 아니라 인생 고민까지도 상담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길 권한다.

학생복지 스토어, 학교 전자도서관도 학생으로 누릴 수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혜택이다. 학생복지 스토어에는 핸드폰부터 노트북 등의 값비싼 전자기기부터 드론, 짐벌 등의 방송 장비, 사소하게는 액정보호 필름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전자책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학교 전자도서관은 모든 자료가 무료이다. 없는 책은 신청만 하면 무료로 읽을 수 있으니 도서 신청 기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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