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와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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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4.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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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업 / 조준우 영상PD

인터뷰 영상, 행사스케치, 브이로그 등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장르 불문 개성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조준우 PD. 영상작업을 하다 보면 항상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되기 마련인데, 그럴 때 빠르게 해결방법을 찾고, 더 탁월한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조준우 PD의 강점이다. 영상의 흐름, 즉 영상의 스토리를 만드는 강한 기획력을 가진 조준우 PD를 만나본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조준우입니다. 성인이 된 후에 나는 스스로 무엇을 발전시키고 싶은가?’를 고민하면서 첫 직장은 영업직으로 입사를 했고, 일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그 후에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다양한 업무 능력을 키웠고, 그러던 중에 우연한 기회에 맡게 된 영상 기획 및 제작에서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면서 그때부터 쭉 영상 분야 일을 하고 있습니다.

 

Q.우연한 기회라는 게 어떤 일인지 궁금하네요.

2015년 즈음에 회사에 함께 다니던 분이 스타트업을 차릴 때 합류했는데, 그때 감사하게도 미디어 파트를 담당하게 되면서 사진, 영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평소 관심이 많았지만 기회가 없었죠. 비 전공분야 업무를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퇴근 후에 학원에서 필수로 필요한 어도비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바로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어요. 거의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죠. 그렇게 배우면서 일하던 중에 영상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영상제작 업무에 본격적으로 투입이 되었고, 퇴사 후 지금까지도 영상PD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어떤 작업들을 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스타트업 특성상 주간계획 혹은 당일에 계획되어 있었던 일정이 바뀌는 일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전혀 계획되어 있지 않던 행사의 브이로그나 스케치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죠.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작업은 주간회의라는 이름을 가진 개그 코드의 영상 컨텐츠가 있었는데, 대표님이 편집에 일절 관여하지 않아서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거나 웃긴 모습을 캡처해서 섬네일을 만드는 등 가감 없는 날것(?)의 컨텐츠를 만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반대로 힘들었던 작업도 있었을 것 같아요.

북페어 행사 스케치 영상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행사가 그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있었던 게 아니고, 행사장의 구성도 당일에 알 수 있었어요. 전날까지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당일에 현장을 보고 그 자리에서 기획을 해야 했고, 인력도 저 혼자 모든 행사장을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았죠. 카메라 한 대는 짐벌로 하고, 하나는 들고 다니면서 정말 어렵게 스케치 영상을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Q. 영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아무리 재미 있고 영상미가 좋다고 해도 주제가 전달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주제를 잘 드러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죠. 예를 들면, 책을 쓴 작가를 인터뷰한다고 했을 때, 작가의 책 내용을 소개하는 것인지, 책 전체 내용을 통해 더 큰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인지에 따라 다른 영상이 될 수 있거든요. 실제 자신이 살던 동네에 대한 책을 쓴 작가분이 계셨는데, 그때는 책 내용보다는 동네와 관련된 작가분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았던 것 같아요. 그게 더 주제를 잘 드러내는 영상이었기 때문이었죠.

 

Q. 영상PD라는 직업이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든 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과 익숙함을 경계하는 것이에요. 타고난 감각으로 진짜 작업을 잘 하는 분들이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그런 작업들을 따라 해보고 계속 새로운 것들을 적용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정체될 수밖에 없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런 새로운 시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물을 가져오진 않다 보니, 그 과정들을 이겨내는 것 자체가 힘들고 후회스러울 때도 있어요. ‘여기서 인서트로 이런 장면이 들어가면 좋았을 텐데’, ‘편집을 이런 식으로 하면 좋았을 텐데같은 생각이 드는 거죠.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면 그때만큼 보람되는 순간도 없죠.

 

Q. 일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 머리 속에 떠다니는 그림들이나 내용을 실제 눈에 보이게 실현시킨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에요. 더 나아가 그렇게 실현된 컨텐츠들이 반응이 좋거나,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사면 그만큼 효능감이 오르는 일이 없어요. 반대로 아이디어가 없어서 막막하고 답답할 때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어요. 사실 그럴 때는 탁상공론 해봤자 답이 없기 때문에 산책을 하고 오거나 재미있는 예능을 보거나 하면 오히려 답이 나오곤 합니다(하하).

 

Q. 요즘은 보통 사람들도 영상 쪽에 관심이 많은데요. 혹시 무료 음원이나 이미지 등 참고할만한 사이트가 있을까요?

먼저 핀터레스트를 추천드려요. 자신이 생각하는 테마나 키워드를 영문으로 검색하면 영감받을 수 있는 이미지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영상 디자인도 결국 하나의 이미지를 통일시켜 가야 하기 때문에, 포인트가 있는 포스터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고 적용시켜 나가다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료음원 같은 경우는 브금대통령사이트를 추천 드려요. 웹 예능이나 브이로그 등 수많은 채널에서 이미 사용을 하고 있고, 유튜브를 보다가 노래가 좋아서 찾아보면 대부분 브금에서 제작된 bgm이더라고요.

 

Q. 혹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나 작업이 있는지요?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주제가 예술의 대중화를 통한 심리적회복입니다. 운이 좋게도 뜻이 맞는 지인들과 일반인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극단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기도 하고요. 요즘 저를 포함해서 무기력감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데 근간에 쌓여있는 감정들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건강한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문화를 어떻게 영상에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저의 재능 중 하나가 습득한 것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는 것이니까요(하하).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방금 말씀드린 예술의 대중화를 통한 심리적 회복을 테마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면의 감정을 꺼내게 되는데, 그런 모습들을 다양한 연출, 그래픽을 통해 영상으로 담아보고 싶은 거죠. 사실 이런 경험은 일반인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들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거죠. 어찌 보면 재능기부의 일환이지만, 이를 통해 더 좋은 가치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와 뜻이 맞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알게 되었는데요. 가능하다면 이러 분들과 함께 눈앞의 근시적인 미래, 물질적 가치를 따라가지 않고, 저의 삶을 궁극적으로 관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지켜보며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이윤경 인턴 기자 dbsrud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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