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물꼬를 트는 ‘나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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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물꼬를 트는 ‘나를 소개합니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4.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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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칼럼 / 진실한 자기소개
박천웅 스탭스(주) 대표

동료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회사생활을 하게 되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을 같은 사무실에서 동료 또는 선후배로서 일하게 된다. 시간의 지남을 보면 엄청 가까울 것 같고 또 상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형제 관계는 어떤지, 결혼은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입사 후 자기소개를 할 때도 본인의 이름이나 부서, 사는 곳, 하는 일 등 간단한 부분만 설명하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취미라든지, 특기 등을 이야기하거나 가족사항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같은 사무실 내에서 같이 오래 근무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도 상대에 대해서 폭넓게 알지 못한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종종 직원들과 점심을 먹거나 차를 마시고는 한다. 이때 같은 회사 부서 사람들이나 친한 친구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다수가 나이나 이름 정도만 이야기하거나 좋은 동료입니다’, ‘10년지기입니다라는 등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이나 학창시절에 밥도 여러 번 먹고, 술자리도 함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놀라곤 한다.

대다수 사람은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타인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관심으로 호감도 높이기

상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으면 대화의 소재 거리가 없어지거나 관심사를 알기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상대와 음식점을 갔을 때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양식인지, 중식인지, 한식인지 알게 되면 우선 그 사람과의 호감도를 높이는 데 1단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2단계는 상대에게 지난번에 만났을 때 이 음식을 잘 드셔서, 좋아하시는 것이 기억에 있어서 모시고 왔다고 이야기를 하게 되면, 상대는 나에 대해서 감동하게 될 것이다. , 내가 상대에 대해 관심을 두고 배려를 한다면 상대도 나에 대해 감동하거나 좋아하게 될 것이다.

회사 내 직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좋아하는 음식 취향이나 취미 등을 파악해서 대화를 이어가거나 관심을 표시하면 조금 더 대화가 편해지고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다.

대부분 대화할 때 상대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두고 대화를 하게 되면 대화가 쉬워지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외로 상대에 대한 관심도 많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를 알릴 기회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는 곳이 어디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등은 쉽게 전달하지만, 다른 사람이 궁금해할 관심사나 취미, 좋아하는 음식 등에 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을 쑥스러워하기도 하며, 그런 사항을 알릴 만한 자리가 마땅히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취업 전문회사 스탭스() 역시 지역별로 센터가 있고 많은 직원이 입사한다. 하지만 직원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오래 근무했다는 직원들 역시 입사 시기, 이름, 부서 정도만 알고 있고 취미나 관심사,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직원들에 대해서 모르다 보니 먼 곳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있을 때 출퇴근이 힘든지에 대한 공감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자연히 직장생활이 삭막해지고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본다.

 

나를 소개합니다

이러한 부분의 해소를 위해 아침마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나를 소개합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방법은 직급이 높은 직원 1명과 신입사원 1명이 같이 자신을 소개한다. 소개의 내용은 자유지만,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는 내용은 사는 지역, 본인이 하는 일, 취미, 관심사이다. 대부분 여기에 덧붙여 가족관계 등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본인의 성격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직원도 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여러 직원 앞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직원들 간 서로 거리가 좁혀졌고, 코로나 전에는 쉽게 하지 못했던 취미에 대해 공유도 하고 함께 하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상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 상황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일할 때 상대의 상황에 맞게 배려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삭막했던 업무시간의 분위기가 좋아지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3년 기간 동안 서로가 마스크를 쓰고 폐쇄적인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엔데믹 시대이다. 이제는 먼저 다가가서 말을 하고, 인사를 하고, 웃으며 나부터 먼저 를 소개해 보자. 적극적으로 나를 알리고 함께해 보자.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요소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타인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서로 알아가는 것이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 갑자기 서로에 대해서 알아봅시다라고 하면 굉장히 어색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회사에서나 학교에서 각자 형식에 맞게 나를 소개합니다라는 시간을 갖고 타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면, 새로 들어오는 친구들이나 직원들 역시 어색함 없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으며,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소통 문화가 자리를 잡고 계속 이어진다면, 회사나 자신이 속한 부서에 공감과 배려가 넘치는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일하고 싶은 직장, 누구나 오고 싶어서 하는 직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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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스탭스(주) 대표이사는.....

(사)진로취업서비스협회 초대회장(현)

한국장학재단 멘토(현)

삼성전자 임원 역임

2010년, 2015년 한국장학재단 멘토링 대상 수상

2011년 일자리창출지원 유공자 정부포상 산업포장

저서: <졸업 전에 취업하라>, <신입사원 이강호>, <프로답게>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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