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회사에 대한 전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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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회사에 대한 전략 필수!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5.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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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전 생애 취업_1020 고졸 취업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2023년도 정책방향 연두 업무보고에서 마이스터고(산업수요맞춤형고)와 특성화고 활성화를 통한 고졸 취업 확대를 언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국내 대학 진학률이 70%에 달하지만 기업이 필요한 인재는 부족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업의 인재 수요는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국내 교육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3대 개혁과제 중 하나인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무엇보다 교육 시스템이 사회·경제적 변화에 발맞춰 함께 따라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도 우리 교육이 산업에 필요한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신기술 교육에 기반한 고졸 청년 취업 확대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사항이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교육부 올해 업무보고에는 고숙련 실무인재 조기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가 담겼다.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학과 개편을 지원하고,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이스터고 2.0’을 추진해 고숙련 실무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직업계고 발전방안’(가칭)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수립한다.

 

실제 고졸 채용이 활발한 회사인가?

윤 대통령이 고졸 청년 채용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대학 진학률로 인한 사회적 낭비를 줄이고, ‘일자리 미스매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또 대통령실은 기술 인재에게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부분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학력이 아닌 실력과 능력 중심에 따른 채용이 뒷받침돼야 고졸 채용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도 고졸 취업 확대는 주요 교육정책 중 하나였으나, 막상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학력 차별로 뒤늦게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직업계고 기피 현상이 해소되지 못한 채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맞으며 특성화고뿐 아니라 마이스터고에서도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학력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학 졸업자 대비 임금이 고교 졸업자는 63%, 중학교 졸업 이하는 4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자료이긴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자료에 따르면, 2020년 대졸자를 100%로 한 교육 수준별 임금은 중졸 이하 47.6%, 고졸 63.3%, 전문대졸 77.0%, 대학원졸 147.1% 수준이다. 이는 대졸자 월급을 3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중졸 이하는 1428000, 고졸은 1899000, 전문대졸은 231만 원에 그치고, 대학원졸은 4413000원의 월급을 받는다는 뜻이다.

과거에 비해 각 기업마다 고졸 채용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채용에서의 차별이나 임금 격차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으로 공업고등학교나 특수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실제 사회에 나와서는 사뭇 다른 대우를 경험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졸의 경우, 3~4년 동안 학업을 더 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사회는 몇 년이 아니라 평생동안 일하는 곳이다 보니 학교 출신별 차별이나 임금 격차로 인한 충격이 적지 않게 된다. 게다가 사회의 흐름에 따라, 채용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고졸 채용 규모가 줄거나 정책이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공기관, 공무원은 학력에 따라 대학 학위가 없어도 자격증만 소지한다면 대졸 수준으로 채용을 하기에 공부만 잘하면 입사가 가능하지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다르다. 필수 요건이 기본적으로 대학교 학사 자격 이상인 경우가 많다.

 

고졸과 대졸 차별은 없는가

그렇다면 고졸 취업은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까?

우선, 지원하는 회사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고졸 채용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실제 일하고 있는 고졸 출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한다. 회사의 성장가치나 규모보다도 실제 고졸 채용을 얼마나 했고, 일을 하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 봐야 한다. 이 한 가지만 잘 알아보고 지원한다면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예로 공무원을 들 수 있다. 과거 대한민국이 성장 시기였을 때만 해도 공무원은 그렇게 인기 있는 직종이 아니었다. 매년 경제성장률이 5%를 넘어가는 고성장 시기였기에 일반기업에 입사하면 공무원보다 훨씬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과거 공무원은 고졸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IMF 이후, 사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이 대거 해고되고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붐이 일면서 공무원이 뜨기 시작했다. 현재 나이가 있는 5~6급 간부급들에는 고졸 출신이 상당히 많다.

그러다 보니 조직 내에서도 고졸 출신 직원에 대한 나쁜 인식이 없을 뿐더러, 승진에 있어서도 큰 제약이 없다. 더군다나 고졸 출신으로 공무원에 입직하게 되면, 20살부터 호봉을 쌓을 수 있고, 웬만한 승진 적체가 아닌 이상은 30살 되기 전에 7급까지 승진이 가능한 구조다.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 및 계열사도 비슷하다. 과거 한국전력은 굉장한 규모를 가지고 대한민국에서 전기와 연관된 거의 모든 업무를 맡고 있었다. 1999년에 한국전력이 맡고 있던 사업인 5개의 화력 발전사(남동, 서부, 남부, 동서, 중부)와 원자력 부분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분사가 되었다. 이외에도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DN, 한전전력기술, 한전KPS 등 한국전력이 주요 주주 및 출자한 기업이 꽤 많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는 한국전력 소유의 고등학교다. 과거 우리나라가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인 1960~70년대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공고와 상고로 많이 진학했다. 수도전기공고에도 우수 인재가 많이 진학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대부분 한국전력 및 그 계열사에 취업했다.

MB 정부의 정책으로 2009년에 마이스터고로 지정이 되면서 이후 약 3~4년간 한국전력 및 그 계열사와 그 외 공기업 등에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취업했다. 고졸 취업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현재에도 수도공고는 높은 공기업, 대기업 취업률을 보여준다.

이런 공기업에는 같은 학교 출신 선배들이 많은데, 이렇게 고졸 출신의 인원이 많다는 것은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곧 고졸 출신 직원에 대한 보수와 인사제도, 복지 등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들은 고졸 출신으로 입사할 시 대졸 출신과 호봉 차이, 그리고 추후 간부급으로 승진할 때 진급 시험을 볼 수 있는 근속기간 4~5년만 차이가 난다. 대졸 출신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와 비슷한 공기업은 코레일도 있다. 과거 코레일은 철도청, 즉 공무원 집단에서 공기업으로 전환이 된 케이스여서 고졸 출신이 많다. 2018년도까지 고졸 직원과 대졸 직원이 동등한 직급으로 임용이 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현재는 고졸 입사 후 4년 이후 대졸 직급이 되는 조건으로 바뀌었다.

사기업에서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삼성전자이다. 고졸 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면 CL1 직급으로 입사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고 승진을 하게 되면 대졸 직급인 CL2로 승진이 가능하다. 고졸 직원과 대졸 직원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대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또한 삼성전자에서 과거부터 고졸 출신 직원들을 많이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고졸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해당 기업이 오래전부터 고졸 출신을 채용했는지 알아보고 해당 기업의 채용공고를 살피면서 고졸과 대졸 직급과 직군이 구분되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고졸 취업을 고려할 때, 단 한 가지를 고려한다면 얼마나 많은 고졸 출신들이 회사에 있느냐인 것이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이윤경 인턴기자 dbsrud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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