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크닉’에서 에어로프레스(Aeropress)와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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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크닉’에서 에어로프레스(Aeropress)와 놀기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6.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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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의 커피이야기
김수진 교수(남서울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최근 캠핑에 피크닉을 합한 캠크닉이 유행이라고 한다. 소풍을 가듯 도심 근교에서 가볍게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캠크닉이 인기인 만큼 부담없이 소풍가듯 하루만 즐기다 오기에 제격인 요즘이다.

캠핑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다. 로빈 윌리암스 주연의 영화 <runaway vacation(2006)>이다. 로빈 윌리암스는 일에만 빠져 가족과 소원해진 중년 가장 역을 맡았다. 미국의 전형적인 10대 자녀(15살 딸과 12살 아들)를 둔 로빈 윌리암스는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갖고자 캠핑카를 빌려 록키 마운틴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여행 중 예상치 못했던 숱한 난관을 겪게 되고, 특이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결국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가족 어드벤처극이다.

이 영화에서는 차량이 강에 빠지고 온 가족이 진흙을 뒤집어쓰는 등 캠핑 중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를 다소 과격하게 그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고 가족과 상의하고 의견을 모으며 더욱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되는 이런 면이 어쩌면 캠핑의 매력이 아닐까.

캠핑에 교육적 의의를 부여하고, 일정한 프로그램 아래 집단생활을 실시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남북전쟁 무렵 워싱턴의 거너리교()의 교장이었던 F.W.건에 의해 교육 캠핑이 미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었고, 유럽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자전거나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캠핑장을 돌아다니는 오토 캠핑이 성행하였다. 근대에는 산업의 발달과 함께 도시생활이 기계화하면서 사람들이 여가활동을 야외에서 하려는 욕구와 맞물려 급속히 성행하였다.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는 캠크닉의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캠크닉의 장점은 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캠핑보다 챙길 짐이 간단하고, 피크닉보다 좀 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멀리 떠나지 않고도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줄어 속상했는데, 가까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캠크닉이 있어 주말에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

굳이 캠핑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캠핑 용품점에서 장비를 대여(캠핑 장비, 담요, 조명, 블루트스 스피커 등)할 수도 있다. 가까운 강가에 텐트와 테이블을 펼치고 아침에는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를, 점심에는 따스한 햇살을, 저녁에는 달빛을 보며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마셔보자. 센강이나 템즈강이 부럽지 않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기 영혼의 재산을 증식시킬 시간이 있는 사람은 참휴식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캠크닉에서 맛있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추출기구를 고민한다면 에어로프레스(Aeropress)를 추천한다. 주사기처럼 공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로, ‘바리스타들의 최고의 장난감으로 불린다. 2005년 미국의 발명가이자 에어로비(Aerobie)사 대표인 앨런 애들러(Alan Adler)가 발명했다.

에어로프레스는 휴대와 세척이 용이해 야외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커피 추출 시간이 짧으며, 초보자도 안정적인 맛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로프레스는 원두와 물의 비율, 추출시간, 물 온도 등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절하여 커피를 내릴 수 있다. 괜히 바리스타들의 장난감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캠크닉에 안성맞춤이다.

다가오는 6, 가벼운 차림으로 에어로프레스를 챙겨 캠크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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