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채용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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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채용 브랜딩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3.05.1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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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1주년 기획특집 / MZ세대와 공감채용_채용 브랜딩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채용 한파가 불고 있지만, 어려움을 견디고 꿋꿋이 살아남는 기업들은 여전히 좋은 인재를 찾는다. 10여년 전, 압박 면접으로 유명했던 기업들도 채용 브랜딩을 했다. 그 시절에는 회사 이름 자체가 브랜딩이었기에 소비자를 위한 브랜딩과 채용을 위한 브랜딩을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또 구직자들은 정보의 투명성과 다양성, 힘의 분산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세상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채용 브랜딩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채용 브랜딩,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채용 브랜딩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브랜딩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인사담당자들은 어떻게 하면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잘 찾을 수 있고,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다.

 

채용 브랜딩에서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

채용 브랜딩이 빛을 발하는 단계는 모집 단계이다.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첫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조직의 메시지를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재를 앞에 두고 막연히 우리 회사 좋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지원자를 설득할 수 없다. 인재가 우리 조직에서 일하는 이유를 찾고, 이를 우리 조직의 매력으로 삼아야 한다. 이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잘 다듬어 어필할 때, 어디서든 같은 내용으로 채용 브랜딩을 펼치며 핵심인재를 모실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조직 입장에서 어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하기에 매력적인 기업으로 인지되지 위해서는 우선 우리 조직이 대중의 마음속에서 어떤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조직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어필해보자.

최근 다수의 조직들이 채용공고에 수평적인 문화’, ‘업계 최고 연봉’, ‘빠른 성장’, ‘최고의 복지등을 내세운다. 제안하고 있는 가치들이 실제 우리 조직의 문화와 잘 부합하고 있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채용공고에는 수많은 가치들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해 놓고 실상과 판이하다면 잘못된 채용 브랜딩으로 더 안 좋은 이미지로 격하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조직의 문화가 정말 일하고 싶은 기업의 모습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채용 브랜딩이 조직문화와 뗄 수 없는 관계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조직문화 구축에 접근하는 것이 우선이다. 제도를 개선하고,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외부에 가치를 제안하기 전에 정말 좋은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직문화가 훌륭하다 해도 조직 밖에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채용 브랜딩이라고 정의하기 힘들다. 구직자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정보를 앱과 SNS 등을 통해 얻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채용 브랜딩을 어필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조직의 수상 실적이나 투자 유치 등을 강조하는 방법도 많이 쓰이고 있지만, 조직의 평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리더이며, 실제 근무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되기 쉽다. 채용페이지, 유튜브, 블로그, 채용공고 등을 통해 다각도로 기업을 조명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며 성공적인 채용 브랜딩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을 함께 살펴보자.

 

채용 브랜딩 사례 1. 채용페이지

토스

토스의 채용 페이지는 채용 브랜딩이 잘 작동되고 있다. 토스 페이지는 채용공고’, ‘합류여정’, ‘자주 묻는 질문’, ‘팀소개’, ‘아티클로 구성되어 있다. 팀소개에서는 토스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소개하며, 팀원들의 인터뷰도 포함해 내용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카테고리에서는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어떤 복지들이 있나요?’ 등 채용과 관련해 지원자들이 궁금해할 법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의 채용 페이지는 회사소개’, ‘조직문화’, ‘스토리’, ‘채용공고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소개에서는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성장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스토리에서는 회사의 복지 소개 및 팀원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명확한 승진 제도와 의사결정 과정 등을 보여주며 체계적으로 일하는 기업이라는 느낌을 심어준다.

 

채용 브랜딩 사례 2. 유튜브

LG그룹

LG그룹 인사담당자는 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원의 회사생활을 담은 브이로그를 업로드했다. 댓글을 살펴보면 이 영상을 통해 화장품 연구원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반응이 많다. 또한 LG그룹 유튜브에는 직원 브이로그와 인터뷰 외에도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MZ세대의 고민을 해소해주는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는데, 특히 신입사원들의 고민과 해결 과정을 다룬 영상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런 영상들은 채용 브랜딩으로 연결되어 MZ세대를 이해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지그재그

지그재그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이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패션 아이템과 코디 방법을 소개해왔다. 2021년 카카오가 인수하여 업계 입지와 영향력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찍은 브이로그를 기업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여 채용 브랜딩을 하고 있다. 브이로그는 사내복지와 사무실 환경 및 근무 제도를 소개하는 내용이나 시차 출퇴근제와 하이브리드 데스크 제도 등 근무 환경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회사 제품과 연결해 OOTD 및 출근룩을 소개하는 브이로그도 있는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지그재그의 색깔을 알리고 있다.

 

채용 브랜딩 사례 3. 블로그

라포랩스

라포랩스는 4050세대를 위한 패션 쇼핑몰 퀸잇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라포랩스는 인사담당자가 직원을 인터뷰한 후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방법으로 채용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타 기업의 기존 인터뷰들은 사내 직원들을 독자로 삼고 있는 반면, 라포랩스는 구직자들을 독자로 삼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포랩스 인터뷰에서는 회사의 강점과 업무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기재해 놓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읽는 사람은 라포랩스의 조직문화가 자신과 잘 맞을지 미리 생각해볼 수 있어, 회사와 적합한 인재의 지원 확률을 높이고 있다.

 

쏘카

쏘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쏘카 또한 기업 블로그를 활용한 채용 브랜딩을 진행 중이다. 쏘카는 취업준비생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을 인사담당자가 문답 형식으로 공유했다. 어려운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줌으로써,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채용 브랜딩을 보여주었다.

 

채용 브랜딩 사례 4. 채용공고

인라이플

마케팅회사 인라이플은 생일 묻지마 휴일’, ‘지금 만나러 갑니다등 이색 복지 혜택을 강조하는 채용공고문을 내놓았다. 이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Z세대에게 맞춘 채용 전략으로 채용공고문에 복지 혜택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인라이플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개인의 행복과 권리를 중시한다고 생각한다며 복지가 좋아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파괴연구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인 파괴연구소의 채용공고문이 눈길을 끈다. 2023120일부터 21일까지 게재된 채용공고에서는 영화, 광고, 마케팅, 오리지널, 디자인, 경영전략 부문으로 나누어 모집했으며, Z세대 구직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신 밈(Meme)과 짤을 활용했다.

짤을 활용해 만든 채용공고문 속에는 기업 소개부터 재직자가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까지 소개가 되어 있다. 파괴연구소의 인사담당자는 조직문화와 사내 분위기를 반영한 스토리텔링이 Z세대 지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며 매해 밈을 활용한 채용공고를 디자인하고 있다.

/ 이은지 기자 leeeunji_0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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