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채용트렌드, 신입 아닌 경력직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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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채용트렌드, 신입 아닌 경력직 선호!
  • 이상미 기자
  • 승인 2023.05.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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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전 생애 취업_3040 경력 취업

대학을 졸업하고 자격증, 인턴 등을 통해 실무 역량을 쌓은 대학생들이 채용 문턱에서 경력직 선호라는 말에 때론 좌절하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실무를 잘 알아서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경력직도 그냥 연차가 쌓이면 저절로 몸값이 오르는 게 아니다. 전략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잘 관리하면 경력직으로서 우대를 받을 수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2,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학생 10명 중 7(65.8%)은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한 대학생은 16.0% 수준이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청년들은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9.5%)’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일자리 부족38.8%로 뒤를 이어 눈길을 끌었다.

 

기업, 경력직 적극 선호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2,9093,000명 중 실업률은 2.4% 수준으로, 수치로 따지자면 완전고용에 가깝다. 하지만 실제 취업시장에서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 등으로 취업난을 호소하고 기업들은 구인난을 토로한다.

대기업에는 구직자가 몰리지만 대기업은 교육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다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들은 경력을 쌓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기회가 적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지 않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빈 일자리 226,000개 중 219,000개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라는 답변이 2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6.0%)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등의 답변이 집계됐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청년이든 다른 연령대든 누구를 채용하게 되면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신입을 훈련시키기 위해 시간적 금전적 비용이 드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 볼 수 있다. 대기업의 경력직 선호는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층의 취업난으로 요약되는 취업시장 내 공급과 수요 간 괴리가 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선순환으로 바꾸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미국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이 싫거나 일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에서는 직장을 떠난 근로자 비율이 2.7%1년 전의 1.6%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으며, 이 수치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미국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분의 1은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한 취업 포털에서도 지난해 직장인 657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이직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직장인의 33.9%이직 준비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이직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한 것이다.
하지만 이직을 준비만 한다고 성공을 보장할 순 없다. 무엇보다 일만 잘한다고 이직을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목표에 맞는 역량, 이력서와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

 

경력직 성공취업 노하우

먼저, 이직의 목표에서 이직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전형적인 이직의 실패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의 이직 계획 사유로 회사의 낮은 비전’(49.3%), ‘연봉불만족’(45.3%)이라는 응답이 두드러졌고, 이밖에 복지제도 및 근무환경에 만족하지 못해(35.9%)’, ‘업무에 만족하지 못해(27.4%)’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이런 이직 사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만 이직 후 만족도와 적응력을 높일 수 있고, 이직으로 인한 후회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목표에 맞는 역량을 준비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우, 경력자를 채용할 때 필요 요건을 명확히 하기 때문에 자격요건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직을 원하는 직무를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메인이 아니라 서브로만 경험을 해봤다면 이직을 하기엔 힘들 수 있다. 가능하면 회사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만 이직 서류나 면접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신의 커리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신입 이력서와 경력 이력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업무 커리어와 강점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게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재직기간 동안 자신이 담당했던 업무를 나열하는 식은 자신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에 주요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그걸 통해 어떤 성과를 도출했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에서 이러한 역량과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업무와 성과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실제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성과나 경험만 강조하다 보면 인성이나 품성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다. 신입 취업 면접과 마찬가지로 경력직의 경우에도 면접에서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이야기할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습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3가지 정도의 키워드로 정리해 봐야 한다. 키워드가 뽑아졌다면 그 키워드에 맞게 성과 중심으로 문장을 만들어 보고 말로 연습해야 한다. 모든 이야기들이 키워드와 연관이 있어야 하고, 단순 나열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큰 줄기를 가지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키워드가 너무 추상적인 것, 예를 들면 성실성, 정직함, 노력 등과 같은 단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입 때는 이런 단어들이 준비된 자세와 신입사원으로서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지만 경력직 면접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 수밖에 없다. 많은 탈락자들이 이런 모호한 단어로 자신의 역량을 정확히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진다.

본인의 경험 속에서 추려낼 수 있는 차별화된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면접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해야 차별성이 생기고 면접관들이 오롯이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직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직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목표에 맞는 역량을 점검한 후 역량에 맞는 프로필을 만들어서 자신만의 언어로 면접에 임해야 한다.

/ 이상미 기자 job@hkrecruit.co.kr

이윤경 인턴기자 dbsrud6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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