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Thinking, 커리어를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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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Thinking, 커리어를 디자인하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4.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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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숙경의 헤드헌팅 라이브 / ‘미래를 잇다’_2
심숙경 (주)이노HR컨설팅 대표

아주 오래전 기억이다. 그러나 아직도 생생하다.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7년을 넘긴 초봄날의 이른 아침 출근길이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그렇듯,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을 반복하는 생활을 하던 때였다.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를 듣던 중, 당시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한바퀴 반책으로 인기를 끈 작가 한비야 님이 출연했다. 오지에서의 경험을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빠르고 쾌활하게 전달하는 그녀의 에너지는 라디오를 뚫고 나와 내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접고 오지여행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3가지가 있었어요, 오지여행에 대한 갈망, 모아둔 돈, 그리고 건강

그녀의 인터뷰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케케묵은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당시 나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나에게도 하고 싶은 것을 할 만큼 모아둔 급여가 있고, 하루 10시간 이상 매일 일을 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학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넘쳤다.

나는 6개월의 준비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호주로 떠났다.

 

경험을 천직으로 갖다

호주라는 낯선 나라에서의 유학생활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만큼 나의 미래에 대한 기대 또한 큰 시기였다. 유학 중에도 생활비 마련과 현지 기업 경험을 위한 구직활동은 이어졌다.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접수하고, 때로는 10여장의 이력서를 들고 일찍 기업들을 찾아 나섰다. 여러 차례 구직활동을 하면서 가진 나만의 철학은 될 때까지 두드린다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당시 친구들이 내게 지어준 별명이 ‘Crazy Julia(나의 영어이름)’였다.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쳤고 무슨 일에서든 일만큼은 남들보다 독보적으로 잘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IT 개발, 컨벤션 기획, 번역, 영업 등 여러 직업을 경험한 것도 이 시기다.

20~30대를 평범한 스펙으로 국내외에서 혼자의 힘으로 학업, 구직, 취업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여러 차례의 도전 끝에 정규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나는 다짐을 했다. ‘다시는 이력서를 쳐다보지 않으리라.

 

다짐대로 20여년 동안 내 이력서를 보는 일은 거의 없지만, 대신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보는 일이 나의 천직이 되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취준생은 물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의 커리어코칭을 위해 자주 만난다. 각자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취준생들은 취업을, 조기퇴직이나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은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만 있으면 더 직장생활을 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에 따르는 고민도 듣게 된다. 취업을 고민하는 MZ세대를 보면 나의 구직활동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칠 때가 많고, 인생 2막의 커리어를 준비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의 인생 2막도 계획해 본다.

커리어코칭 시 공유하는 시가 있다. 류시화 시인의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의 첫 시구절이다.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사람들은 일을 통해 성공하고 행복해지고 싶어하는데, 노동시장의 구조적, 사회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일의 목적이 바뀌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느 시점에 있든, 어느 환경에 있든 이란 기본적으로 생존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자기개발과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나아가 소명의식을 갖게 한다.

우리는 일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존재감을 갖게 된다. 때문에 좋은 목적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뭔가를 도전하기 전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나와 세상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자. 그러면 일을 시작할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할 것인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발견해 보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상상해 보고, 상상한 것을 설계하고 미리 실행해 보자. 이것이 바로 Career Thinking을 통한 자신의 커리어를 다자인 하는 방법이다.

 

Career Thinking에서 커리어를 디자인하다

5년 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탠포드대학교의 디자인스쿨(D.School)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디자인 박사과정 중인 재학생을 통해서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발전시키는 디자인씽킹 5단계를 직접 체험하였다. 5단계는 간단하게 공감하기(empathize), 정의하기(define), 이상적으로 생각하기(ideate), 견본 만들기(Prototype),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행해 보기였다.

제조업이나 디자인 회사들의 경우 제품을 양산하기 전에 시제품을 만든다. 첨단(Hi-Tech) 기술에 의해 변화가 빠른 소비자의 눈높이와 고도화되고 있는 산업현장에 신제품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사전에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디자인씽킹 5단계를 보면서 커리어를 선택하고, 바꾸고, 개발하는 여러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꾸준히 아이디어를 실행시켜 왔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가치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달라서 우울해 하거나 다시 취업시장으로 도전하는 분들을 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가슴에 담아 두자. 그리고 자신의 강점(Strengths)을 파악해 보자. 일의 가치와 강점을 가지고 원하는 커리어를 상상하고, 이루기 위한 실천계획을 통해 미리 실행해 보자. 기업들이 시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지금의 잡(Job) 시장은 AI, 메타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신기술(smart and hi-tech)을 활용하여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되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는 인간 수명이 최고 142세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기술의 진보와 인간의 긴 수명만큼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디자인해서 자기주도적으로 원하는 일(Job)을 미리 실행해 보고 결정할 때이다.

스스로 찾은 일의 좋은 목적으로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귀 기울이면서방향을 잃지 않을 때 자신의 커리어는 나와 세상에 더 즐겁고 행복한 가치를 실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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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숙경 대표는.......

- (주)이노HR컨설팅 대표

- 국내 1호 인재채용전문가

- 인재채용부문 1위[미래를 잇다: 헤드헌팅 라이브] 저자

- 역량면접전문가, 인재채용전문가 등 다수 과정 개발

- AI역량면접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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