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옷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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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옷을 그리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5.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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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코칭 / 김소영 대표(패션이미지 컨설턴트)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입고 나갈 옷을 선택하기 위해 그날의 날씨와 자신의 감정을 살핀다. 기분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많은 요소를 감안해 옷을 선택한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으면 기분이 업되기도 하며 자존감이 향상되기도 한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타인에게 좋다는 감정, 즉 매력적인 인상을 주는 데 있어서도 옷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좋아하는 옷차림보다는 어울리는 옷차림이 중요하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복식 산업(패션마케팅)을 전공한 필자는 문화센터에서 옷 만드는 강의를 시작하면서부터 자존감이 낮거나 우울증이 있는 분들을 의외로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분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이미지메이킹 교수/전문강사자격과정을 접하게 되었고, 그분들을 어떻게 도와 드려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옷을 행복 추구의 수단으로 활용하자라는 목표로 옷 만들기 공방을 창업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옷차림이나 스타일이 있다.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옷차림보다는 어울리는 옷차림이 중요하다. 잘 어울리는 옷차림을 한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기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기가 쉽다.

옷차림은 그 사람의 신분과 역할을 잘 나타내는 매개체이다. 어떤 배우에게 왕의 옷을 입혀 놓으면 그는 여지없이 왕같이 보이고, 지저분한 옷으로 분장하면 바로 거지처럼 변한다. ‘음식은 먹는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야 하고, 옷은 보는 사람을 위해서 입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옷이 날개다라는 말도 있다. 옷은 개개인의 취향과 매력을 표현하는 비언어적 형태의 도구이기도 하고, 시각적 또는 기능적으로 부족한 신체의 부분을 감싸주고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미지 컨설턴트로서 현대인의 올바른 의생활을 위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해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느 곳에서나 적절하고 돋보이는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시간장소상황(T.P.O)에 맞는 옷차림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공방은 다수의 옷 만들기 공방들과는 차별화된 이미지코칭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소수의 인원으로 한 분 한 분에게 맞는 패턴을 제작해드리거나, 패턴을 손수 배워서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든다. 옷을 만드는 과정은 난이도도 있고 어렵지만, 보통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되는 것처럼,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성취감, 만족도가 매우 크다.

전업주부로 열심히 아이들만 키우다 아이들 대학진학 이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공방을 찾아오셨던 한 수강생분은 옷을 만들면서 시간도 너무 잘 가고, 우울증도 사라지고, 가족들하고의 관계도 좋아졌다면서 굉장히 고마워하신다. 자신에게 이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면서 직접 만든 옷을 입으니 성취감도 커지고 자존감까지 올라갔다고 하였다. 한때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귀찮고 두렵기까지 했는데, 만든 옷을 자랑하고 싶어서 일부러 만남을 자처한다고 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 필자가 더 행복했다.

필자의 공방

옷은 나를 나 자신일 수 있게 만든다

요즘은 개성을 중요시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나만의 내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핸드메이드에 대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핸드메이드 옷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자신이 만든 옷을 입음으로써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수공예 쪽으로는 못하는 것이 거의 없는 60대 수강생분은 손수 패턴을 배워서 본인에게 맞는 옷을 만들어 입는다. 그는 패턴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손수 패턴 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였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

40대 초반의 한 수강생은 취미로 찾아왔다가 자신의 적성을 찾은 것 같다면서, 전문적으로 의상 공부를 한 후 직접 공방을 창업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시 꿈을 꾸고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이일에 매우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패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빨리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현재 유행하는 컬러, 디자인, 소재 등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배우러 오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디자인, 컬러, 소재들로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일수록 마음 깊은 곳에서는 변화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변화를 두려워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은 유지하게 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스타일링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럴 때마다 스타일의 변화를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진다.

옷차림과 같은 비언어적 메시지에 대한 지각과 이해는 각 개인의 사회·문화적 경험에 의존하므로 지각적 편견을 가지고 반응하려는 경우가 많다. ‘입은 사람보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분이나 지위, 지식, 성격, 가치관 등을 전달하려고 하지만, ‘보는 사람은 이 모든 것을 다 인지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입은 사람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이 파악될 수도 있다.

보는 사람의 모호성(Ambiguity)으로 인한 오해의 발생과 부적합한 이미지가 전달되지 않기 위해서는 “~답다고 보여지도록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입은 사람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게 하며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형성시킬 수 있다(유희, 2005)는 연구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는 아침마다 하루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옷을 고르는데 시간을 써보자. 그러면 일과 중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았을 때 만족스러움을 느낄 것이며, 자신감이 흘러나올 것이다. “옷은 나를 나 자신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 지아니 베르사체의 주장처럼 옷의 힘을 활용하여 스스로가 가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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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 영 / 패션이미지 컨설턴트

클라루스 대표(소영이 옷 만들기)

교육법인 한국이미지경영교육협회 전임교수

인스타그램 clarus_2020

prosoyo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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