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시대에는 질문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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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시대에는 질문이 경쟁력이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23.06.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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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동희 교수의 '같은 스물 다른 인생'

여러분 질문 없나요?”

……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필자의 강의는 이렇게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다른 강의도 그럴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질문을 하라고 해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질문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걸까?

 

이제는 질문이 경쟁력인 시대이다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었다. 하지만 질문하는 기자가 없어 회견장이 조용해지자 중국 기자가 대신 질문권을 가져갔다. 이 상황은 전 세계에 그대로 전파되었다.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선생님의 수업을 잘 받아적느라 조용해야 하고, 말을 하면 안 되는 분위기에 익숙해진다. 그러면서 대학에 오게 된다. 이러한 습관이 수업시간에 말수가 적은 청년 대학생을 만든 요인이 아닌가 싶다.

강의시간에 학생들 간에 토론을 시켜보면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많다. 팀플과 발표를 통하여 말문을 여는 기회를 주고는 있지만, 말하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는 상태라 그런지 아직은 불편해하고 어색해한다. 토론 끝에 결국 답을 내기는 하지만 잘 하지 않던 것을 자연스레 하려니 어색한 일임에 틀림 없다.

요즘 챗GPT가 유행이다. 갈수록 개선된 생성AI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는 구글이 세계 180개국에서 AI챗봇 바드(Bard)’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에서도 8월에 한국어에 특화된 챗GPT ‘하이퍼크로바X’를 발표할 예정이다.

필자는 챗GPT가 발표가 된 후 학생들에게 챗GPT에 가입하게 하였다. 수업 시 생각이 잘 안 나거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서 좀 더 잘 이해하고, 토론 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발표하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본인의 전공과 관련하여 챗GPT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토론도 하고 과제도 주면서 활용의 필요성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챗GPT를 주로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 물어보았다. 대부분 다음과 같은 4가지 답을 내놓았다.

첫째, 과제나 논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둘째, 학습내용에 대한 질문과 대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학습방법 등을 조언받는다.

셋째, 진로와 취업, 관심 분야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

넷째, 오늘의 날씨나 음악 추천, 뉴스 등의 요약을 물어본다.

하지만 챗GPT는 현재 학습된 데이터에 한계가 있으며, 일상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구분해 적용하기에는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인공지능의 언어모델인 GPT는 전이학습(Transformer)을 이용하여 학습이 되었으며, GPT는 대화생성에 특화된 모델이라서 사람들의 실제 대화에서 추출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전학습이 되어 유창하게 대화를 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어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대답에 대한 사실확인을 정확히 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다.

 

생각과 질문을 많이 하여 차별화된 인재가 되어야

GPT에게 실제 실험을 해보았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말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배우’, ‘데이터’, ‘돕다등 대답이 각각 달랐다. 특히, ‘돕다에 대해서는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돕는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하니 나는 질문에 답하고 내가 가진 지식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나와 교류하는 사람을 돕도록 설계되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이러한 실험을 접하고 든 생각은 ‘AI에게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앞으로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질문 내용에 따라 답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생성AI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수준은 이미 일상화되고 있다. 예술창작 활동까지 인공지능이 하는 시대가 우리 옆에 이미 다가왔다.

얼마 전 독일 뒤셀도르프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을 관람하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 그림은 튀르키예 예술가 레피크 아나돌이 우주망원경 등이 찍은 이미지 200만 개와 자연 이미지 130만 개를 활용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도록 AI에 지시해 만들어진 그림이다.

인간이 가진 능력은 이제 더 빠르게 기계에 의해서 대체되어 갈 것이다.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일은 이미 로봇으로 대체되어 인간을 도와 주고 있고, ‘지능이 필요한 것도 챗GPT가 대신 알려주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끊임없는 선택과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검색만 하고 말없이 지시만 하면 답을 해주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자신만의 의미를 선명하게, 즉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노력을 기울이자. 먼저 생각을 트고 말문을 터야 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인공지능학과나 SW학과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만, 더불어 질문이나 생각하는 분야의 전공도 중요한 시대라 생각한다.

이제 생성형AI를 어떻게 활용하여 차별화할 수 있는가가 개인의 능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능력이 퍼스널 브랜딩(Presonal Branding) 시대의 중요한 역량이라 본다. 생각을 잘하고 질문을 잘하는 것이 역량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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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교수는....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장(현)

한국창업교육협의회장(현)

국가디지털전환사업 심의위원(현)

서울경찰청 스마트치안 자문위원(현)

삼성SDS 마케팅홍보사업부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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