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바꾸는 2023 채용문화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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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바꾸는 2023 채용문화 트렌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5.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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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1주년 기획특집 / MZ세대와 공감채용_채용문화 트렌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콜린스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 아니라 적합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적합한 사람은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를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로 삼고, 회사 일이 곧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조직은 적합한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적합한 채용이 이루어져야 조직이 성장할 수 있다.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기업의 채용문화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구직자 72.7%, ‘채용과정서 무례함 느낀 적 있다

우수 인재 확보에 대한 기업의 니즈가 강해지면서 채용 브랜딩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채용 과정에서 무례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2,768명을 대상으로 채용 비매너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7%구직활동을 하면서 무례한 상황을 겪은 적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경험한 무례한 상황은 대놓고 무시하거나 비꼼’(47.3%)일정 및 불/합격 여부를 제대로 안 알려줌’(47.3%)이 동률이었다. 이어 차별적인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함’(33.3%), ‘사생활 침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함’(30.9%), ‘채용 과정이나 면접시간에 전혀 집중하지 않음’(29.6%) 등이었다.

실제,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불쾌한 비매너 경험도 인격모독, 무시, 차별 등의 발언’(31.9%) 이었다.

이러한 비매너 경험은 입사지원에도 영향을 미쳤다. 채용 과정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지원에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대다수(96.8%)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한 적이 있는 이들도 5명 중 1명 꼴(22.6%)이었다.

반대로 응답자의 대다수(94.5%)채용 과정에서 본인이 비매너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락 없이 면접에 불참한 경험역시 없다’(91.4%)’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노쇼 면접자들이나,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는 지원자로 인해 난감했다는 기업들의 사례가 많은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연락 없이 면접에 불참했다(8.6%)는 이들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35.3%)라는 응답이 많았고, ‘급한 일로 연락할 타이밍을 놓쳐서’(32.8%), ‘괜히 불참한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져서’(32.4%) 등이었다.

엔데믹과 수시채용 확산에 오프라인 리크루팅각광

코로나 엔데믹으로 오프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채용 분야도 오프라인 영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수시채용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원자의 직무 및 조직 적합도를 면밀히 따지고 인재에게 기업의 매력을 어필하는 채용 브랜딩수요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리크루팅은 구직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올해 실시한 신입 채용에서 오픈 클래스@1784’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종 전형 이전, 회사와 직무에 대한 지원자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전형에 참가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다. 네이버 제2 사옥인 1784에 초청해 현직자가 직접 각 법인에 대한 소개를 진행한다. 직군별 업무, 커리어 인사이트 등도 공유한다.

원티드랩은 ‘2023 원티드 리크루팅 카니발을 개최했다.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채용정보를 안내하고 실제 조직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행사다. 카카오스타일, 요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여기어때, NHN 등 국내 빅테크 기업 실무자가 연사로 참여했다. 기업별 채용 부스도 운영되어 각 기업 담당자가 이력서 컨설팅을 비롯한 1:1 상담을 진행했다.

온라인 기반 커리어 플랫폼도 직접 오프라인 공간으로 리크루팅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사람인은 4월 초 신촌 연세로에 기업과 취준생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인 사람인 카페를 오픈했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누구나 무료로 취업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업 현직자를 초청해 각 직무를 소개하고 이직 및 커리어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하는 마케터 밋업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기업은 해당 카페를 우수 인재와 연결되는 리크루팅 프로그램 운영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진학사도 오프라인 채용 콘텐츠를 활성화 중이다. 진학사가 운영하는 캐치카페는 스터디, 멘토링, 채용설명회 등 취업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취준생에게는 음료, 공간, 취업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양한 기업의 채용 행사도 진행한다. 현재 총 5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 기준 하루 평균 383명이 방문했다.

미국 구직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77%는 입사 지원 전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를 확인하며, 56%는 조직문화가 급여보다 직무 만족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직무적합도 및 조직문화 등을 거의 1순위로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구직자들은 단순 채용공고 등을 통해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구직자와 채용자가 만나 생생한 실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오프라인 리크루팅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 구직자와 채용자가 서로의 핏을 확인할 수 있어 채용 미스매칭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노동부, ‘청년이 찾는 기업 만들기공정채용 컨설팅 실시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3공정채용 컨설팅사업을 신규 시행하고, 채용제도에 대한 정보체계가 부족한 중소기업 150개소를 직접 찾아가 공정채용 제도의 설계도입을 무료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정채용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기대에 발맞춰 공정한 채용기회의 보장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공정채용 컨설팅은 그 일환으로 그동안 현장에서 수렴된 청년과 기업의 요구에 대해 전문가가 직접 해법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장의 자율적 변화를 지원하고 기업에게 투명하고 능력 중심의 채용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청년과 기업이 모두 공감하는 채용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기업의 현 채용제도를 진단한다. 전문 컨설팅 기관이 자료 검토(채용광고, 인사규정 등) 및 담당자 인터뷰를 토대로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보완점을 도출한다. 구체적으로 체계적인 절차를 갖추고 있는지(채용일정 안내, 응시원서 접수 등) 법령에 어긋나는 요소가 있는지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지 채용된 인재의 조기 이탈이 있는지 등을 진단한다.

다음으로 청년과 기업이 공감하는 공정채용 제도를 설계한다. 채용 과정의 불법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투명한 채용시스템 운영을 지원한다. 서류면접 등 단계별 결과를 신속히 안내하고 면접에서 불합격한 경우, 결과와 함께 기업 상황에 맞게 불합격 사유를 피드백해주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몸무게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면접에서 직무와 무관한 사항을 요구하지 않도록 컨설팅하고 기업의 대표, 채용담당자, 면접관 등을 대상으로 면접관 교육도 실시한다.

또한 기업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원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용부는 이를 통해 청년 구직자들도 필요한 직무역량과 수행할 직무를 사전에 구체적으로 확인해 준비 부담을 덜고 입사 후 직무 부적응에 따른 조기 이직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우수사례를 제공한다. 이미 현장에서 검증된 우수 채용제도를 기업의 사정에 맞게 도입함으로써 기업은 청년 인재 확보와 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청년은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현옥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새롭게 시행하는 공정채용 컨설팅 사업은 그간 현장에서 수렴된 공정한 채용을 바라는 청년과 기업의 목소리에 대한 정부의 피드백이라고 강조하며, “현장에 공정한 채용질서와 문화를 확산해 나가기 위해 컨설팅 등 인식개선 노력과 아울러 공정채용법개정도 차질 없이 추진해 법적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 10곳 중 5곳 적합한 인재 못 찾아

작년 한 해 국내 기업 10곳 중 5곳은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원자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기업은 10곳 중 2곳이었다.

이는 인재 충원 계획 차질로 이어졌는데 기업 10곳 중 9곳이 연초 계획보다 인력 충원을 하지 못했다. 즉 애써 채용을 진행해도 뽑을 사람이 없거나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는 뜻인데,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구직자들이 기업에 입사하고 싶도록 만드는 채용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람인HR 산하 사람인 연구소가 국내 기업 365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2022년 채용결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들 중 57.4%가 적합한 지원자 부족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지원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24.6% 진행 중인 후보자 이탈이 9.8% 연봉 및 처우 협의가 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원자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중소기업이 28.8%로 대기업 18.4%보다 10.4%포인트 높았고, 반면 적합한 지원자가 없다는 응답은 대기업이 65.8%로 중소기업 51.4%보다 14.4%포인트 높았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지원자가 적었던 셈이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직원을 채용한 기업 338곳 중 88.5%가 연초 계획한 인원만큼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

충원 비율을 보면 100% 이상 채용한 기업이 11.5%에 불과했고, 70%~100%32.8% 50%이상~70% 이하는 30.8% 50% 미만은 24.9%로 집계됐다.

절반 미만 충원 비율은 대기업이 전체의 15.8%, 중견기업은 16.7%였다. 이에 비해 중소·스타트업은 각각 34.9%, 24.3%로 절반 미만 충원 비율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약 두 배 높았다. 채용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여전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적합한 인재를 찾고 구직자들이 기업에 입사하고 싶도록 만드는 채용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용 브랜딩으로 자사의 매력을 알리거나 채용과정에 긍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승철 사람인 HR연구소 소장은 낮은 경제성장률 등 경제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게는 우수 인재확보에 적기라며 적합한 인재 선발 및 채용브랜드 제고를 위해 HR 전문기업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지원자들에게 채용 과정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주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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