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기업들은 문해력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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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기업들은 문해력을 원한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4.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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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Mentor / 책으로 만나는 멘토

문해력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할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역량이 아니다. 높은 문해력을 갖춘다면 말과 글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심지어 주식시장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다. 생활의 읽기, 일의 읽기, 소통의 읽기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문해력을 알아보자.

 

읽었다는 착각| 조병영, 이형래, 조재윤, 유상희, 이세형, 나태영, 이채윤

OECD에서 2012년 국제성인역량평가 데이터를 분석하여 문해력과 임금의 관계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한 교육 수준이라도 문해 수준에 따라 직장인들의 임금 차이가 많게는 2~2.5배까지 났다. 2008년 덴마크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문해력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장인이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서 실업 위험성이 12% 정도 낮았다고 한다.

하지만 텍스트를 읽고 쓰고 활용하는 능력은 취업, 연봉, 승진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문해력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문해력의 공동체적본질이다. 우리 각자가 텍스트를 읽고 쓰는 일의 과정과 결과가 크고 작은 사회적 쟁점과 문제에 관한 대중적 의사 결정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맥락에 대한 오독과 오판,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 등을 판별해 내지 못한 채 내린 결정은 때로 한 개인이 아니라 한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제대로 된 문해력을 갖춘 사람들은 스스로 읽고 쓰는 방식을 분석하고 성찰한다. 수많은 형태의 텍스트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기꺼이 수정하고 다듬는 일에 부지런하다. 그래서 문해력을 갖췄다는 말은 텍스트를 읽고 쓰면서 합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어른, 이해와 공감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어른, 그래서 지구라는 공동체의 시민다운어른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읽지 않아서당연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고, 때로는 뜻하지 않은 억울한 일을 당한다. 또 세상에는 설마 이런 일이 있겠어?’ 하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우리는 거의 매일 일상에서 각종 청구서, 주택계약서, 근로계약서, 보험 및 상품 구매 관련 약관, 법 문서, 뉴스, 업무 및 광고 메일, 공공기관의 각종 지원 안내 공고 등 수많은 텍스트를 마주한다.

우리는 이들 텍스트를 얼마나 읽고 있을까? 이것들을 읽는 일이 나의 이익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들 텍스트는 대체로 그 형식은 까다롭고, 거기에 담긴 텍스트는 난해하며 낯선 용어로 가득 차 있어 사람들의 접근을 가로막는다. 이 책은 그러한 문서들의 개별적 특징과 그것들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읽기 위한 각각의 전략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퀴즈를 통해 확인해 본다.

잘 읽는 법에 정답은 없다. 그럼에도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아픈 사람(부진한 독자)의 열을 내리고(글 읽기의 어려움을 줄여 주고) 기운을 북돋는(글 이해에 도움을 주는) 보편적 읽기 전략은 있다. 이 책은 잘 읽고 싶은어른들을 위한 7가지의 보편적인 전략과 더불어, 일상의 구체적인 읽기 사례를 예로 들어 개별적 텍스트의 효과적인 읽기 전략을 제시한다.

 

일머리 문해력| 송숙희

포천(Fortune)의 편집장을 역임한 제프 콜빈(Geoff Colvin)은 세계적인 기업의 탁월한 경영자를 수없이 만나보며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보통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을 인식하고 멀리 내다볼 줄 알며 순간적으로 많은 것을 파악할 뿐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정보를 꺼내서 쓰는 데도 아주 능숙하다.”

콜빈이 말한 능력은 일머리 문해력에서 강조하는 읽고 쓰고 생각하는 능력이다. 같은 것을 읽어도 배경지식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며, 잘 벼려진 뇌의 사고 프로세스는 순간적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그에 맞는 정보를 꺼내준다. 이 정보로 남다른 창의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래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한 성공한 사업가들이 한결같이 자신의 성공 비법으로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능력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시너지를 내는 문해력은 정보가 넘쳐나고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에게 더욱더 필요한 능력일 것이다.

GPT라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어려운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고, 소설이나 광고카피도 술술 써내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내 일자리는 과연 무사할지 걱정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기술의 발달이 기술직 인력의 일자리를 대체한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이 전문직을 비롯한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소리가 커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문해력이다. GPT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없기에 가짜 뉴스를 걸러내지 못하며, 말과 글의 행간을 읽지 못한다. ,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들어올수록 정보의 진위를 구별하고 상대와 상황, 환경에 맞게 재해석해 답을 내놓는 인간의 문해력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직장이나 비즈니스 상황 등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문해력을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일하다 보면 상대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할 때가 있다. 또는 내가 상대의 얘기를 이해하지 못해 초조해질 때도 있다. PPT 자료는 끝내주게 만드는데 막상 메일을 쓸 때는 요점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만든 자료인데 막상 발표하려면 말이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다수는 일할 때 주로 전화보다 문자를 선호한다. 요즘 유행하는 MBTI로 볼 때 자신은 그런 성격이라고 말하지만, 알고 보면 이것은 문해력의 문제다.

업무에서, 비즈니스에서, 사회생활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읽기가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같은 자료를 읽어도 일머리가 있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얻는다. 머릿속에 이미 많은 배경지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은 기존에 읽었던 많은 책들과 자료, 기사 등으로 생성되어 뇌의 서랍 속에 저장되어 있다. 무작정 읽기만 한다고 서랍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 서랍을 채우는 다양한 읽기 비법을 소개한다.

두 번째로 읽은 자료를 가지고 문제가 무엇인지 찾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대안을 생각한다. 이때 발휘되는 것이 창조적 사고와 이를 보완해줄 비판적 사고다. 저자는 다양한 질문을 도구 삼아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의 경우, 드러난 문제 외에 진짜 문제를 찾는 법도 생각 편에서 공개한다.

마지막 절차는 머릿속에서 찾은 답을 정리해서 공개하는 것이다. 즉 쓰는 힘이다. 생각만으로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데 글쓰기가 굳이 필요할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머리 문해력의 최종 목표는 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반적인 글쓰기와는 차별화되는 사회생활용 글쓰기에 필요한 비법을 집중해서 소개한다.

 

어른의 문해력| 김선영

다섯 줄만 넘어도 읽기 힘들다. 방금 읽은 앞 장 내용이 기억이 안 난다. 두꺼운 인문·철학책은 펼치기도 싫다. 말하거나 쓸 때 마땅한 단어가 안 떠오른다.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게 어렵다. 전부 내 얘기 같아 뜨끔하다면, 문제는 문해력 부족이다. 종이책보다는 짧은 스마트폰 글을 더 많이 접하고,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와 잡다한 정보에 휘둘리는 시대!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문해력 저하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13년간 교양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글을 썼고, 현재 글쓰기&독서 코치 글밥으로 활약 중인 김선영 작가는 성인의 문해력 문제에 일찍부터 주목했다.

글쓰기 모임원들에게 과제를 내주던 저자는 생각지 못한 문제에 봉착한다. 문장은 잘 쓰는데 주제에 맞지 않는 엉뚱한 글을 쓰는 이가 자꾸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과제 지문의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독서 모임을 할 때도 비슷했다. 말랑말랑한 에세이나 소설이 아닌 인문·역사 분야의 책을 토론 주제로 선정하니 책이 너무 어렵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등 고충의 피드백이 돌아왔다. 원인은 문해력 부족이었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남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자주 겪는다. 게다가 유익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니 생각의 수준과 글 수준도 더 이상 크지 못한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운동하면 근육이 발달하듯, 성인의 문해력도 훈련으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 이 책은 8주 만에 문해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강력한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생활 속 작은 불편함부터 직장 업무에 이르기까지, 읽고 쓰고 대화하는 데 고민이 있다면 지금 바로 문해력 PT를 등록하자.

이 책에서 말하는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 더불어 이해한 내용을 내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그러므로 글밥 코치의 문해력 트레이닝은 쓰기와 읽기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1(첫째 주)에서는 자신의 문해력 체급을 알아보고 준비운동을 한다. 2~4(둘째 주~일곱째 주)에서는 문해력을 이루는 세 가지 근육(문해력의 토대가 되는 어휘 근육, 맥락이 있는 긴 글을 끝까지 읽게 해주는 독서 근육, 읽은 내용을 내 방식으로 재창조해내는 구성 근육)을 키우는 18개 훈련법을 제안한다. 3회 훈련으로 구성하여 부담이 덜하고 복습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모든 훈련마다 PT 과제를 추가로 제공하여 독자가 더 연습해볼 수 있게 했다. PT는 기본 2~3개의 문제로 구성되는데, 수준에 맞게 시도하게끔 중량(아령 개수)으로 난이도를 나누었고, 저자가 센스 있는 모범 답안 또는 예시를 제공하므로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다.

마지막 5(여덟째 주)에는 문해력 체력장을 마련했다. 각 근육량을 측정하여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하고 완독 후에도 훈련이 이어지도록 이끈다. 테트리스 맞추듯 문장에 딱 맞는 단어 찾기, 생소한 단어의 뜻 추측하기 등을 통해 어휘 근육을 단련한다. 읽기 전에 책의 내용을 예상해보고 느낌을 써보는 독전감(讀前感) 활용법 등으로 독서 습관을 바꾼다. 마지막으로 글에서 얻은 여러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직해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성력을 키운다.

이 책을 통해 헤비급 문해력을 갖춘 당신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넘어서 숙련된 독서가가 될 것이다. 제안서, 기안, 메일 쓸 때 남보다 오래 걸리는 직장인, 어휘력이 부족해 문제부터 이해 안 되는 자격증 준비생, 자기소개서와 리포트 쓰기가 어려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글이라곤 세 줄 요약밖에 읽지 못하는 스마트폰 중독자 등 부족한 문해력 때문에 삶이 불편한 당신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감정 문해력 수업| 유승민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분위기 파악 좀 해!”, “아까 그 말은 하지 말 걸너무 솔직했나?”, “내 리액션이 재미 없으면 어떡하지?”, “밥 한번 먹자는 말이 빈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까?”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본 이런 문제들은 단지 우리가 눈치가 없기 때문에벌어진 일이 아닐지 모른다. 둔한 성격 탓으로, 직설적인 화법 탓으로, 말귀를 못 알아먹는 탓으로 돌리곤 하는 이런 고민들은 사실 맥락을 파악하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정 문해력이 약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감정 문해력을 단단하게 기를 수 있을까? 저자는 감정을 읽는 도구로 눈치, 침묵, 눈빛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들부터 암묵지, 반어법, 애매어 같은 고도의 화법까지 설명한다. 저자는 특히 눈치는 그동안 부정적으로 쓰였지만, 사실은 감정을 읽는 이런 도구들의 바탕이 되는 가치중립적인 감각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이끈다.

에둘러 말하고 줄여 말하는 데 익숙한 대표적인 고맥락 문화인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를 오가며 언어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저자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일을 잘하고, 융통성 있고, 유연한 근거를 이런 도구들에서 찾는다. 매뉴얼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접객 언어를 달달 외운다면, 눈치가 뛰어난 한국에서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표정과 눈빛 등으로 알아채고 적절하게 대처한다. “밥 한번 먹자는 말이 빈말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능력도 다른 문화권들보다 속뜻을 읽는 감각이 발달한 덕분이다. 때로는 말과 말 사이에 숨겨진 진짜 속마음을 찾아내야 하는 이런 과정들이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침묵이 품은 다채로운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조용한 상황에서 눈빛만으로 소통하는 기술, 상대방이 대놓고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찾아주는 센스 등은 우리가 다른 문화권 사람들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 기특한 문해력이다.

언어로 세상을 연구하는 인지언어학을 공부한 저자는 문해(文解)’란 언어로 사고하고 감정을 공유하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힘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부딪히는 상황들을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제시해, 스스로 감정 문해력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옳은 대처법과 잘못된 대처법을 알려 주며 감정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SNS의 짧은 글은 잘 읽어도 복잡한 사람의 심리는 해석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감정 문해력은 타인의 말에 상처받지 않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길러야 할 필수 근육이다.

감정 문해력은 자존감을 지키는 방패이자,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지혜일 뿐 아니라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수로 갖춰야 할 핵심 교양이다. 냉소와 혐오의 말하기가 사회 전반에 퍼지는 지금, 타인과 나의 마음을 섬세하게 읽고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아는 감정 문해력이 우리 시대 새로운 교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언어학자 그라이스의 이론을 인용하며,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네 가지 격률에 대해서 설명한다. 무심코 내뱉는 말이라도 격식을 차려 말할 줄 알게 되면 자신의 품위가 올라가고 대화에 참여하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나아가 이 규칙을 자유자재로 변주하여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 방법도 있다. 대화의 기초와 심화에 해당하는 이런 원리들을 공부하고 나면, 불쾌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면서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말하기로 돌입할 수 있다. “샐러드 맛이 왜 이래?”라며 상대방이 반찬 투정을 할 때, 감정 문해력이 낮은 사람은 같이 화를 내서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지만, 감정 문해력이 높은 사람은 당신은 참 미각이 뛰어나네요!” 하고 도리어 칭찬하는 화법을 쓴다. 겉으로는 긍정적인 뜻처럼 보이지만 버럭 화를 낸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끔 에둘러 말하는 고도의 기술을 발휘한 것이다.

저자는 데이터 과학자 송길영이 미래에 꼭 필요한 경쟁력에 대해서 말한 것에 공감하며, 나와 타인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공감과 배려, 세심함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지혜라고 말한다. 특히, 대화의 맥락을 못 읽는 사람을 비난하는 맥락맹이나, 타인을 냉소하는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 같은 신조어를 사용하는 사회일수록 타인의 심리를 간파하고 공감하는 능력인 감정 문해력을 갖춘 사람의 가치는 높아진다.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이런 슬기로운 대화의 법칙들을 배운다면, 말끝을 흐리고 돌려 말하고, 침묵하고, 속마음과 반대로 말하는 고맥락 사회에서 살아남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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